유명한 가곡 ‘즐거운 나의 집’의 가사처럼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쉴 수 있는 집은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공간인데요, 지금부터 봄을 맞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하려는 새내기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위해 ‘자취방을 구하는 팁’과 ‘꼭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를 알려드립니다. ^^
기본 편: 온라인과 오프라인, Two Track 전법
방 구하기에 앞서 우선 해야 할 일은 내가 원하는 방의 조건을 정하는 것인데요,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집세 유형입니다. 월세, 전세, 깔세, 반전세 등 다양한 형태의 방식 중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것을 정하고 예산과 이사날짜, 지역을 정한 뒤 기본조건에 맞춰 기타조건들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모르면 까다롭고, 알면 쉬운 집세 유형 알아보기 1. 월세 일정 보증금을 내고, 다달이 집세를 지불하는 형태. 목돈이 필요 없고 살 수 있는 물건(매물)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장기적으로 달마다 돈을 내야 하는 부담이 단점 2. 전세 큰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일정기간 거주한 뒤 계약이 끝나면 다시 보증금을 돌려받는 형태. 주거기간 동안 월세 부담은 없지만 전세대란으로 매물이 별로 없고 목돈이 필요한 것이 단점 3. 반전세 보통 월세보다 보증금을 많이 내고 대신 월세를 적게 내는 형태 4. 깔세 보증금이 없는 대신, 일정기간 월세를 한꺼번에 미리 내는 형태 |
보통 신입생이나 새내기 직장인처럼 사회초년생들이 부동산을 통해 방을 구하는 것은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부모님과 함께 동행하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요, 부모님 없이도 혼자 부동산에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대신 만반의 준비를 해 가야겠죠? ^^
부동산을 통해서만 방을 구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자취방 직거래 카페나 모바일 부동산 앱이 등장했습니다. 그렇다고 온라인만 믿고 방을 얻으면 나중에 낭패보기가 쉬운데요, 어느 한쪽의 방법보다는 오프라인 부동산과 온라인 카페/앱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내가 원하는 방의 조건에 맞는 좋은 방을 구하려면 동네시세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사 갈 지역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것도 좋고, 시세를 물어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부동산 앱을 통해서도 시세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시세를 대략 파악한 후 실제로 부동산에 방문해 미리 봐둔 집들을 말한다면 부동산 중개사분과도 원활하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실전 편: 안락한 자취방의 조건
대충 시세를 파악했다면 본격적으로 점 찍어둔 방을 직접 보러 다녀야 할 때입니다. 이번에는 편안한 자취생활을 위해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의 시작, 위치•치안 확인
자취방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위치인데요. 직장이나 학교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오고 가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주변에 편의점, 마트, 약국, 병원 같은 편의시설이 있는지 체크하는 것은 기본! 여성들의 경우, 집이 너무 골목길에 위치하거나 건물 1층의 방이나 옥탑방은 안전에 좋지 않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자취방이 어떤 건물에 있는지도 중요한데요, 상가 건물이라면 아무래도 시끄럽고 음식점 때문에 벌레가 꼬일 확률도 높지만 대신 밤 늦게까지 인적이 많기 때문에 밤에 귀가하는 일이 잦은 사람에겐 조금 더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낮에만 가보지 말고 밤에도 들러 치안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현관문이나 창문의 방범장치가 튼튼한지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활의 기본, 채광•수압•가스 확인
다음으로 살펴 볼 것은 집 안의 상태입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채광•수압•가스 등을 살펴봅니다.채광의 경우 집이 남향 > 동향 > 서향 > 북향 순으로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향으로 일조량이 많아야 습기,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고 빨래도 훨씬 잘 마릅니다. 서향은 오후 햇빛이 강해 여름에 덥고 북향은 일조량이 적어 춥습니다. 수압은 집 보러 다닐 때 체크할 필수항목인데요, 싱크대와 변기, 수도꼭지에서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변기의 경우 휴지를 조금 넣어 제대로 물이 잘 내려가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집 밥을 위해서라면 가스배관도 중요하니 가스레인지 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시고, LPG와 도시가스 중 이왕이면 세금이 저렴한 도시가스인지도 확인합니다.
깨끗하게 지내고 싶다면? 습기와 곰팡이 확인
도배는 대부분 새로 해놓기 때문에 선뜻 곰팡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장판을 새로 하는 경우는잘 없기 때문에 장판 모서리 뒤 쪽이나 창틀 주변 등을 살펴보면 곰팡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의 경우 창이나 환풍기가 없으면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니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너 없인 못살아~! 에어컨과 보일러 확인
여름과 겨울 대비해 에어컨과 보일러 작동 유무와 강도를 확인합니다. 막상 사용할 때 제대로 작동 되지 않아 불편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일러 가동 후 온수가 얼마나 빨리 나오는지도 확인해야 추운 겨울 아침에 지각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한 생활에 필요한 콘센트와 랜선 확인
자취생에게 컴퓨터는 필수죠.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공간에 랜선이 있는지 확인해두어야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한다면 콘센트 개수나 위치도 중요하기 때문에 갖고 있는 전자기기와 주 사용공간을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깜박하기 쉬운 소음과 관리비 확인
자취방을 둘러볼 때 자칫 잊기 쉬운 것이 바로 소음과 관리비 확인입니다. 원룸의 경우 방음문제가 심각한 경우가 많은데요, 집 주변 환경과 벽의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 현관문을 닫고 소음을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벽을 두드려봐서 텅 빈 느낌이 든다면 가벽으로 옆집 소음이 그대로 들릴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허용된 건물이라면 이로 인한 소음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세를 저렴하게 구했지만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죠. 사실상 집에 들어가는 돈은 월세, 관리비, 공과금을 합친 돈이기 때문에 관리비에 어떤 항목이 들어가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한달 평균 비용도 물어보아야 합니다. 참고로 복층 형태의 방이나 복도 가장 끝의 방은 단열이 되지 않아 춥기 때문에 가스비를 아끼고 싶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화 편: 꼼꼼하게 계약서 작성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했다면, 이제 계약서를 작성하는 단계입니다. 왠지 어렵고 복잡해만 보이는 계약서 작성,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항목과 만약을 위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들을 알려드립니다.
등기부등본 확인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서류가 바로 ‘등기부등본’입니다. 등기부등본은 집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서류입니다. 나와 계약하는 임대인이 건물주와 동일한 사람인지 확인해야 계약사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건물주인이 공동명의라면 계약서에도 임대인 이름에 두 명 이름이 모두 들어가 있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돈을 입금하는 계좌의 예금주와도 동일한 인물인지 체크합니다. 보증금, 계약금과 방세 등 모든 금전거래는 ‘계좌이체’로 이행해야 나중에 법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근저당 및 가압류 내용도 체크사항인데요, 건물을 담보로 한 대출내역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대출금액이 높을수록 나중에 일이 생겼을 때 세입자가 세를 돌려받지 못하거나 당장 나가야 할 확률이 높으니 되도록 대출이 없거나 대출금액이 적은 곳을 선택합니다. 보통 부동산에서 등기부등본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가장 최근의 등기부등본을 직접 열람해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계약서 특약사항 작성
계약서 특약사항은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집주인과 합의한 조건을 정리하여 적어두는 것입니다. 관리비에 포함된 경비가 무엇인지, 잔금 지급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입주 전 도배 및 장판 복구 등 구두로 협의된 사항을 명확히 명시하여 입주 후 피해를 방지하는 것으로 꼭 계약서에 적어두시기 바랍니다.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 받기
이사를 마친 뒤에는 반드시 전입신고(민원24 바로가기)와 확정일자를 받아야 합니다. 주택 임대차보호법에 의해 유사시 전•월세보증금을 보장받기 위해서인데요, 확정일자를 받아야만 집에 저당(대출)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증금을 우선 변제 받을 수 있는 ‘우선 변제권’을 갖출 수 있습니다.
+info.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 받는 방법 <오프라인 신청> 이사지역 주민센터 방문 계약서와 신분증 지참 확정일자 수수료 600원 <온라인 신청> 전입신고 - 민원24 바로가기 확정일자 - 인터넷등기소 바로가기 본인명의 공인인증서와 계약서스캔본 필요 확정일자 수수료 500원 |
두근거리는 자취생활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는 좋은 자취방을 구하는 것입니다. 건축가 故 정기용 선생의 말에 따르면, “우리 삶에는 유년시절을 보냈던 기억의 집, 현재 살고 있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속의 집이 있다”고 합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것을 갖춘 방을 구하기는 어렵지만 하나 하나 찬찬히 살펴보고 꼼꼼하게 따져보면 내게 꼭 맞는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작고 화려하지 않은 공간이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기운을 얻고, 휴식을 취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언젠가 꿈 속의 집이 될 때를 기다리며 알려드린 내용을 따라 편안하고 안전한 자취방을 찾아, 행복한 자취라이프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
+info. 자취생활 필독서 추천 <호모자취엔스>, 노수봉 <제이쓴의 5만원 자취방 인테리어>, 제이쓴 <1인 가구 LIFE 밥숟갈 하나>, 서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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