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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만들어내는 움직임, Flowsik 인터뷰

2017.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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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식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그룹 아지아틱스의 멤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힙합 외길인생을 25년이나 걸은 중견 뮤지션인데요. 아직까지 서툰 한국말이지만 큰 울림을 가진 목소리와 매력으로 수많은 이들을 열광시킨 플로우식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파라다이스 ZIP 오프닝을 축하하기 위해 등장한 플로우식은 상기된 모습이었습니다. 옥상테라스에 마련된 무대는 그 동안 그가 섰던 무대보다 작은 규모였지만,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었기에 특별했는데요. 비를 피해 천막 안으로 들어와 옹기종기 모여있는 우비차림의 관객들은 디제이 그리드가 선사하는 흥겨운 음악으로 이미 흥이 올라있는 상태였습니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시작된 인트로는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플로우식은 역시나 카리스마 넘치는 보이스로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지만 그의 무대를 방해할 순 없었는데요. 해맑은 미소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다가도 곡이 시작되면 바로 랩퍼의 모습으로 멋진 움직임을 선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내리는 비에 흠뻑 젖는 줄도 모르면서 춤을 추는 관객들을 위해 무대에서 내려와 함께 호흡해준 무대매너도 잊지 않은 플로우식의 짧고 굵은 공연이 끝이 났고,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디제이 코난이 흥겨운 음악으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정말 바쁘게 지낸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많은 사람이 쉬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정말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크고 작은 공연 스케줄이 계속 이어지고,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매일 뭔가를 하고 있죠. 얼마 전에 ‘잭’이라는 강아지도 입양했고, 함께 화보도 찍었어요. 


<쇼미더머니5>가 스스로에게 좋은 계기가 되어 주었나요?

일단 한국어로 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었어요. 뉴욕에서 25년 동안 살다가 5년 전에 한국을 찾았죠. 아지아틱스로 활동할 때도 영어로만 했었고요.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힘들어도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택하는 편이에요. 그만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어 실력이 늘어가는 게 느껴져요.


서툴지만 한국어로 만들어낸 랩 가사는 기대 이상이었는데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서 겁이 나기도 해요. 이제 발매할 곡들도 정말 멋있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요. 솔직히 스트레스가 있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차근차근히 준비해 나갈 생각이에요. 


따로 한국어를 공부할 시간이 없을 것 같네요. 

맞아요. 곡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프로듀싱 제가 다 하고 있어요. 비트를 만들고, 멜로디를 쓰고 가사를 쓰죠. 곡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이 늘어갈 수 밖에 없어요.


뉴욕과 서울의 힙합신의 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뉴욕은 사실, 아직도 랩을 하는 아시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신이 활발한 편이에요. 매주 공연이 넘쳐나죠. 힙합이라는 문화로 많은 움직임이 있다 보니 크게 발전한 거죠. 


지금 한국의 힙합은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맞아요. 지금이 한국 힙합의 ‘골든에라’죠. 인터넷이 크게 한몫 했다고 생각해요. 조금 낯설게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외국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요. 정말 멋있게 생각한다고 얘기하기도 하죠. 케이 힙합 팬들이 글로벌에도 생겨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 한국 힙합신이 알려지는 계기가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플로우식이 뉴욕과 서울의 힙합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네. 맞습니다. “EAST! WEST!를 연결하는 다리건설!”이 사실 어렸을때부터 목표이기도 했어요.

사실 랩은 ‘SWAG’과 같이 영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뉘앙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영어가 확실히 편한데 한국말로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싶기도 해요. 지금도 많이 그렇지만, 영어와 한국말의 랩을 동시에 나만의 스타일로 전 세계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랩을 선보이고 싶어요. 각각의 언어의 특징이 주는 매력이 다르니까요. 


서툰 한국어로 랩을 하는 것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멋있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목소리가 특유의 느낌을 잘 잡아준다고 하더라고요. 저만의 색깔 있는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맞습니다. 플로우식의 ‘보이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목소리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해요. 목소리만 듣고 무섭고 덩치가 큰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특히 외국인들은 랩만 듣고 기본적으로 다 흑인으로 착각하더라고요. 몸무게 0.1톤이 넘는 흑인. 하지만 실제로 보면 전혀 반대의 이미지죠. 실제로 깜짝 놀라기도 해요. 일종의 반전의 매력이죠.(웃음) 


랩퍼들은 특유의 움직임이 있는데요. 플로우식도 마찬가지인데, 혹시 ‘춤’에 자신 있는지 궁급합니다.

예전에 가수들이 추는 춤을 많이 따라 하기도 했어요. 힙합은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춤에 자신 있죠. 랩을 할 때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는 것이 춤이라면 말이죠.(웃음)


힙합이라는 문화 안에는 ‘춤’과 ‘음악’이라는 분명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비트에 랩을 하듯, 비보이 또한 비트에 춤을 추는데요. 곡을 만들거나, 랩 가사를 쓸 때 ‘춤’을 위한 분위기를 고려하는지 궁금합니다. 

싸이와 같은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어요. 플로라이더도 랩을 할 때 뒤에 엄청난 댄서를 대동하기도 하잖아요. 멋진 무대를 위한 하나의 퍼포먼스 아닐까요? 물론 곡을 만들 때 그런 요소를 다 염두에 둬요. 곡을 만들 때, 랩 가사를 쓸 때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즐기면서 춤을 출수 있을지를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죠. 

 


공연할 때도 팬들이 많던데,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고맙고 또 고맙게 생각해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힙합에서 ‘패션’이란 요소가 빠질 수 없죠. 댄디한 스타일이 어울릴 것 같아 보이시는데요!

패션에 관심이 많고 너무 좋아하지만, 특별한 브랜드에 관심을 두진 않아요. 입고 싶은 데로 입는편이에요. 하고 싶은 데로 보여주고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게 ‘힙합’이니까요. 그래서 패션과 힙합은 같은 맥락이란 생각일 들어요. 기분에 따라 스냅백에 후드티셔츠 차림으로, 특별한 날은 이탈리아 마피아처럼 잘 빠진 수트를 입을 수도 있는 거죠. 그림 그리는 사람이 그리고 싶은데로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요.


그래도 가장 신경 쓰는 패션 포인트가 있나요?

I LIKE SNEAKERS. 어렸을 때 운동화 많이 없었어요. 금방 더러워진 운동화를 신고 다녔죠. 그리고, 십자가 목걸이는 항상 지니고 다녀요. 


가장 좋아하는 힙합 뮤지션이 누구이며,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망설이지 않고 ‘칸예 웨스트’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정말 하고 싶은 데로 하는 아티스트에요. 물론 아무거나 하지 않죠. 음악적인 센스를 따라갈 사람이 없어요. 프로듀싱까지 알아서 하니까 그의 크리에이티브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요. HE’S TRUE ARTIST! 패션부터 음악까지. 저에게 큰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에요. 


힙합을 시작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기억해본다면 언제인가요?

가끔 모르는 사람들이 저의 곡을 통해 인생의 도움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받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모든 뮤지션이 이럴 때 가장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힘들었던 순간은 어렸을 때부터 힙합이라는 길을 걸어오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아닐까 싶어요. 하나의 산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높은 산이 있고. 진심으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어요. THIS IS MY LIFE.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냥 랩퍼에요. 그렇게 앞으로도 살아갈 거고, 숙명인거죠.


플로우식이 쉴 때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미국에 있을 때는 낚시를 자주 즐기는 편이었어요. 아쉽게도 5년 동안 한국에서는 한번도 낚시를 못 갔어요. 요즘은 시간 날 때마다 잭(반려견)과 산책을 해요. 하루에 3번씩. 한강에 갈 때도 있고, 도산공원도 자주 가죠. 


10년 후 플로우식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인가요?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않았을까요?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도 평생 일만 하시면서 살았으니까 조금 편하게 해드리고 싶고. 지금도 일하고 있어요. 정말 잘 해드리고 싶어요. 그 동안 받기만 했으니까. 10년 후에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어 있을 거에요.(웃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를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겠죠. 


인터뷰를 보게 될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열심히 싱글과 앨범을 동시에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빨리 선보이고 싶지만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이 좀 걸리니까 조금 기다려주시고요. 앞으로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 많은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 중이에요. 특히, 멋있는 음악을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것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죠. 팬들에게 너무 고맙고,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서 기뻐요. 여러분,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후회 없이 자신 있게 도전하세요.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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