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연휴와 더불어 극장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방학과 함께 더운 날씨를 피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속속 이어질 텐데요. 올 하반기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시리즈부터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탄탄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2017 하반기 개봉영화 중 평단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대작들을 만나보겠습니다.^^
6월 29일 개봉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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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소개할 영화는 바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옥자> 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글로벌 영상콘텐츠 기업 ‘넷플릭스(Netflix)’와 손을 잡고 만들어, 6월 29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옥자>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은 오직 한국뿐이라는 사실! 상영문제로 우여곡절 끝에 하반기 영화 기대작 중 가장 먼저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옥자’라는 슈퍼돼지로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겐 10년 간 동고동락한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인데요.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가게 되고 끌려간 옥자를 구하기 위한 미자의 모험을 그린 작품입니다. 순수한 우정과 애정으로 옥자를 대하는 미자와는 달리 다국적 기업과 동물학자, 동물보호단체 등 각자의 이권을 바탕으로 옥자를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다툼들이 벌어지는데요. 이미 전작 <괴물>(2009)에서 인간의 탐욕과 그로 인한 실수로 탄생한 괴생명체를 다뤘던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슈퍼돼지를 통해 유전자조작과 반려동물이라는 친숙한 사회문제를 다뤘습니다. 한층 더 섬세해진 컴퓨터그래픽과 곳곳에 숨어있는 경쾌한 코미디, 그리고 현대판 우화가 던져주는 사회적인 메시지로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되었습니다.
7월 5일 개봉 예정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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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세계적으로 가장 흥행한 영화를 꼽으라면 바로 <캡틴 아메리카3: 시빌 워>일 텐데요. 새롭게 등장했던 히어로, 스파이더맨 기억하시나요? 사실 다른 마블 히어로들과 달리 홀로 소니 사에 판권이 있었던 스파이더맨은 그 동안 계속된 리부트로 주기적인 논란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번 스파이더맨은 진통 끝에 마블과 소니의 협력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7월 5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하 <홈커밍>)은 새롭게 캐스팅 된 톰 홀랜드의 첫 시리즈 출연작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유쾌하고 명랑한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는데요.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시작으로 숙제보다는 세상을 구하고 싶은 소년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악당 벌처(마이클 키튼)을 물리치고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입니다.
<홈커밍>을 극장가에서 어떤 영화보다 설레며 기다린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스파이더맨이 올해 하반기에 첫 등장한 마블 히어로이기 때문인데요. 홈커밍이라는 부제처럼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본격적으로 마블 시리즈에 돌아왔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불리는 이 거대한 세계관은 전세계 영화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면서 내놓은 영화마다 흥행열풍을 이어가고 있죠. <홈커밍>에서는 마블 히어로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출연합니다. 스파이더맨은 시빌워에서 토니스타크에 의해 발탁된 팀 아이언맨이었죠. 공학도 출신에 가족에 대한 이슈가 있는 것까지 비슷한 점이 여러모로 많은 두 사람의 투닥거림과 함께 마블 시리즈의 이스터에그인 쿠키영상도 놓칠 수 없답니다. 2개의 쿠키영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절대 일어서지 마시길 바랍니다.^^
7월 26일 개봉 예정 <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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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에 개봉을 앞 둔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탄광섬으로 강제징용 당한 조선인들이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군함도는 태평양 전쟁 이후 수많은 조선인들이 끌려가 착취당한 탄광이 있던 섬으로 영화에서는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정부에 속아 지옥의 감옥섬 군함도로 향합니다. 여기에 독립인사 탈출을 위해 잠입한 광복군 무영(송중기)이 패전 이후 강제징용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묻으려는 일본정부에 맞서 대규모 탈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군함도>가 영화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 것은 바로 군함도의 잔혹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군함도를 포함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23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가해자의 반성이나 사죄 없이 강제징용 역사는 지워진 채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군함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5개국에서 개봉될 예정인데요, 영화를 통해 당시 억울하고 비참하게 희생당한 강제징용 노동자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8월 2일 개봉 예정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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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면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영문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합니다. 그날 그의 택시에 타고 있었던 손님은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5월 18일은 광주항쟁이 벌어진 날이었습니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실제로 5.18. 광주항쟁의 현장을 취재하고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세상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사연을 토대로 한 영화입니다.
밀린 월세를 단번에 갚을 수 있을 만큼의 큰 돈을 준다기에 무작정 떠난 길, 여기에 정 많은 광주의 택시운전사 태술(유해진), 통역을 맡은 광주 대학생 재식(류준열)까지 합류한 만섭의 택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역사의 현장에 들어서게 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송강호와 <피아노맨>으로 유명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감칠맛 나는 연기로 유쾌함을 더하는 배우 유해진, 더없이 친숙하고 해맑은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류준열까지, 세대도, 국적도, 개성도 모두 다른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이 무척 기대되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오로지 ‘진실을 목격하고 직접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위험한 현장으로 향한 푸른 눈의 기자, 그를 태우고 광주로 간 서울의 택시운전사, 낯선 이방인을 선뜻 도왔던 광주사람들까지, 평범한 이들을 통해 바라본 광주의 그날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오는 8월 2일 스크린으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9월 27일 개봉 예정 <킹스맨: 골든 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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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스파이 <007> 시리즈를 이어 등장한 수많은 스파이 중, 제임스 본드를 뒤집은 <본> 시리즈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스파이 영화 <킹스맨>이 9월 후속편을 들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는 매튜 본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과 위트 있는 캐릭터들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특히 주연을 맡은 영국신사 콜린 퍼스와 신예 태론 에저튼의 콤비연기가 호평이었는데요. 포스터 예고대로 모두를 안타깝게 하며 죽었던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돌아온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는 영국의 ‘킹스맨’에 이어 미국의 킹스맨 본부 ‘더 스테이츠맨’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두 본부가 서로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전편에서는 신참내기 요원이었던 에그시(태론 에저튼)이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던 해리 하트(콜린퍼스)가 과연 어떻게 살아 돌아올 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킹스맨>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연출력이 흥행동력이었던 만큼 어떤 부활장치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12월 개봉 예정 <신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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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기간만 2년, 촬영 기간 10개월 등 3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투자한 초대형 프로젝트. 마지막으로 소개할 하반기 기대작은 영화 <신과함께> 입니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함께>를 원작으로 해 탄탄하고 흥미로운 서사는 물론 차태현, 하정우, 이정재, 김하늘, 주지훈, 김해숙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관심과 기대를 받았는데요.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드디어 긴 제작과정을 끝내고 올해 말 12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과함께>는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에서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 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끼어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승하면 떠오르는 염라대왕과 저승사자는 물론 각종 지옥의 판관들과 성주신 등 다소 낯설지만 알고 보면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는 우리 설화와 신화를 차용한 것이 특징인데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를 재미있게 봤다면, <신과함께>의 저승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겠죠?^^ 흥미로운 판타지 설정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한국 전통 신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사에 대한 풍자, 신과 인간의 운명에 대한 물음 등 한번쯤 고민해볼 만한 주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해 하반기 영화 기대작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작년 이 맘 때 개봉한 영화 <부산행>이 신선한 연출과 이야기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과연 어떤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차지하게 될지 궁금해지는데요, 남은 한해도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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