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초겨울, 파라다이스 본사에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건설사업단 설계관리팀장이며, 최근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인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의 저자이신 이용수 차장님을 만났습니다. 자전거로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4개국을 여행하며 느낀 도시들 이야기와 함께 여행과 출간에 얽힌 에피소드를 듣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파라다이스세가사미 건설사업단 설계관리팀장이신 이용수 차장님과의 활기찼던 인터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Q1. 먼저,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출간을 축하 드립니다. 가정이 있는 누나와 동생이 함께 33일 동안 자전거 여행이 결심부터 실행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이 멤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우선은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와 누나와 함께 하게 된 이유를 나눠서 말씀 드릴게요.
저는 세계일주의 꿈이 있었는데요, 꿈을 현실로 실천하게 한 운명적인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바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사색기행>이라는 책인데요. 책 내용 중 한 구절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역시 이 세상에는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직접 그 공간에 몸을 두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그런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바로 그 순간에 내 육체를 그 공간에 두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사색기행> 中 |
저도 이런 감동을 온 몸으로 느껴보겠다는 결심이 생겼고 실행에 옮기기 위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압축해 보니 3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더군요. 저와 같은 결심을 하신 많은 분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역시나 이 3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포기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조건은 첫째, 부인(가족)의 허락, 둘째, 여행 경비의 문제, 셋째, 직장에서의 안정성 인데요.
저의 경우 오랜 꿈을 위해 준비해 온 여행이라 첫 번째 조건은 크게 문제 없이 아내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두 번째 여행 경비 부분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여행이기도 하고 출판사의 지원도 조금 있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한 달 이상의 부재를 직장(전 직장)에 허가 받아야 하는 상황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요. 어느 회사라도 이렇게 긴 휴가를 결정해 주기 쉽지 않았을 것 입니다. 저는 오랜 꿈을 포기 할 수 없었고 3개월의 무급 휴가를 신청하였는데 회사에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1개월 유급휴가라는 대안을 주셨죠. 계획했던 것 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될 것 이라는 생각으로 빠른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가정이 있는 동생과 가정이 있는 누나가 함께 여행을 했다는 부분에서 많이 신기해 하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여행을 함께할 파트너로 부인, 친구, 선.후배를 떠올리고 섭외에 들어갔지만, 처음에는 모두 의욕 있게 수락해주셨지만 위에서 말한 3가지 조건을 충족 시키기 어려워 포기하셨고, 1년 이라는 오랜 섭외 기간 끝에 체력, 적응력, 요리 실력가지 갖춘 최상의 파트너인 친누나를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누나는 여행 전 짧은 학습을 통해 자전거를 배웠는데 타고난 체력 덕분인지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중거리 코스도 거뜬하게 주행하는 것을 보고 더 망설일 이유가 없어졌죠. 이렇게 결심한 이후에는 온 가족이 나서 누나의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하고, 누나의 직장인 도서관에서도 이야기가 잘 되어 일사천리로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습니다.
Q2. 한 달의 여행을 다녀오신 것도 대단하시지만, 이러한 여행기를 엮어 출판까지 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는지요?
사실 저는 이번 여행 전, 두 번 정도 유럽을 배낭여행의 형식으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관광지 찍고 돌아오기 식의 여행 말고 좀 더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전공인 건축을 살려 각 도시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단순히 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자연 경관, 관광지, 맛집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유럽의 건축물이라는 스토리를 담아내면 독자분들도 조금 더 같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구석 구석 숨겨진 유럽의 건축물을 보기에도 자전거라는 이동 수단은 참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여행이 ‘점’ 형식이 되는데 자전거 여행은 ‘선’처럼 이어져 도시의 스케일을 읽기가 좋거든요.
여행을 다녀온 후, 틈틈이 자료 수집과 집필을 해 1년 정도의 집필 시간을 거쳐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책
Q3.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까지 각 나라의 건축물들과 그 건축물들에 얽힌 이야기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건축에 대해 무지한 저도 책 속 건축물들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33일 1800km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느낀 여행의 매력과 가장 감명 깊었던 건축물과 설명 부탁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건축물은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비트라 하우스’였는데요. 최고 길이 57미터, 너비 54미터, 높이 21.3미터의 ‘비트라 하우스’는 마치 거인 나라의 꼬마가 12개의 긴 사람 나라의 집을 장난 삼아 아무렇게나 끼워 맞추며 5층으로 쌓아 올린 것 같은 기발한 형태의 쇼룸입니다
제가 특히나 이 건축물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집을 포개어 만들어진 집으로 집이 겹쳐지는 공간이 굉장히 재미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건물은 내부에서 직접 느끼기 전까지는 안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재미가 배가됩니다. 직접 가보지 않으면 체험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비트라 홈페이지 (http://www.vitra.com/)
이 건축물을 만든 건축가는 헤르조그 & 드뫼롱 인데요. 2008 독일 월드컵 주경기장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의 화려한 외피와 2010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버즈 네스트’의 설계로 유명해진 건축가 입니다. 여행 이후에 우연히 이 작가들과 서울 청담동의 명품숍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저에게 ‘비트라 하우스’는 더 특별한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Q4. 이렇게 오랜 여행 후 돌아오면 일상 생활에서도 여러 방면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 같은데요. 리프레시 말고도 업무에서나 또 다른 방면에서 도움이 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유럽 한 도시 벤치 옆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쉬고 있는 이용수 차장
“도시를 읽는 스케일감이 생긴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평소에 걸어서 보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을 타고 보기에는 풍경들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스케일감을 기르기 어려운데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약간의 속도감이 있는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되면 도시를 읽는 눈이 저절로 생기게 됩니다.
특히 유럽 도시들의 경우는 딱 하루 정도의 시간으로 도시 내를 둘러볼 수 있는 크기가 많은데요.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달리게 되면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인구밀도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은 너무 빨리 달리는 기차나, 너무 느리게 지나가는 도보로는 느낄 수 없는 자전거 여행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식으로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100m, 1km 라는 다소 막연할 수 있는 단위를 몸으로 체득할 수 있게 되는데요. 이런 체험을 통해 도시를 읽는 눈이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현재 파라다이스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저한테는 더 없이 좋은 공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5. 그럼 현재 참여하고 계신 파라다이스 시티 영종도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는 어떤 비전으로 건설되고 있고, 사람들에게 어떤 스토리가 알려졌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파라다이스 시티 영종도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도시적 차원에서 파라다이스 ‘시티’ 라는 것을 말할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동서양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타임리스’ 개념의 ‘타임 트레블’을 말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업의 수익적인 면을 기대하는 건축물이 아닌 문화,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랜드마크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7년 파라다이스 시티가 완공 후에 찾아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파라다이스 시티 조감도
Q6. 이제 다시 현실에 적응해 다음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계실 것 같은데요. 다음 여행은 어떤 형식으로 어느 목적지를 향해 가고 싶으신가요? 여행지도 함께 추천해 주세요.
사실 처음에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를 집필하기 시작하였을 때는 유럽편, 일본편, 중국편, 미국편을 시리즈로 발간 한 후, 마지막으로 한국 편을 발간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럽편을 집필 하다 보니, 집필과 발간까지 너무 많은 시간과 기회 비용들이 들어 현재는 한국의 자전거 길을 라이딩하는 것으로 만족 중입니다^^ 더욱이 2017년까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파라다이스 시티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하는 부분도 있구요.
추천하는 여행지라고 하면 역시나 자전거 길이 잘되어 있는 곳들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한강을 따라 춘천까지 달리는 코스도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고, 짬짬히 시간을 내어서 인천에서 부산까지 달리는 코스를 통해 국토 종주 메달을 받는 코스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런 길들을 달리다 보면 유럽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으실 것 같네요.
이용수 차장의 깨알 라이딩 추천 코스!
Q7. 마지막으로 이번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에 대한 홍보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분들이 꼭 읽으셨으면 좋겠는지, 추천 대상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를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유럽여행을 다녀오신 분과 가실 분입니다. 다녀오신 분의 경우 주로 관광지 위주로 여행을 하셨기 마련인데요. 같은 도시 안에 있던 건축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그 때, 내가 방문했던 곳 옆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또는 내가 방문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라고 기억을 더듬으며, 같은 건물이라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 유럽여행을 가실 분들에게는 이 책이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특히 관광지만 찍고 오는 여행에서 벗어나 현지의 건물들을 느끼고 돌아오실 수 있을 겁니다.
마무리 하자면, 감흥 위주의 기존의 기행문에서 벗어나 이번 책은 건축적 데이터가 더해진 안내서로 대중들이 가볍게 ‘건축, 도시, 자전거’ 이 세가지를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문화 스터디를 하고 싶으신 분들과 자연경관과 건물, 도시 모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으신 분들이 이 책을 선택하시면 후회 없으실 겁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건설사업단 설계관리팀장이자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의 저자 이용수 차장님과의 인터뷰를 멀게만 느껴졌던 건축, 도시, 자전거에 대해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건축과 자전거 라이딩에 대한 상식도 풍부해진 느낌 입니다.
더불어 얼마 전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시며 자전거를 활용해 건강관리를 하신다는 이용수 차장님의 이야기에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여행도 하고 글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추운 겨울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즐거운 여행도 하시길 바랍니다.^^
깜짝 이벤트! 이용수 차장님의 따끈따끈한 신간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 댓글로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남겨주세요. 1분을 선정해 저자의 친필 사인이 담긴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도서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기간 : 2014.12.18(목) ~ 12.28(일), 발표 : 12.31(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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