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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이 되면 배움을 마무리 하는 졸업식이 열립니다. 다니던 학교를 떠나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년으로 입학한다는 사실에 들뜨다가도 정든 학교와 친구들을 떠날 생각에 울컥 눈물이 차오르기도 합니다. 가족과 후배들이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주고, 친구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축하해줍니다. 그리고 학교의 특성에 따른 졸업식을 보는 재미도 있는데요. 학교마다 다른 만큼 각 나라의 졸업 문화도 다양합니다.

 



 

마지막 학년이 시작되고 싱숭생숭한 마음에 들떠있을 화창한 5월, 졸업 예정자들은 모두 햇빛이 따뜻하게 드는 곳으로 출사를 나갑니다. 갑갑한 학교에서 탈출해 잠시나마 소풍을 간다는 사실에 들뜨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면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요.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담을 사진이기에 예쁘고 멋있게 찍으려 포즈를 이리저리 잡아보기도 하고 옷 매무새를 단정히 다듬기도 합니다. 



유명인과 영화∙만화 캐릭터를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 @의정부고 졸업사진(구글이미지)

 

단순한 졸업사진은 지루하다며 반기를 든 학생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전통으로 전해지는 졸업사진 촬영하는 날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데요.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기본이고 분장을 넘어선 변장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그 해 이슈가 된 유명인을 패러디 하기도 하는데요. 육아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추사랑, 상대 선수를 깨물어 징계를 받았던 축구선수 루이스 수아레즈, 아이들의 전폭적인 인기를 받았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올라프 등 작년 졸업사진은 한 해 동안 많은 이슈가 되었던 인물들이 속속들이 나타났습니다.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은 학생들끼리 미리 캐릭터를 정해놓고 뺏기지 않도록 사수할 정도로 열성적이라고 합니다. 오래도록 남을 졸업사진을 멋있게 찍고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웃음 짓게 해줄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도 유쾌한 것 같습니다.^^ 



 

하카마 flickr@solsetur(좌)   기모노 @구글이미지

 

이웃나라 일본은 모든 새로운 시작이 4월에 이루어져 졸업식은 3월에 열립니다. 일본의 졸업식은 화려하지 않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알려져 있는데요. 모두가 모인 강당에서 한 사람씩 단상으로 나가 졸업장을 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학생들의 복장에서도 진지함을 엿볼 수 있는데요. 교복을 깔끔하게 갖춰 입거나 졸업을 기념해 마련한 정장을 입습니다. 여학생의 경우 하카마나 기모노 같은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하기도 합니다. 



코스프레를 한 교토대 학생들 모습 @핀터레스트

 

하지만 이와 반대로 특이하기로 유명한 졸업식이 있는데요. 바로 교토대학교의 졸업식 입니다. 매년 테마를 정하거나 특이한 복장, 일명 ‘코스프레’를 하고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유명합니다. 해가 더할수록 더 과감해지는 모습에 점점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관동 대지진으로 일본 전국이 자숙할 때 교토대는 졸업생들에게 퍼포먼스를 자제하도록 메일을 보냈었는데요. 이에 학생들은 ‘교토대의 전통이 무너진다’, ‘코스프레가 없는 졸업식에 무슨 가치가 있는가’ 등 반발 아닌 반발을 한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느라 감춰뒀던 끼를 졸업식에서 마음껏 발산하는 것 같습니다.^^  

 



해군 모자와 드레스를 맞춰 입은 졸업생들@구글이미지

 

스웨덴의 고등과정 졸업식은 유쾌한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생의 신분을 떠나는 것이 아닌 인생의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는 순간으로, “이제부터 인생을 항해하는 선장이 되어라”는 의미를 가진 만큼 마을축제로써 큰 축하를 받는데요. 의상도 해군 모자와 함께 여자는 하얀 드레스, 남자는 하얀 정장을 입습니다. 졸업 2주 전에는 해외여행을 하고, 2일 전에는 프롬(Prom) 파티를 합니다. 얼마나 큰 축제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졸업생들은 어린 시절의 팻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오픈카 퍼레이드를 한다@구글이미지

 

스웨덴 졸업식 풍경 중 하나는 학교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인데요. ‘그 동안의 학교 생활을 마치고 세상으로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졸업생들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거리로 뛰어나가 자축합니다. 그렇게 뛰어나가 파티 장소로 향하면 부모님들이 이제 정말 어른이 되었다는 뜻으로 자녀의 어렸을 때 사진으로 만든 팻말을 들고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트럭이나 오픈카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는 퍼레이드를 합니다. 서로의 졸업을 축하하며 미래를 향한 응원으로 길거리가 가득 찹니다.^^ 

 

 

이렇듯 세계의 이색 졸업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각기 다른 졸업식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발돋움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한데요. 졸업 시즌, 누구보다 더 열렬히 축하해주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