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은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누고 밀린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정작 가장 필요한 말은 뒤로 미루기도 하죠. 잘 지냈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묻는 짧은 인사도 일상을 벗어난 뒤에야 그 의미를 돌아봅니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표현보다 평범한 안부를 통해 전해집니다. 파라다이스가 매년 명절을 앞두고 이어가는 ‘효드림’ 역시 그 소박한 인사에서 출발합니다.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직접 뵙고 식사와 선물을 나누며, 잠시나마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2014년 시작된 효드림은 설과 추석마다 지역의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활동으로, 올해도 임직원들은 명절 특식과 생활에 필요한 선물을 마련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다시 찾아 묻는, 진심어린 안부 인사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물품을 정돈한 뒤 도시락과 선물을 들고 골목을 걷는 과정에 특별한 장면은 없습니다. 문 앞에서 인사를 건네고, 요즘의 건강과 생활을 묻고, 어르신의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이는 일이 이어질 뿐이죠.
그러나 효드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평범한 만남입니다. 명절을 핑계로 선물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복되는 방문은 한 번의 지원을 넘어, 서로를 위한 관계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손글씨에 머무르는 마음


올해 효드림 봉사에는 참여한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가 더해졌습니다. 모두 어르신들에게 어떤 인사를 전할지 잠시 생각한 뒤, 저마다의 문장으로 꾹꾹 눌러쓴 글귀에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적었습니다.
몇 줄의 짧은 편지이지만, 손으로 쓴 글에는 완성된 문구만으로 전하기 어려운 시간이 담기곤 합니다. 편지를 받는 이에 대해 떠올리고, 그에 맞는 표현을 고르고, 한 글자씩 써내려가는 과정. 편지를 받는 어르신들에게도 그 시간은 선물과는 또 다른 방식의 안부가 되곤 합니다.

선물보다 크게 새겨진 가치
파라다이스가 효드림을 통해 지키고자 하는 가치도 지역사회를 일방적인 지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대하는 것. 그리고 특별한 날의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다시 찾아 안부를 묻는 것입니다.
상생과 나눔은 크고 새로운 방식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관계를 이어가는 일, 잊지 않고 다시 문을 두드리는 일에서도 시작됩니다. 효드림을 통해 전하고자 한 파라다이스의 마음은 식사와 선물만이 아니라 다음 만남으로 이어질 한 번의 안부입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마음으로만 그리워하고, 인사를 건네지 못하고 있다면 오늘 저녁에라도 안부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별다른 일은 없는지 묻는 무심한듯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온기로 채워줄지도 모르니까요.
| 발달장애 청소년의 선택지를 넓힌 아이소리 페스티벌 (0) | 2026.09.08 |
|---|---|
| 함께 달린 8.15km — 파라다이스와 815런이 쌓아 올린 시간 (0) | 2026.08.24 |
| 와인에 얼음을 타 마시면 안 될까? ㅡ 김인애 럭셔리&컬쳐 칼럼 Vol.2 (0) | 2026.08.20 |
| AI와 함께 도착하는 손님들 ㅡ 김인애 럭셔리&컬쳐 칼럼 Vol.1 (0) | 2026.08.03 |
| 서로 다른 취향이 모여 피어나는 여름 — 꽃으로 나눈 감각을 기록한 하루 (0) | 2026.07.2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