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면 사무실 책상에서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손에서도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 아이템! 바로 시원한 아이스커피인데요.^^ 날씨가 더워질수록 하루에도 두 세잔 씩 마시게 되곤 하지요. 하지만 따뜻한 커피와 달리 얼음 가득한 컵에서 대여섯 모금이면 사라지는 커피가 아쉽기만 한 것도 사실인데요.
그래서 오늘 준비한 아이템은 바로 ‘홈메이드 커피’ 입니다. 집에서 직접 만드는 커피, 왠지 어렵고 귀찮아 보이시나요? 파라다이스 블로그와 함께라면 전~혀 어렵지 않답니다.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도 아끼고 내 취향대로 만들어보는 나만의 커피 레시피, 만들어볼까요?
오늘 만들어 볼 커피는 바로 여름이면 더욱 핫 한 ‘더치커피(Dutch Coffee)’인데요, 찬물에 우리는 더치커피는 특유의 산뜻함과 부드러움으로 커피 마니아들의 사랑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요즘 ‘콜드브루(Cold Brew)’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이 둘의 차이점이 궁금하신 분들 많으시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두 커피는 모두 찬물에 우린 커피농축액(원액)을 활용한 커피를 말합니다. 추출방법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 원리나 추출된 커피의 특성은 같은데요.
먼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멋진 추출기구를 통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내리는 더치커피는 일본에서 시작된 방식으로, ‘일본식 워터드립(Japanese cool water drip)’ 혹은 70년대 교토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크게 유행시켜 ‘교토커피(Kyoto coffee)’로 부르기도 합니다.
반면에 요즘 콜드브루로 부르는 커피는 찬물에 커피가루를 3~4시간 담가두는 방식으로 커피를 우려냅니다. 미국의 토드 심슨(Todd Simpson)이 고안한 방법으로 ‘토디커피(Toddy coffee)’로 불리기도 하죠. 사실은 교토식과 토디식 커피 모두 차갑게 우려내는 ‘콜드 브루잉(Cold Brewing)’ 커피랍니다.
요즘에는 카페에서 더치커피 원액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집에서도 더치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치 커피 원액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함께 소개하니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홈메이드 더치커피 원액 만들기: 커피의 눈물, 점적식 추출
우리가 흔히 아는 더치커피 추출방식인 점적식 추출을 위해선 전용 기구가 필요하답니다. 카페에서 모래시계처럼 보이는 더치기구를 종종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멋진 기구는 보기에 좋지만 비싸지요. 대신 요즘에는 가정용 더치기구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2~3만 원대부터 10만 원선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사용한 기구는 3만 원대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정용 더치기구랍니다. 여기에 원두, 그라인더, 탬퍼, 전용 여과지, 밀페 유리병 등이 필요합니다.
먼저 원두를 갈아주어야 하는데요, 원두는 에스프레소 용도보다 조금 굵게, 드립커피 용도보다는 조금 가늘게 나오도록 갈아줍니다. 너무 가늘면 물이 잘 내려가지 않고, 너무 굵으면 커피 성분이 제대로 추출되지 않으니 굵기에 꼭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보통 소금 굵기 정도면 적당합니다. 원두와 물의 비율은 일반적으로 1:10 정도인데요. 취향 것 조금씩 변경해도 괜찮습니다. 나만의 황금비율을 찾아보는 것이 바로 홈메이드의 묘미겠지요?^^
미리 여과지를 깔아놓은 통에 알맞은 굵기로 분쇄한 원두가루를 넣고 탬퍼로 살살 눌러줍니다. 탬퍼가 없다면 일회용 숟가락을 조금 꺾어 되도록 원두가루 표면이 편평해지도록 눌러주시면 됩니다.
편평해진 원두가루 위에 여과지를 한번 더 깔고, 얼음과 물을 넣은 물탱크를 위에 올려줍니다. 이 때 물이 조금씩 원두가루 위에 떨어지도록 물탱크 밸브를 조절해주는데요. 보통 1~2초에 1방울 정도로 설정해놓습니다. 가정용 기구의 경우 조절밸브가 나중에 느슨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끔씩 살펴보면서 물이 떨어지는 속도를 조정해주시면 더 좋답니다.
사진처럼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면서 커피원액이 추출됩니다. 흔히 더치커피를 ‘커피의 눈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왜 그런지 이제 아시겠지요?^^
추출한 원액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 합니다. 바로 마시기보다 하루 이틀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은데요. 숙성된 기간에 따라 각기 다른 맛과 향기를 내기 때문에 더치커피의 또 다른 별명은 ‘커피의 와인’이랍니다. 하지만 커피 오일 성분이 산패하기 쉽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라도 보관기간은 한 달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홈메이드 더치커피 원액 만들기: 물과 원두만 있으면 OK. 침출식 추출
점적식 추출방법은 간소하게나마 기구를 준비하고, 밸브 조절로 속도를 살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기구 준비가 어렵거나 귀찮은 분을 위해 아주 간단한 침출식 추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아까에 비해 준비물이 참 단촐하지요? 침출식 추출은 특별한 기구가 필요하지 않답니다. 이번에는 그라인더가 없는 경우를 대비해 홀빈 대신 이미 분쇄한 원두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요즘 동네마다 로스팅 카페들이 많은데요, 더치커피용으로 분쇄를 부탁하면 쉽게 원두가루를 구할 수 있답니다.
준비한 용기에 커피가루를 넣고, 찬물을 넣습니다. 원두가루와 물의 기본비율은 투과식과 마찬가지로 1:10으로 혹은 취향에 맞게 조절 가능합니다. 이 다음 원두가루를 물과 한번 잘 섞어준 뒤, 뚜껑을 꼭 닫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끝! 정말 간단하죠?
침출식 더치커피의 추출시간은 약 8시간~12시간 정도인데요, 이것 또한 원두 양이나 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합니다. 정해진 규칙 없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바로 홈메이드의 장점이죠.^^ 다만 24시간 이상 추출하면 필요 이상의 쓴맛이나 좋지 않은 성분까지 추출될 수 있다고 하니 되도록 하루 이내에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용기라도 상관없지만, 추출 시 향과 맛을 보존하기 위해선 이왕이면 유리병이나 밀폐용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단, 용기에 물을 가득 채우면 폭발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여유공간을 약간 비워놓으시기 바랍니다. 로스팅 한 원두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바로 로스팅 한 원두보다는 2~3일 후의 원두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치뿐만 아니라 모든 커피에 적용되는 팁이랍니다.
침출식으로 추출한 원액은 미분이 많기 때문에 잘 걸러주어야 하는데요, 핸드드립 추출에 사용하는 드리퍼와 여과지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플라스틱 드리퍼와 종이 여과지는 대형마트나 잡화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3~4천 원대로 저렴하답니다.
여과지를 깔아놓은 드리퍼 위에 원액을 부어주면 깔끔하게 더치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침출식으로 추출한 원액은 점적식에 비해 산미가 덜 하고 농도가 옅지만 원두 향과 맛을 강하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양으로 균일하게 추출할 수 있다는 것도 침출식의 장점이랍니다.
활용도 200%, 더치커피 레시피
에스프레소를 판매하는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메뉴들을 만드는 데요, 에스프레소 대신 더치커피 원액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카페메뉴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더치 아메리카노’입니다. 원액과 물을 1:6 비율로 섞어주면 완성! 더치커피는 원액 자체가 차가워서 아이스커피로 제격인데요. 보통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즐기지만 뜨거운 물에 섞으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로도 활용 가능하답니다. 여기에 물 대신 탄산수를 섞으면 톡 쏘는 청량감이 더해진 ‘더치 에이드’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더불어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카페 라떼인데요. 더치커피 원액을 활용하면 여름철 카페에서 인기만점인 큐브라떼를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스 커피 큐브를 만들어 볼까요? 원래 차갑게 내려진 더치커피 원액은 큐브라떼 만들기에 제격! 바로 틀에 붓고 냉동실로 옮겨줍니다.
유리컵에 커피 큐브를 넣고 차가운 우유를 쪼로록 붓기만 하면 더치 큐브라떼가 됩니다. 일반 아이스 라떼보다 진하고 고소한 우유의 풍미를 더 즐길 수 있는 큐브라떼! 여기에 달콤한 바닐라 시럽을 넣으면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초코시럽과 휘핑크림을 얹으면 아이스 모카가 만들어집니다. 무궁무진한 커피 레시피에서 에스프레소 대신 더치커피 원액을 넣으면 끝!
더치커피의 원액을 차갑게 즐기고 싶다면, 얼음을 잔뜩 넣은 컵에 더치커피 원액을 바로 부어 즐기는 ‘더치 온더락(On the Rock)’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온더락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원액을 50ml 정도 넣습니다. 진한 커피를 즐기는 분들, 숙성된 더치커피의 향과 맛을 풍부하게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안성맞춤이랍니다.
커피가 끝이 아닙니다. 더치커피 원액의 활용도는 다양한데요. 맥주나 소주 같은 술과도 궁합이 좋답니다. 요즘 유행하는 ‘더치비어’ 들어보셨나요? 3:1 정도의 비율로 맥주에 원액을 넣으면 마치 흑맥주처럼 변하는데요. 쌉싸름한 맥주와 더치의 향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원액과 소주를 1:12 비율로 섞으면 ‘더치소주’가 되는데요, 대략 소주 1병에 원액 30ml 정도 섞어 드시면 더치커피가 소주의 쓴맛을 중화시켜주면서 부드러운 맛을 낸답니다. 이 밖에도 더치커피 원액은 베일리스나 깔루아 같은 커피와 잘 어울리는 리큐르와 함께 커피 칵테일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만드는 홈메이드 더치커피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비싼 기구와 매번 추출과정이 필요한 에스프레소와 달리 더치커피는 한번 추출해놓으면 일정기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르고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뜨거울 물로 커피를 내릴 때보다 더 많은 향과 맛을 유지할 수 있고, 커피오일과 지방산이 상대적으로 덜 추출되기 때문에 위가 약한 분들이 즐기기에 좋습니다. 올 여름은 손쉽게 만드는 홈메이드 더치커피로 나만의 홈 카페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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