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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파라다이스 시리즈 Vol.4 — 바람이 선선해진 늦여름, 한강에서 즐기는 한 잔

202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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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어느날에 마주한 한강

 

한강은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기 좋은 곳입니다. 강변을 달리기도, 편의점 앞에 앉아 라면을 먹기도 하고, 돗자리를 펴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달라도,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이라는 점은 비슷합니다. 


한낮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바람이 선선해지는 요즘은 그중에서도 여유롭게 한강을 즐기기 좋은 때입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함을 느끼는 곳에서, 계절과 잘 어울리는 와인 한 병이 더해지면 늦여름의 하루도 조금 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비노파라다이스가 큐레이션 한 와인 역시, 이러한 순간을 고려해 고른 한 잔입니다. 맛과 향은 물론, 어떤 계절과 장면에서 더욱 즐겁게 경험할 수 있을지까지 생각한 큐레이션이죠.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산뜻하게 즐기기 좋은 화이트 와인 - 지공다스 라 까브의 ‘라 담므 드 몽미라이’를 소개합니다. 

 

 

산뜻함 속의 깊이,

라 담므 드 몽미라이(La Dame de Montmirail)


지공다스 라 까브는 1956년 프랑스 남부 론의 정체성을 담은 와인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지역 생산자들이 설립한 생산자 단체입니다. 전통적인 양조 방식에 현대 기술을 접목하며 일관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왔고, '큰 즐거움'을 뜻하는 옛말에서 온 이름처럼 믿고 마실 수 있는 한 잔을 오래도록 지켜왔습니다.


‘라 담므 드 몽미라이’는 지공다스 라 까브가 비오니에 100%로 완성한 화이트 와인입니다. 비오니에는 화사한 꽃향으로 사랑받지만, 기후를 몹시 가려, 보통은 북부 론의 콩드리유 정도에서 극소량만 고가로 만날 수 있는 품종입니다. 더운 남부 론에서 이 까다로운 품종을 100%로 담아낸 것은 그만큼 드문 시도이고, 흔한 화이트 와인과 결이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차갑게 식혀 따르면 막 피어난 꽃향기가 먼저 올라오고, 뒤이어 시트러스의 산뜻함이 코끝을 스칩니다. 한 모금 넘기면 버터와 바닐라의 부드러움이 살구와 갓 볶은 아몬드로 번져가죠. 유질감이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여름 끝물의 나른한 오후에도 부담 없이 잔을 비울 수 있습니다.


이 산뜻함의 뿌리는 포도밭이 자리한 땅에 있습니다. 2억 년 전 바다였다가 융기한 이 땅에는 석회암과 이회토가 두텁게 쌓여 있는데, 서늘한 석회질 토양이 포도의 산도를 팽팽하게 지켜준 덕에 잔 속에서 시트러스의 산뜻함과 미네랄한 감각이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가볍게 즐기는 한 잔인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속이 단단한 와인인 이유입니다.

 

 

가볍게 즐기는 페어링,

순간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비노파라다이스가 한 병의 와인과 함께 그 배경까지 전하는 이유는 와인을 더욱 다채롭게 경험하는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서입니다. 계절과 장소, 함께하는 사람과 음식까지 생각하며 한 병을 고르는 과정 역시 와인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라 담므 드 몽미라이’는 치즈처럼 가볍게 준비할 수 있는 핑거푸드부터 신선한 해산물 요리, 크림소스를 곁들인 생선요리까지 폭넓게 어우러집니다. 한강에서 보내는 가벼운 피크닉이라면 과일과 치즈만으로도 풍성한 향과 산뜻한 산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어느새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친구와 나누는 대화, 한강의 바람, 그리고 비노파라다이스가 큐레이션 한 한 잔과 함께 지난여름을 천천히 보내는 시간. 


계절이 바뀌는 순간, 익숙했던 일상에도 새로운 취향과 즐거움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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