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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오타쿠 김성수의 일본이야기_제 3회, 노벨 수상식 만찬회의 사케

201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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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일본의 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뉴스가 연일 일본의 각 매스컴에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살며시 숨겨 두었던 사케를 꺼내 오랜만에 맛을 보았습니다.



|세이마이부아이 60, 알코올 도수 15~16도, 일본주도 +2.0

정가 1,600엔(소비세 별도)


2008년부터 일본인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면 노벨 수상식 만찬회에서 ‘후쿠쥬 쥰마이깅죠(福寿 純米吟醸)’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2010년, 2012년, 2014년에 이어 올해 12월10일의 만찬회에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벚꽃, 복숭아를 연상케 하는 섬세하고 감미로운 향기와 요플레를 연상케 하는 유산균 유래의 산미, 적당한 쌀의 우마미(감칠맛)와 혀끝을 감싸는 달콤함은 솜사탕처럼 부드럽습니다.



|사케양조장 [코베슈신간(神戸酒心館)]의 입구


‘후쿠쥬 쥰마이깅죠(福寿 純米吟醸)’를 빚어내는 사케 양조장은 옛날부터 좋은 사케의 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코베(神戸)’에 있습니다. 최고급 ‘코베 소고기’, ‘차이나 타운’, ‘100만불의 야경’ 등의 관광지로 유명한 ‘코베’는 ‘에도시대’ 때부터 ‘코베(神戸)의 사케가 으뜸’이라고 할 만큼, 좋은 사케의 산지로 유명한 곳인데요.




‘코베’는 사케를 빚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물이 풍부하며, 사케를 빚는 고급 쌀의 생산과 수급이 원활하고, 겨울철의 기후 또한 사케를 빚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오랜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사케양조장이 즐비한 ‘코베’의 한적한 변두리에서 ‘후쿠쥬 쥰마이깅죠(福寿 純米吟醸)’는 생산되고 있습니다.




인근의 지역 주민들도 ‘후쿠쥬 쥰마이깅죠(福寿 純米吟醸)’를 구하려고 방문하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늘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쥰마이 다이깅죠’나 ‘다이깅죠’를 사서 가시더군요. 물론, 저도 그냥 돌아올 수 없어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도쿄로 돌아온 몇 일 뒤에 ‘후쿠쥬 쥰마이깅죠(福寿 純米吟醸)’를 판매 재개한다는 메일이 왔었습니다. 음…… 이럴수가….




올 해는 또 한가지 기대되는 게 있습니다. ‘오오무라(大村)’교수의 고향이며, 활동하시는 본거지인 ‘야마나시현(山梨県)’은 와인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약 80개의 와이너리가 있으며, 일본 국내의 약30%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진 오른쪽 아래의 2명이 프랑스에 다녀왔음


1877년, 2명의 야마니시현 출신 청년이 프랑스로 건너가 1년반동안 와인제조를 배우고 돌아와 본격적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야마나시현의 ‘코슈’


‘야마나시현’에서 생산되는 ‘코슈(甲州)’라는 포도는 일본 고유의 품종으로 2010년 국제 와인 협회에 등록되었으며,‘코슈(甲州)’로 빚은 와인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기도 합니다.



|ARUGABRANCA

VINHAL ISSEHARA  정가 2,600엔(소비세 별도)


제가 맛 본 ‘코슈(甲州)’ 와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화이트 와인’입니다. 살며시 핑크색을 띠는 복숭아를 연상케 하는 향기와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적인 와인으로 ‘이세하라’라는 마을에 있는 [단일 테루아르(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로만 빚는 와인입니다.


년간 생산량이 1만5천병(720ml기준)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최근에는 구입하기 어려워져 버렸더군요. 3년전까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프레미엄 가격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워져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카츠누마 주조(勝沼酒造)


이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를 직접 찾아갔을 때도 이미 매진되고 재고가 없었습니다.




아 참, 이 와이너리의 와인은 유명한 일본 만화인 ‘신의 물방울’에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메르샹’ 와이너리의 부설 레스토랑에서 대낮부터 느긋하게 ‘야마나시’와인을 즐겨 보았습니다.




올 해 노벨상 만찬회에는 야마나시(山梨)의 ‘코슈(甲州)’ 와인이 선 보여졌으면 하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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