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GOURMET

본문 제목

라 리스트 2027 코리아 어워즈, 좋은 미식은 어디에서 완성될까?

2026. 10. 22.

본문

미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 라 리스트 2027 코리아 어워즈


맛있는 음식을 경험했을 때 우리는 가장 먼저 접시를 바라보게 됩니다.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어떻게 조리했는지, 맛의 균형은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곤 하죠. 하지만 오래 기억되는 한 끼를 떠올려보면 접시 밖의 장면도 함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식을 건네던 사람과 공간의 분위기, 테이블을 둘러싼 대화 같은 것들이요.

 

지난 10월 12일 파라다이스시티에서 ‘LA LISTE 2027 KOREA AWARDS (라 리스트 2027 코리아 어워즈)’도 접시 너머의 것을 바라보는 자리였습니다. 한국 미식의 성취를 축하하는 동시에, 좋은 미식을 만드는 사람과 환경, 그리고 미식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관한 질문을 건넸습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글로벌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La Liste)’는 전 세계 200여 개국의 레스토랑과 호텔, 페이스트리숍을 대상으로 1,100개 이상의 가이드와 매체, 수백만 건의 온라인 리뷰를 종합해 ‘글로벌 TOP 1000’과 부문별 특별상을 발표합니다. 

이번 라 리스트의 어워즈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상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미식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성의 가치를 살펴보았다면, 올해는 그 시선이 미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에게 향했습니다. 


Beyond Hospitality: 게스트에 대한 환대, 동료에 대한 환대


행사의 시작은 글로벌 미식 포럼 ‘Next Gastronomy Korea 2026’로 시작되었습니다.
포럼의 주제는 ‘Beyond Hospitality: Seeing the Extraordinary in Everyone’ - ‘환대를 넘어, 모든 사람 안의 특별함을 발견하다’였습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의 환대는 주로 찾아온 게스트를 향해 있습니다. 방문하는 게스트의 취향을 세심히 살피고, 필요한 것을 물어보기 전에 먼저 제공하기도 하며, 맛있는 한 끼가 좋은 기억으로 남도록 돕는 일이죠. 하지만 이번 포럼의 주제는 그 세심한 시선을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도 건넬 수 있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직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이 있고 게스트에게 건네는 환대와 같은 시선을 보낼 수 있다면, 외식업의 일터는 달라질 수 있을까요?

 

0123

프랑스 엘리제궁 총괄 셰프를 역임한 기욤 고메즈(Guillaume Gomez)를 비롯한 세계적인 셰프들과 장동선 박사, 우창윤 WIM클리닉 대표원장, 윤화영 프레드므아 대표&총괄 셰프, 장애인 바리스타를 교육하는 사회적기업 히즈빈스의 임정택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질문을 함께 풀어갔습니다.


포럼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로 흘렀습니다. 하나는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리더십', 다른 하나는 음식과 일이 사람의 삶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였죠.


리더십 주제에 관해서는 장애인 직원과 함께 주방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고메즈 셰프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메즈 셰프는 ‘장애인 직원들이 주방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죠. 임정택 대표 역시 ‘포용이란 더 많은 사람이 각자의 전문성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과정과 방법을 설계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좋은 주방은 뛰어난 개인의 역량을 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자의 강점이 제자리에서 빛나도록 팀을 꾸리는 모습에 가깝다 볼 수 있죠. 그리고 이는 팀의 호흡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포용은 누군가를 배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능이 제자리를 찾도록 기회를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이번 포럼의 환대의 시선이 손님을 넘어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향할 때, 외식업의 환경 역시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글로벌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가 선정한 한국 레스토랑 43곳의 성취


포럼에 이어 저녁에는 한 해의 미식을 가리는 미식 어워드 ‘라 리스트 2027 코리아 어워즈’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국내외 셰프와 미식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한국 미식의 성취를 축하했습니다.

 

012

Global TOP 1000에는 밍글스와 모수 등 한국 레스토랑 43곳이 선정되었고 9개의 특별상 가운데 ‘올해의 탤런트’는 ‘주은’의 박주은 셰프, ‘본연’의 배경준 셰프가, ‘장인&명인상’은 ‘메종조’의 조우람 셰프, ‘명예상’은 ‘한식공간’을 이끌던 조희숙 셰프가 수상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은 짧지만, 한 분야를 탐구하고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온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재능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기회와 환경을 잡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기회를 만나지 못한 재능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파라다이스 역시 다양한 가능성이 전문성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식 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섯 셰프와 파라다이스시티 F&B팀이 함께 완성한 갈라디너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갈라 디너가 이어졌습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다섯 명의 게스트 셰프와 파라다이스시티 F&B팀이 하나의 저녁을 함께 만드는 자리였습니다.


이탈리안을 기반으로 하는 최현석 셰프(쵸이닷), 프렌치 테크닉에 한국과 동양의 식재료를 더하는 강민철 셰프(강민철 레스토랑), 양식의 기법에 한식의 섬세함을 겹친 윤대현·김희은 셰프(소울, SOUL), 그리고 로즈우드 홍콩의 페이스트리 셰프 조나단 수크데오가 함께했습니다.

 

게스트 셰프들과 파라다이스시티 F&B팀은 메뉴를 구성하는 단계부터 각자의 의견과 미식 철학을 나누고, 접시 위의 맛 뿐만 아니라 메뉴를 즐기는 분위기와, 어떤 기억으로 갈라 디너를 선물할지 함께 협업하며 고민했습니다. 
개개인의 경험과 재능도 중요하지만, 좋은 미식 경험은 한 접시에 담긴 요리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앞선 요리와 다음 요리 사이의 흐름을 살피고, 서로 다른 맛과 질감이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조율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테이블 세팅과 요리가 서빙되는 속도, 공간의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맞물려야 비로소 미식 경험이 완성됩니다. 서로 다른 재능과 역할이 협업을 통해 하나의 목표로 항해할 때, 비로소 한 접시를 넘어 오래 기억될 미식 경험이 완성되는 것 아닐까요? 

012345

 

 

접시 너머에 남는 것


재료를 고르고 조리하는 사람, 공간을 준비하는 사람, 요리를 건네는 사람, 그리고 미식과 관련된 일을 자신의 직업으로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얻는 사람까지. 미식은 그렇게 많은 사람의 시간과 재능이 모여 완성됩니다.


‘라 리스트 2027 코리아 어워즈’는 한국 셰프들의 성취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손님을 향하던 환대를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도 건넬 수 있는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재능에 어떤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파라다이스 역시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의 교육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식 영역에서도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연결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음 한 접시를 마주할 때, 그 뒤에 담긴 사람들의 시간과 가능성까지 함께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더 많은 재능이 일할 기회를 만나고, 그 기회가 새로운 미식 경험으로 이어지는 미래를 향해 파라다이스의 항해는 계속됩니다.

 

 

이런 포스트는 어떠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