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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10주기 특별전시, DDP 백남준 쇼

201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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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에서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알려진 백남준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현재, 백남준 선생님이 살아있다면, 누구와 함께 어떤 작업을 할까?’, '지금도 우주 어디선가 여행하고 있을 백남준이 우주선 닮은 DDP에 착륙한다면?' 라는 즐거운 상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즐거운 상상에 동참하기 위해 파라다이스도 백남준 쇼에 다녀왔습니다. 



백남준



미술가이자 작곡가, 전위 예술가인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자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라고도 불립니다. 그는 1950년대부터 비디오 아트와 음악을 혼합한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 시기는 백남준이 독일 유학 시절로, 4분 33초로 유명한 존 케이지를 비롯한 동시대 전위 예술가들과의 활발한 교류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4년 미국으로 건너간 백남준은 본격적으로 비디오를 활용한 작품세계를 펼치게 됩니다. 


백남준은 조각 및 설치 작품과 비디오 영상의 결합 등으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였는데요. ‘나는 기계에 대한 저항으로 기계를 사용한다’ 는 말을 남긴 백남준은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독일관 대표로 참가하여 유목민인 예술가라는 주제의 작업으로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그는 ‘과학자이며 철학자인 동시에 엔지니어인 새로운 예술가 종족의 선구자’, ‘아주 특별한 진정한 천재이자 선견지명 있는 미래학자’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백남준 쇼



백남준 쇼는 현재 DDP 배움터에서 전시 중입니다. 비디오 아트 대가의 전시회답게 입구부터가 굉장히 화려한데요. 매표소 안내 표시판도 비디오 아트로 꾸며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백남준 서거 10주기 특별 전시인 <백남준 쇼>는 크게 [HOPE, 희망] [NOSTALGIA, 노스탤지어] [LOVE, 사랑] [INFINITY 영원 무한] [IDEA, 이데아]의 다섯 가지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한 천재 예술가, 백남준이 마스터피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 다섯 가지의 주제로 풀어낸 것입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의 이야기로 엮인 백남준 쇼는 타블로가 특별 도슨트로 오디오 가이드북에 참여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전시장 입구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 방법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HOPE, 희망



첫 번째 방은 [HOPE, 희망] 입니다. 이 방은 과학기술과 인간이 서로 조화롭게 융화된 세상을 원했던 작가의 희망을 보여주는데요. 인간의 형상을 닮은 로봇을 비롯하여 교과서 등을 통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친숙한 백남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백남준은 이 로봇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친구, 동료 예술가로부터 역사적인 인물과 영웅들을 재탄생시켰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백남준 자신을 로봇으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왼손의 바이올린은 백남준이 초기에 진행했던 퍼포먼스를, 오른쪽 지휘봉을 연상시키는 바이올린 활은 ‘시간을 지휘하는 예술가’ 백남준을 상징하는데요. 또한, 로봇의 턱에 덥수룩한 흰 수염을 등을 통해 다소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TV 속에 나오는 영상은 하회탈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 탈로 만든 영상인데요. 이를 통해 타지에서 예술활동을 펼쳤던 그의 뿌리가 한국 전통문화에 있다는 것과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였습니다.



NOSTALGIA, 노스탤지어



[NOSTALGIA, 노스탤지어] 라는 주제의 두 번째 방은 백남준의 유년시절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생에는 되감기 버튼이 없다.’ 라는 소주제를 통해 이 방에서는 백남준의 수많은 드로잉과 오브제들을 통해 추억의 흔적과 젊은 시절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백남준이 퍼포먼스에서 사용했던 바이올린들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바이올린의 부서진 파편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자신의 작품에 열정적이었는지가 느껴집니다. 또 이 방에서는 백남준의 1985년 작품인 ‘TV뷰작’을 최신 TV로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백남준의 ‘거북’ 작품의 스케치입니다. 정교한 색채와 VTR이라고 쓰인 글씨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데요. 이 스케치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잠시 후에 공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 외에도 노스탤지어 방에서는 백남준의 여러 스케치 및 습작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그가 한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LOVE, 사랑



세 번째 [LOVE, 사랑] 방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시간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방입니다. 붉은색 조명과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반기는 이 방은 들어서자마자 사랑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데요. 여러 개의 TV 모니터들과 풀잎들로 만들어진 샹들리에가 천장에 달려 이 방에 로맨틱함을 더해줍니다.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달려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샹들리에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들이 나오는 TV 모니터로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기록한 영상들로 이 방을 가득 채우고 싶었던 백남준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이 방은 백남준과 최종범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최종범의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들은 천장에 달린 천을 통해 나와 벽과 다른 작품을 비추면서 이 방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최종범은 백남준을 자신의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준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최종범은 이 작품을 통해 백남준과의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INFINITY 영원 무한



네 번째 [INFINITY, 영원 무한]의 방에는 삶의 영원함과 인생의 찬란함을 보여주는 방입니다. 이 방에는 M200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웅장하게 들리는 ‘모차르트-레퀴엠’ 음악 소리에 순간 움츠러들기도 했습니다. 음악과 함께 빠르게 변하는 TV 모니터 속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게 연출된 영상이 눈길을 끕니다. 



영상에서 보시면 알 수 있듯이, TV 모니터 속에는 알 수 없는 영상들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나오는데요. 다양한 색채를 가진 영상과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인 레퀴엠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영원과 무한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IDEA, 이데아




마지막 [IDEA, 이데아] 방은 인간이 태어나 꿈을 꾸는 이상을 상징하는 ‘거북’ 작품이 있는 곳입니다. ‘거북’은 가로 10m, 세로 6m 규모에 TV 모니터만 166개가 사용된 대작인데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생각하며 만든 이 작품은 백남준 쇼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번째 방 [NOSTALGIA, 노스탤지어]에서 보았던 거북이 그림의 스케치 기억하시나요? 그 작품을 활용한 완성작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크기가 거대하여 한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거북’은 위에서 내려 보아야 ‘거북’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위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있으니, 자리에 앉아서 작품을 천천히 감상해보세요.^^



언뜻 사람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 이 작품은 백남준의 세계관, 즉 이데아를 담은 작품입니다. ‘거북’ 주변에 거대하게 그려지는 영상은 미디어 아트 기술을 사용하는 아티스트 그룹 디스트릭트의 ‘utopia’라는 작품인데요. 번개, 폭포 등 다양한 자연을 담은 이 영상과 어우러진 ‘거북’을 통해 그가 추구했던 이상, 영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전시를 다 둘러보고 나오시면, 백남준의 작품을 담은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은 소품부터 에코백까지 다양한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조금 더 걸어 나오면 전시장 밖 두 개의 작품 더 볼 수 있습니다. 임영규의 ‘윙크’와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이 백남준에 대한 헌정의 뜻을 담은 ‘Homage to Paik Nam June 20160720’인데요. 놓치지 마시고 꼭 보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출신 아티스트라고도 불리는 백남준 서거 10주기 특별전으로 열린 백남준 쇼를 통해 잠깐이나마 백남준의 작품을 만나보았습니다. 철학, 예술 할 것 없이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예술세계를 펼쳤던 백남준답게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전시회는 10월까지 진행됩니다. K-Culture의 원조를 만나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볼거리 가득한 백남준 쇼를 통해 2016년의 백남준의 모습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info. 백남준 쇼

전시 시간 : 2016년 7월 21일 (목) – 2016년 10월 30일 (일)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 화, 수, 목,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금,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

입장료: 성인 9,000원 / 초,중,고등학생 7,000원 / 미취학아동 5,000원

매표 및 입장 마감 시간 : 관람 종료 30분 전

전시 장소 : DDP 동대문 플라자 배움터 디자인 전시관 서울 중구 을지로 281

백남준 쇼 공식 홈페이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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