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맞이 지역별 떡국 소개

1월 1일, 정유년 첫날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에겐 설날, 구정이 남아있습니다. 세배와 함께 설날의 아이콘인 ‘떡국’. 왠지 떡국을 먹어야만 진짜 한 살 더 먹은 느낌이 나기 마련이죠. 매년 똑같은 떡국이 조금 지겹다면 색다른 떡국 한 그릇은 어떨까요? 지금부터 전국 각양각색 특별한 떡국들을 소개합니다.

깔끔한 서울식 떡국

흔히 기본적인 떡국의 모습으로 알고 있는 서울식 떡국은 양지머리로 맑은 고기육수를 쇠고기 고명을 얹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푸른 빛의 풋고추, 붉은 빛의 홍고추, 하얗고 노란 달걀지단과 까만 김 고명까지 올리면 서울음식 특유의 정갈하면서도 화려한 떡국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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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개성식 조랭이 떡국

서울식 떡국만큼이나 유명한 조랭이 떡국은 떡을 동글동글하게 굴린 후 가운데를 대나무 칼로 문질러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든 떡국입니다. 이렇게 귀여운 떡 모양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요, 먼저 누에고치 실처럼 올 한 해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기원의 의미가 있고, 한편으로는 설빔의 주머니 끈이나 옷 끈에 다는 조롱박이 액막이를 한다고 하여 비슷한 의미로 조롱박 모양의 떡국을 먹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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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작 강원도의 두부만두떡국

 

남과 북으로 나뉜 지리적 특성이 떡국 한 그릇에도 고스란히 담긴 모습이 바로 강원도의 만두떡국입니다. 북한지방은 설날에 대개 떡국 대신 만둣국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요, 강원도는 양쪽의 특징을 모두 살려 만두와 떡을 함께 끓여먹습니다. 초당두부가 유명한 강릉은 두부고명도 함께 넣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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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만드는 충청도의 미역 생 떡국

 

흔히 충청도하면 느림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지역인데요. 이 떡국만큼은 다릅니다. 충청도의 생 떡국은 쌀가루를 익반죽해서 쉽고 빠르게 만들어 먹는 떡국입니다. 떡 반죽을 마치 수제비처럼 손으로 뜯어 만들기 때문에 ‘손 떡국’이란 별명을 가진 생 떡국에는 미역이나 다슬기, 올갱이 등 충청지역의 특산물을 함께 넣어 끓입니다. 떡의 쫄깃함 대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별미 떡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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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원조떡국, 전라도의 꿩 떡국

 

전라도의 떡국은 특이하게 꿩 육수를 사용하는데 사실 떡국의 원조는 바로 이 꿩 떡국입니다. 고서에 따르면 본래 궁중이나 양반 가의 떡국은 꿩고기를 우려서 만들었는데요, 꿩고기가 귀해지면서 평민들은 꿩 대신 닭고기를 사용해서 떡국을 끓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온 속담이 바로 ‘꿩 대신 닭’이랍니다. 

+info. 꿩 떡국 맛집 ‘한솔정’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주소: 광주 광역시 광산구 장수동 441-1 전화: 062-956-2877

네모난 경상도의 구운 떡국

 

떡국 떡은 대부분 길쭉한 타원 모양인데 여기 모가 난 떡국이 있습니다. 바로 경상도의 구운 떡국인데요. 특이하게 찹쌀가루로 반죽한 떡을 판판하게 편 뒤 직사각형으로 잘라 구운 다음 멸치장국에 끓여 먹는 떡국입니다. 찹쌀떡 특유의 쫄깃함과 구운 떡의 독특한 식감이 살아있는 ‘꾸븐 떡국(경상도식 표현)’, 정말 신기한 맛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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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를 아시나요? 떡국 떡의 원래 모습인 긴 가래떡은 ‘장수’를 상징하고 국 안에 썰어놓은 동전 모양의 둥근 떡은 ‘재물’이 들어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재료와 방식의 떡국이 생긴 까닭은 형편에 상관없이 한해 동안 가족들의 건강과 –재물이 많이 들어올 만큼-열심히 일하는 한 해를 기원하는 마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설날에 맛있는 떡국 한 그릇 드시고 정유년 새해, 건강하고 부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