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향을 찾는 시대, 바(Bar)에서 일어나는 변화

요즘은 세계적으로 유행을 따라가는 일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취향 중심의 소비는 여행과 식사, 일상의 크고 작은 선택으로 번지고 있죠. 주류 문화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합니다. 재료와 맛은 물론, 한 잔을 완성하는 방식과 연출까지 저마다 다른 칵테일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한국의 바 문화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 바 업계 전문가들의 투표로 최고의 바 50곳을 선정하는 ‘월드 베스트 바(The World’s 50 Best Bars) 2026’에서는 서울의 바가 7위에 오르는 등, 한국의 바는 이제 세계 무대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죠. 유명한 바를 찾아가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간과 한 잔을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파라다이스 컬리너리랩은 파라다이스시티의 믹솔로지스트 크루 및 바텐딩 분야에 관심이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믹솔로지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를 찾는 다양한 손님이 저마다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게, 그 잔을 채워줄 바텐더의 시야가 넓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클래스를 위해 올해 월드 베스트 바 13위에 오른 파리의 ‘더 캠브릿지 퍼블릭 하우스(The Cambridge Public House)’의 ‘니콜라스 고라데스키(Nicolas Goradesky)’ 디렉터를 초청했습니다.
세계가 인정한 바는 무엇이 다를까

더 캠브릿지 퍼블릭 하우스는 지난해 20위에서 일곱 계단 오른 13위를 기록, 올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파리의 바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바를 이끄는 니콜라스 고라데스키 디렉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대답은 의외로 소박했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바를 찾는 본래의 이유, 즉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따뜻한 환대와 편안한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모든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 니콜라스 고라데스키, 더 캠브릿지 퍼블릭 하우스 디렉터 -
세계적인 바의 철학도 결국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는 바의 본질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본질에 집중하고자 더 캠브릿지 퍼블릭 하우스는 따뜻한 환대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제철 식재료에 맞춰 연중 칵테일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죠. 니콜라스 디렉터가 가장 큰 도전으로 꼽은 것 역시 ‘공간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발전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익숙함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 세계적인 바의 오늘은 그 균형 위에 완성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컬리너리랩이 그를 초청한 이유도 여기에 닿아 있습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운영 철학, 호스피탈리티를 대하는 태도를 직접 나누며 크루들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이 언젠가 파라다이스시티를 찾는 손님의 경험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이번 클래스는 그 바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좋은 칵테일의 기준을 묻다


마스터 클래스는 라운지 파라다이스 바에서 진행됐습니다.
클래스의 주제는 ‘50 Best Bar로 가는 길’. 세계 최고 수준의 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지 이론으로 살펴보고, 칵테일 메이킹 시연을 통해 현장의 실무로 연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클래스에서 니콜라스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항상 호기심을 유지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발전시켜 나갈 것.’
다른 칵테일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직접 실험을 해보는 것, 어떤 풍미가 어울리는지, 왜 좋은 조합인지 스스로 되물어보는 과정에서 비로소 자신만의 칵테일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인 셈이죠.
“저에게 완벽한 칵테일은 반드시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단순함이야말로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 아무리 완벽한 칵테일이라도 한 잔 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무언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배우고 다 같이 만든 마스터 클래스

좋은 칵테일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클래스의 또 다른 이야기는 경험을 나누는 교류에 있었습니다. 니콜라스에게 교류는 곧 배움으로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여러 바텐더를 만나는 일을 가장 좋은 배움의 방법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지역마다 문화가 다르고, 사용하는 재료와 칵테일을 바라보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죠. 나와 다른 생각을 마주할수록, 오히려 자신만의 정체성은 더욱 선명해지니까요.
이번 클래스에서도 니콜라스는 여러 바를 방문해 각 크루가 칵테일과 창의성, 환대를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는지 살폈습니다. 현지 바텐더들과의 생각을 주고받고, 경험을 가까이서 접한 시간이야말로 이번 방문으로 얻은 가장 큰 영감이었다고 말합니다.


파라다이스의 다음 한 잔

“이번 클래스를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의 결과를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새로운 기술이나 특별한 재료를 사용해도, 고객에게 즐거움과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충분하지 않을 테니까요. 앞으로도 컬리너리랩은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파라다이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 파라다이스 컬리너리랩 매니저 -

니콜라스와 함께한 마스터 클래스가 향한 곳은 화려한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손님 앞에 놓이는 한 잔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경험과 노하우도 누군가의 즐거운 시간과 오래 남는 기억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칵테일’을 만들고 싶다는 니콜라스의 말과 배움을 고객 경험으로 이어가겠다는 컬리너리랩의 다짐은 같은 곳을 바라봅니다. 새롭게 얻은 영감에 현장의 고민과 파라다이스만의 섬세함을 더해, 파라다이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한 잔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찾아오는 손님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발견하고, 그 한 잔과 함께한 시간을 오래 기억하는 것. 이번 클래스에서 얻은 배움은 파라다이스를 찾는 손님에게 새로운 한 잔과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 라 리스트 2027 코리아 어워즈, 좋은 미식은 어디에서 완성될까? (0) | 2026.10.22 |
|---|---|
| 비노파라다이스 시리즈 Vol.5 — 깊어가는 가을, 완벽한 와인 페어링을 찾고 있다면 (0) | 2026.10.06 |
| 가을은 어떤 맛일까? 파라다이스시티 라쿠(RAKU)의 가을 신메뉴 (0) | 2026.09.23 |
| 비노파라다이스 시리즈 Vol.4 — 바람이 선선해진 늦여름, 한강에서 즐기는 한 잔 (0) | 2026.09.02 |
| 당신이 놓치고 있었던 쉼의 온도 ㅡ 파라다이스가 제안하는 한 잔의 티타임 (0) | 2026.08.1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