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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들은 어떤 생각으로 춤을 추며 살아갈까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국내 최고의 춤꾼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예술의 경계를 규정 짓지 않는 전방위 예술가 차진엽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동시에 무대 전반을 아우르는 예술 감독으로 활동 중인 차진엽은 여느 무용수들처럼 우연히 춤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발레였지만 자유로운 움직임과 표현에 매료되어 현대무용의 길로 들어섰고 런던 현대무용학교 London Contemporary Dance School로 유학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무용단에서 활동했는데요. 영국 호페쉬 쉑터 무용단 Hofesh Shechter Company, 네덜란드 갈릴리 댄스 컴퍼니 Galili Dance company 등 세계적인 무용단에서 활동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좇기 위해 가치를 내던진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 <Fake Diamond> 공연 한 장면


국내에서도 왕성하게 활동 하며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현대무용가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 중심에는 2009년에 창단한 ‘콜렉티브 에이 Collective A’가 있는데요. 콜렉티브 에이는 춤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치는 프로젝트명이자 하나의 단체로 여러 무용수와 예술가들이 전략적으로 모여 창작활동을 도모합니다. 








<춤, 그녀…미치다>에서 풍부한 몸의 언어로 섬세한 감정을 전하는 차진엽

음악, 무대미술, 의상, 영상 등 타 분야와도 스스럼 없이 의견을 나누고 작품에 반영해 최근 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독립단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춤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구축한 열정 덕분인데요. 폭발적인 에너지와 탁월한 관객과의 소통 능력까지 지닌 차진엽은 현재 예술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대한민국 1세대 비보이 더키 Ducky



세계적인 비보이 대회 중 하나인 R16에 출전해 댄스 배틀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비보잉 강국으로 최강 실력을 지닌 댄서들이 다수 활동 중인데요. 비보이 더키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세계 대회를 석권하며 비보이 문화 신드롬을 만들어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힙합 음악과 서브 컬쳐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가 자신이 좋아하던 힙합 컬쳐에 필수 요소였던 비보잉을 만난 건 운명이었습니다. 아크로바틱한 기술과 현대무용, 한국적인 몸짓들이 더해져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춤사위로 비보이 세계에서 전설이 됐습니다. 


공연 <아리랑 랩소디>에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비보이 더키


크고 작은 무대들을 경험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비보이들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 댄스 배틀 ‘Battle of the year’에 출전한 댄서들의 치열한 경쟁을 담은 영화 <Battle of the year the dream team>에 출연한 일이라고 합니다. 춤에 대한 열정도, 우승에 대한 집념도, 누구 하나 뒤쳐지지 않는 쟁쟁한 춤꾼들과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대회에 한국팀 리더로 출전해 영화로 남길 수 있었는데요. 긴장감 넘치던 기분은 뇌리에 박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단체들과 댄스 공연을 기획하고 영상 콘텐츠 제작자로도 활동 중입니다. ‘저스트 댄스 Just dance’라는 이름으로 좋은 댄서들을 춤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로 비보잉과 스트리트 댄스를 대중화 시키고픈 소망에서 시작됐는데요. 그는 전문댄서가 아니어도,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누구나 춤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영상을 통해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무용에 새로운 현대성을 부여하는 무용수 김재승




김재승은 긴 팔다리로 큰 직선을 쭉쭉 뻗어내다가도 온몸을 제어하며 조심스럽게 감정선을 이어나가는 남다른 감정 표현법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무용수이자 전통과 현대를 춤으로 연결하는 안무가입니다. 한국 전통 춤은 발레처럼 매 순간 고난도 동작이나 격정적인 퍼포먼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요, 김재승은 내적인 한국 춤은 살짝살짝 감질맛 나게 움직이나 손짓과 발짓으로 무용수가 어떤 감정을 전한다고 생각하면 그 이해가 쉬울 거라 말합니다. 그만큼 무용수의 표현력이 중요합니다.


2012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지원사업 작품 중 하나인 <子>의 안무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춤의 장르만 해도 궁중 무용, 민속무용, 신무용 등 갈래가 많고 전통 악기에 대한 이해까지, 기술을 연마하는 것만큼 역사와 전통에 대한 연구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 김재승은 현재 ‘마홀라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무용단을 이끌며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공연들을 선보입니다. 전통을 동시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그의 작품은 <자 子>는 한량무를 자신만의 재해석한 작품으로 한국 춤의 기품을 아름답게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