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LIFE

본문 제목

파라다이스와 함께한 엄홍길 대장의 감동 실화, 영화 <히말라야>

2015. 12. 24.

본문


나날이 추워지는 겨울, 관객들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보다 따뜻한 휴먼스토리를 택했습니다. 설산 속 뜨거운 휴머니즘을 다룬 영화 ‘히말라야’가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제압하고 박스오피스 순위 정상에 오른 건데요. 스타워즈가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1위 수성에 실패하며 외신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히말라야는 내달 1일 미국 경제의 심장부이자 번화가인 LA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흥행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기 절정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파라다이스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파라다이스는 2005년부터 영화의 배경이자 소재가 된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는데요. 영화 못지 않게 가슴 따뜻한 또 하나의 휴먼스토리, 세계최초 히말라야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과의 인터뷰를 파라다이스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립니다.^^



“영화를 보고 그날의 기억이 생생히 떠올라 많이 울었습니다...”


엄홍길휴먼재단에서 만난 엄 대장은 영화를 본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던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는데요. 엄 대장의 휴먼스토리가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인 2005년입니다. 엄 대장이 목숨을 걸고 휴먼원정대를 꾸려 히말라야죽음의 공간(Death zone)’으로 다시 향한 이유는 고() 박무택 대원 때문이었는데요.


“에베레스트를 같이 오른 산악인들로부터 무택이의 주검이 얼음이 된 채 암벽에 매달려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시신이 에베레스트 8700m 지점 어느 곳에, 다가갈 수 없는 수직 절벽에 매달려 있어서 아무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무택이는 저와 고락을 함께했던 후배예요. 저와 같이 히말라야 4좌를 등정했고, 1998년 안나푸르나 등반 땐 발목이 180도 돌아가는 중상을 입은 저를 무사히 하산시킨 의리의 사나이였죠. 그런 무택이가 처음으로 대장이 돼 원정대를 이끌다 하산길에서 설맹으로 시력을 잃고 로프에 매달린 채 숨졌어요. 숨진 채 암벽에 매달려 있는 무택이의 주검이 떠올라 숱한 날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산이 되어 버린 평생지기이자 동생인 박무택 대원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리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묻어났습니다. 늘 자신의 뒤를 따르던 박무택 대원을 처음으로 올려다보게 됐다는 엄 대장은 히말라야와 함께 얼어붙은 동생을 바라보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산행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다들 뜯어말렸죠. 무택이가 거기 있는 것도 산쟁이의 운명이라고요. 셀 수도 없이 많은 생명이 히말라야에 묻혀 있지 않느냐고, 그렇게 산이 되고 또 산으로서 잠드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산은 올라갔으면 내려와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 착한 무택이, 혼자 많이 두려웠을 텐데, 다시 내려오게 잡아줘야죠.”




“그 동안 제가 이끌었던 원정만 수십 회를 훌쩍 넘어서지만, 그 어떤 원정도 2005년 휴먼원정대만큼 오랜 기간 지속된 경우는 없었어요. 꼬박 일 년을 준비한 뒤 77일간의 사투 끝에 아직도 차가운 눈에 갇혀 있는 친구를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시신을 수습하는 것은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정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워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엄 대장도 생각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정상 등반은 단 1분만 발을 디뎌도 성공한 것으로 인정되지만, 시신을 수습해 아래로 운구하는 일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전혀 새로운 등반 방식과 장비들이 필요했습니다.




그저 올라갔으니 내려오게 해주고 싶다는 엄 대장의 이러한 결단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건 파라다이스였습니다. 세계 등반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휴먼원정대는 그 물량과 인원수에 있어서도 근래에 보기 드문 대규모 원정대였는데요. 4~5억 원에 이르는 예산부터 원정대 결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황이 어려웠지만, 그저 바람으로만 끝날 수도 있었을 원정 계획에 먼저 손 내밀어주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파라다이스에 엄 대장은 지금도 가슴 뻐근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준 파라다이스가 없었다면 출범 자체가 불가능했을 일이죠. 제가 영화 <히말라야> 제작진에게 딱 하나 당부한 게 바로 파라다이스가 실천한 휴머니즘을 어떤 방식으로든 꼭 알려달라는 얘기였으니까요. 영화를 보다 보면 원정대원들의 가슴에 선명한파라다이스글자가 여러분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할지도 모릅니다. 휴먼원정대가 파라다이스와 손잡고 지켜낸 약속이, 저마다의 치열한 정상에 오르느라 휴머니즘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가슴에 따스한 위안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대로, 영화히말라야는 대작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벌써 영화를 다섯 번이나 관람했지만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는 엄 대장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영화 히말라야 中 등반 중인 대원들과 무전기로 교신하는 장면


“영화 히말라야는 정말 어려운 시작이었을 겁니다. 이건 실화잖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얘기고요. 알고 보는 영화는 기대감을 깎아내릴 수밖에 없죠. 그런데 사실 히말라야는 산을오르는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내려와야 하는 이유를 아는진짜 산쟁이들의 얘기였어요. 이 영화는 그걸 참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당시의 상황을 잘 재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실제 이야기와 명품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완벽한 조화를 이룬 건데요. 촬영팀은 수개월 전부터 등반 기초훈련을 받고, 히말라야 4200m 고지까지 직접 오르며 촬영에 임했다고 합니다. 특히 엄홍길 역할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엄 대장과 함께 산에 올랐던 산악인으로부터욕하는 것도 홍길이형 같다는 찬사 아닌 찬사를 들을 만큼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하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당사자인 저조차도진짜 나 같다고 탄복할 정도로, 배우 황정민 씨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더라고요. 나중에 이 친구가 계원예고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역시 파라다이스!’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오더군요. 파라다이스그룹이 설립한 계원예고에서 꿈을 키운 황정민, 그리고 파라다이스와 손잡고 꿈을 실천해나가고 있는 저,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이렇게도 신기한 겁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눈사람이 되어버린 무택의 시신을 발견하는 장면은, 10년 전 일이지만 엄 대장에게는 마치 어제처럼 생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에서는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떠올라 많이 힘들고 슬펐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울었죠. 10년 전에도 그랬고요. 당시 다섯 시간 넘는 사투 끝에 에베레스트 해발 8750m 지점에서 마침내 마주한 무택이의 시신은 절벽에 얼어붙어 있었어요. 암벽구간에 설치된 고정로프에 1년 동안 매달려 있었던 거죠.”


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잠시 그 때로 돌아간 것처럼 아련해 보였습니다. 대원들과 함께 시신의 몸을 뒤덮고 있는 얼음을 떼어내기 시작한 지 3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비로소 시신을 제대로 수습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고로 불귀(不歸)의 상태가 된 후배에게 시신만은 꼭 수습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했던 무언의 약속을 1년 만에 지킨 셈이었습니다.

 



“영화를 봤다는 한 관객에게서살아있는 사람도 아닌, 시신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원정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돌아보게 됐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됐다, 이 영화는 성공했구나!’ 싶었습니다. 고사했던 영화화를 승낙한 이유가 바로 잊고 살았던 감정들을 일깨워줄,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으니까요. 생명이 얼마나 존엄한 것이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연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들 너무나 바쁘게 살다 보니 잊고 사는 것 같아요. 동료애, 사랑, 마음의 빚…. 사실 이런 소소한 인간애야말로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걸 되새겼으면 좋겠어요.”


스크린 속 히말라야는 관객들마저 꽁꽁 얼려버릴 듯 매섭게 춥지만, 파라다이스와 함께한 엄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는 감동 그 이상의 뜨거움을 담고 있었습니다. 실화이기에 더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영화 히말라야’. 그 못지 않게 가슴 따뜻해지는 엄홍길 대장과 파라다이스의 이야기는 다음 인터뷰에서 이어집니다.^^

 

 


파라다이스와 함께한 엄홍길 대장의 감동 실화, 영화 <히말라야> 2편 바로가기


 


이런 포스트는 어떠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