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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오타쿠 김성수의 일본이야기_제16회_아오모리(靑森)의 ‘설국열차’

2017.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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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의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여행지입니다. 특히 연간 기후 차가 크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창밖의 눈 덮인 풍경을 감상하며 오래된 난로에 손을 녹일 수 있는 ‘스토브열차’ 여행은 아오모리 겨울 여행의 필수 코스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들판에 끝없이 뻗어있는 두 개의 선은 철로(鉄路)라는 것을 간신히 알 수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 귀를 기울여보면, 차가운 바람 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열차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무인역’이라도 어김없이 정차하며, 때때로 하차하는 승객이 없다면 모든 게 똑같아 보이는 풍경에 단조로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얀색과 파란색의 차가운 바깥 풍경과 달리, 열차의 내부는 아주 따스합니다. 60년 전에 설치된 ‘스토브’가 지금도 영하의 추위를 잊게 해 주는데요 주며, ‘따뜻하다는 것’이 이리도 ‘고마운 것’이라는 것을 오랜만에 느끼게 해 줍니다.


이 낡고 불편한 ‘설국의 열차’를 찾아서, 아주 먼 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하는데요. 일본의 남쪽 지방과 지구 반대편에서도 찾아온 승객들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먼 곳에서 왔습니다. 


말린 오징어 350엔


차내에서 이동 판매하는 ‘말린 오징어’를 구입했더니 친절한 차장이 서슴없이 ‘오징어’를 ‘스토브’ 위에 올려놓습니다. 숙련된 솜씨로 구워서 예쁜 미소까지 담아 정성껏 먹기 좋게 준비해주었습니다.



‘스토브 열차’라는 사케도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동전을 건네고 사케를 손에 받아 들자마자 냉큼 뚜껑을 열어 봅니다.


사케 '스토브 열차' - 180ml, 350엔


도시락 뚜껑을 열었을 때 아련히 올라오는 하얀 쌀밥의 향, 삶은 고구마를 연상케 하는 향기와 풍미, 도드라진 산미의 사케가 고소하고 감칠맛의 여운이 긴 오징어와 잘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습니다.



도시락 때때로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햇살의 따뜻함까지 더해 더욱 맛나게 느껴졌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열차는 종점에 도착해 버리고, 마지막으로 ‘스토브’의 따스함을 ‘추억’ 속에 담아 봅니다.



스토브 열차 운행노선




 +info. 스토브 열차

운행 기간 : 매년 12월 1일 ~ 3월 31일

운행 횟수 : 1일 3회 왕봉

운행 시간 : 공식사이트 운영시간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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