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힐듯한 무더위와 정열적으로 뜨거웠던 밤은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가끔씩 불어오는 찬바람에 가슴이 시려지는 계절이 와 버렸습니다.
출근을 서두르며 나서는 현관문 앞의 공기가 어제보다 차갑게 느껴지고,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나무들이 하나 둘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본의 ‘북해도’는 이미 단풍시즌에 접어들어 어마어마한 인원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삿포로’의 모든 호텔은 10월초부터 주말은 이미 만실이라고 합니다.
10월말경부터는 일본의 동북 지역, 11월초에서 중순은 도쿄를 포함한 관동과 오사카, 교토가 있는 관서 지역이 단풍 시즌에 접어들어 많은 관광객을 유혹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을처럼 일본의 가을도 매혹적인 단풍과 더불어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합니다.
|도빙무시 @ Datacraft Co., Ltd.
그 중, 가을의 대표적인 미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송이버섯을 담은 ‘도빙무시(土瓶蒸し)’는 작은 주전자 안에 가을을 가득 담은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송이버섯의 향이 즐겁고, 그 은은함이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사케를 한 모금 같이 하면, 더욱 맛있어 집니다. 특히, 가을에 출시되는 [히야오로시(ひやおろし)]라면 완벽한 가을을 연출할 수 있지요. (※ [히야오로시(ひやおろし)]는 가을에 출시되는 사케의 ‘카테고리’를 칭하는 것으로, 특정 사케의 브랜드명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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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케 |
히야오로시 |
담금 후 저장 기간 |
약 1년 |
약 반년 |
살균 열처리 횟수 |
2회 (탱크 저장 전 1회, 병 주입 전 1회) |
1회 (탱크 저장 전 1회) |
유통 시기 |
1년 중 언제나 |
가을 (9월~11월) |
사케는 겨울시즌(10월경~4월경)에 빚어 이듬해까지 1년정도 숙성 시킨 뒤,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장 탱크 속에서 봄, 여름, 가을의 시간 경과와 함께 사케의 단맛, 신맛, 우마미(감칠맛) 등이 서서히 조화를 이루게 되기 때문이지요. 장기 보관을 위해 사케를 빚은 후, 살균 열처리(1차)를 하여 탱크에 보관하며, 1년간 숙성된 사케를 다시 한번 살균 열처리(2차)한 뒤, 병에 담아 유통하게 됩니다.
[히야오로시(ひやおろし)]는 여름을 지내고, 반년 정도 숙성된 사케를 상품화해 내놓은 사케의 총칭이며, 병 주입시 2차 살균 열처리를 하지 않는 것도 특징중의 하나입니다. 생주(生酒)의 특징인 과일을 연상케 하는 프레시한 향과 맛이 조금 남아 있기도 하며, 풋풋하면서도 적당히 조화된 맛이 있어, 가을철에 어울리는 사케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소박한 산채 나물이나, 숯불에 구운 생선도 유난히 맛나게 느껴집니다.
예쁜 풍경의 산책과 ‘히야오로시’라는 사케 한 잔을 여러분께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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