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한국 천으로 얼마든지 공간을 멋지게 꾸밀 수 있습니다. 남다른 감각을 지닌 5인이 제안하는 한국 천을 활용한 똑똑한 인테리어 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 동그랗게 자른 갑사 천을 자수 틀에 끼워서 고정해 만든다. 크리스탈 장식으로 서구적인 느낌을 더했다.
갑사 전등
한국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리스트 서영희입니다.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의 우아한 한복 화보는 모두 그녀의 손을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국내에 스타일리스트라는 개념이 없을 때부터 오랜 시간 창의적인 작업을 해온 그녀가 갑사 소재를 이용해 전등을 만들었습니다. 수를 놓은 갑사 천으로 만든 전등은 2012년도 리빙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을 만큼 그 가치가 남다릅니다. 얇고 투명한 갑사 소재를 뚫고 나오는 은은한 빛은 공간을 더 따뜻하게 하는데요.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 걸어두면 갑사 천에 수놓아진 패턴이 더 선명하게 보여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습니다.
바느질 작가 나예심
발
천연 염색 전문가이자 자수 작가인 나예심 羅禮心은 전통 염색기법과 바느질을 토대로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옛것을 재현하거나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공예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천연염료를 이용해 모시를 곱게 물들인 뒤 바느질로 섬세하게 수를 놓은 모시ㆍ무명 발은 그녀의 대표 작품. 꽃, 나비, 화분 등의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발은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창문 가리개이자 심심한 벽면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모시 발
천연염색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쪽 날염을 통해 청명한 하늘색으로 물들인 모시 발로 한옥의 운치를 더합니다. 공간을 자연스럽게 나누거나 지저분한 부분 가리는 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모시 무명 발
은은한 색채로 곱게 물든 무명천 위에 손톱보다 작은 꽃잎을 수놓은 뒤에 조각달, 꽃길 등을 표현했습니다. 이 모시 무명 발은 회화 작품처럼 벽에 걸어 감상하기 좋은데요. 테이블 위에 고급스러운 찻상보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천연 염색 장인
| 가구 일부분을 색동으로 포인트를 줘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 할 수 있다.
색동장식
천연염색 전문가 이종남은 전통 발효 쪽, 옷칠 염, 문양 염 등을 섬유뿐 아니라 한지, 가죽, 나무 등에까지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더불어 다양한 생활 공예품을 선보이는 공예가로 활동하며 작은 한옥에 공방을 운영 중인데요. 실내 중앙에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좌식 테이블이 자리하는데, 모서리에 색동 장식을 더 해 멋을 살렸습니다.
디자이너 배영진
| 테이블 위에 연출된 조각보는 꼬세르 제품
식탁 매트
꼬세르(Coser)의 배영진 디자이너는 한복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적인 소재를 개발합니다. 한국적인 천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세대 그리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그녀의 컬렉션에는 갑사, 무명 등을 이용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에 해당하는 천이 가득합니다. 수많은 컬렉션 중 배영진 디자이너는 모시 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를 테이블 매트로 사용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파란, 초록, 핑크, 빨강 등의 흔치 않은 색조합의 조각보는 평범한 테이블 위에 뒀을 때 더 빛을 발합니다. 손님을 초대하거나 차를 마실 때 이 조각보를 두면 멋진 카페 부럽지 않은 테이블이 됩니다.
리빙 스타일리스트 민송이
| 담요는 꼬세르 제품
소파 커버
리빙 스타일리스트 민송이는 서촌에 세븐 도어즈(Seven doors)라는 이름의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옥으로 된 그녀의 작업실은 딱딱한 사무실보단 휴식처 같은 기분 좋은 공간입니다. 평소 한국적인 것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는 그녀는 한국 천도 현대적인 이미지로 멋지게 연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패브릭 소파에 봉견으로 만든 담요을 매치했습니다. 이질적인 소재의 조합으로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패브릭 소파는 소재의 특성상 오염이 되기 쉬운데 이처럼 천을 덮으면 오랫동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수 쿠션
민송이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디자인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쿠션입니다. 한국적인 패턴으로 자수를 장식한 패브릭을 패치워크 했습니다.
| 조각보는 꼬세르 제품
벽장식 겸 커튼
모시처럼 얇고 가벼운 소재로 만든 조각보는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 걸어두어도 좋습니다. 빛이 투과되면서 마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를 연상시킵니다.
| 조각보는 꼬세르 제품
컵 받침
작은 사이즈의 조각보는 컵 받침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천과 거친 표면의 옻칠을 한 나무 쟁반이 잘 어울리는데요. 작은 조각보 하나가 차 맛을 한 층 돋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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