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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즐거움! 한국현대문학관의 ‘기증자료 展’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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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료 전

 

한국현대문학관의 함께 나누는 즐거움 ‘기증자료 展’ 한국현대문학관은 국내 최초 종합문학관입니다.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의 가치를 보존 및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한국 문학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각종 사료와 희귀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죠. 소장자료 1만 5천여 권 중 기증 자료는 5천여 권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자료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증에 담긴 공유와 나눔의 가치를 함께 느껴보고자 ‘기증자료 展’을 기획했습니다. 어떤 기증 자료로 전시가 구성됐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나누는 즐거움 기증자료 展①

한국현대문학관의 주요 기증자료


기증자료 전
▲다양한 분야의 기증자 명단  
기증자료 전
▲서정주 시인의 붓글씨

한국현대문학관 소장자료 중 기증 자료는 무려 5천여 권이나 됩니다. 시인부터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 극작가까지 다양한 직업군에서 많은 자료를 기증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시집인 김억의 ‘오뇌의 무도(1923)’, 우리 문단 최초의 비평집으로 꼽히는 김문집의 ‘비평문학(소화13년)’, 김영랑의 첫 시집 ‘영랑시집(1935)’ 등 근·현대 문학사에 빛나는 작가들의 작품집을 모두 만날 수 있죠. 서정주 시인의 붓글씨, 춘원 이광수의 친필원고 등의 귀중한 자료들까지 기증해주셨는데요. 주요 기증자료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한국현대문학관
▲좌측 상단에 위치한 노지영의 수필집 ‘사랑의 불꽃’

노자영, 수필집 ‘사랑의 불꽃’ ‘사랑의 불꽃’은 총 19편의 연애편지로 구성된 서간집입니다. 192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연애편지 모음집이죠. 첫사랑의 두근거리는 순간을 담은 연서와 강제 결혼의 압박 때문에 자살하면서 남긴 유서,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연애의 모든 방면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김억, ‘오뇌의 무도’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시집인 김억의 ‘오뇌의 무도’를 한국현대문학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베를렌, 구르몽, 사맹 등 주로 프랑스 시인들의 시를 번역했습니다. 총 77편의 시가 번역돼 있으며 1921년에 간행됐습니다. 

 

한국현대문학관
▲좌측 상단에 위치한 김소운의 ‘조선민요집’

김소운, ‘조선민요집’ ‘조선민요집’은 한국의 민요가 외국어인 일본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최초의 사례입니다. 수록된 민요는 구전민요와 구전동요를 합해 모두 152편입니다. 책에 수록된 민요는 ‘매일신보’의 독자 제보와 자료집들에서 모아 전체적인 배열을 다시 한 것인데요. 대부분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김영랑, ‘영랑시집’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문학파 시인 김영랑의 첫 시집도 볼 수 있습니다. 총 53편의 시가 실려있으며 처음 발표됐을 때 제목을 버리고 일련번호를 붙인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현대문학관
▲김문집의 평론집 ‘비평문학’

김문집, 평론집 ‘비평문학’ 김문집의 비평문학은 1936년부터 1938년 사이에 쓴 평론을 모은 것으로 한국 문단 사상 최초의 평론집으로 거론됩니다. 이 책을 통해 비평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올려놓고자 했는데요. 비평문학은 모두 7부로 나뉘며 51편의 글이 수록돼 있습니다.  

 

 

함께 나누는 즐거움 기증자료 展 ②

주요 기증자들의 기증 소감


많은 자료를 기증해주신 기증자 8분은 따로 구분해 그들의 기증 소감과 함께 기증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경희 시인과 서양화가 김정이 가지고 있던 자료를 기증하며 전한 말을 함께 보겠습니다. 

 

한국현대문학관
▲이경희 시인이 기증한 도서

시인 이경희

정지용 시집 ‘백록담’ 외 도서 1,158권을 기증해주신 이경희 님은 한국시인협회상에서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입니다. ‘백록담’ 시집이 손에 들어왔던 그 날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정지용의 시집 ‘백록담’은 59년 내 손에 들어왔다.

당시 전쟁의 먹구름이 채가시지 않은 시절,

위로받는 한 가닥 길이 있었다면

동대문 근처 헌책방을 기웃거리는 일이었다.

부모 형제도 친구도 모두 흩어진 시간 속에서

책은 따뜻했다.

희망이었고, 꿈이었으며, 위로였다. 

 

한국현대문학관
▲서양화가 김 정이 기증한 작품

서양화가 김 정

김 정은 1976년 이래 ‘아리랑’을 테마로 50년간 회화작업을 한 서양화가입니다. 여러 모임에서 작가들을 만나면 그들의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렸는데요. 시인 피천득과 이성선, 소설가 선우휘, 아동문학가 윤석중, 평론가 조연현 등 작가의 얼굴을 스케치한 27점의 작품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세월도 흐르고

인생도 흘러가지만.

현장의 스케치 한 컷은

여전히 문화적, 인문학적 향기를 내뿜으며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나 혼자 보관하고 있었다면

다시 느낄 수 있었을까.

현대문학관에 자료를 기증함으로써

가치와 보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한국현대문학관
▲손창섭의 신문연재소설 ‘부부’

그 외에도 손창섭의 신문 연재소설 ‘부부’를 1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신문 스크랩한 것을 김영훈 선생님께서 기증해주셨습니다. 부부의 윤리 문제를 담은 소설로 기생의 아들인 ‘나’와 근엄한 윤리주의자인 아내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내용입니다.

 

한국현대문학관의 기획전시 함께 나누는 즐거움 ‘기증자료 展’을 소개했습니다. 귀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기증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된 본 전시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근·현대 문학사에 빛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집을 보고, 함께 나누는 기증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전시 외에도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나만의 시집 만들기, 문학 퀴즈 풀기 등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있으니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현대문학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일 전시관 소독을 하고 있으며, 입장 시 발열체크와 손소독, 개인정보(이름, 연락처)를 기입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분은 관람이 제한되니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안전하게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나누는 즐거움 기증자료 展 Info.
- 정보: 홈페이지 바로 가기
- 주소: 서울 중구 동호로 268 (장충동2가) 한국현대문학관- 전시 기간: ~ 2020년 12월 31일(목), 월~금  10:00~17:00/ 토10:00~12:00
- 관람료: 무료
- 문의: 02-2277-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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