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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봉사자들의 행복한 만남



지난 4월 11월 봄빛이 따스했던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앞에는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봉사동호회 '함께나눔' 15명의 봉사자들과 '파란마음 주간보호센터' 장애인들 15명이 봄나들이를 떠나기 위해 모였습니다. 30명의 인원이 한데 모이니 만남의 현장은 금세 왁자지껄해졌습니다. 장애인 친구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봉사자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악수를 청하고 가볍게 팔짱을 끼면서 반가움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저기 핀 꽃들이 봄을 알리듯 장애인 친구들의 마음에도 벌써 봄기운이 드리워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랜만의 야외 나들이라 그런지 그들의 표정은 환하게 핀 봄꽃들을 닮아 있었습니다.




봉사자들이 챙겨온 물과 간식을 가방에 하나씩 챙겨 넣고 봉사자들과 장애인들이 일대일로 짝꿍이 될 때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줄곧 이어졌습니다. 짝꿍과 맞잡은 손에는 왠지 힘이 들어갑니다. 따스한 체온에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꽃길 따라 걸으며 오감을 깨우다



꽃놀이를 나온 상춘객들 사이로 장애인 친구들과 봉사자들이 씩씩하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오늘 나들이는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오감으로 봄을 느껴보는 여정으로 꾸며졌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향기를 맡고 새소리를 듣고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동안 장애인 친구들의 몸과 마음은 한층 건강해질 것입니다. 




“이게 무슨 꽃이에요?”

“벚꽃이요! 저건 개나리예요!”


누군가의 물음에 누군가가 대답을 하는 사이 봄바람을 따라 벚꽃 잎이 꽃 비가 되어 날렸습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았던지 어디선가 “와~”하는 탄성도 터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땅에는 낙하한 꽃잎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습니다. 장애인 친구들이 가끔 땅을 보면서 걸었던 이유였을 것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금방이라도 노랑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개나리꽃 무리,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듯 붉디붉은 홍매화, 하얀 눈꽃송이를 매단 듯한 조팝나무 꽃 등 갖가지 봄꽃들이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나란히 손을 맞잡고 둘이 하나 되어 걷는 꽃길 위에서 웃음소리가 봄 노래처럼 흘러나왔습니다. 다정하게 걷는 복지재단 봉사자들과 파란마음주간보호센터 친구들의 머리 위로 꽃그늘이 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면서 물결을 이뤘습니다. 봄빛을 닮은 따사로운 미소가 서로의 입가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봄 햇살에 더울 만도 했지만, 꼭 맞잡은 손은 놓지 않았습니다. 벚꽃이 늘어선 길을 따라서 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나, 둘, 셋에 맞춰 세상에서 가장 예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의 미소에 봄 햇살이 깃들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



산책은 계속되었습니다. 어느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걸으면서 속속 만나는 풍경은 갖가지 놀이로도 이어졌습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잡아보겠다며 껑충 뛰어오르는 친구,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는 친구,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친구 등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이들의 행복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서울 시내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빌딩 숲이 오늘따라 멋져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풍경을 바라보는 장애인 친구들과 봉사자들의 나란한 어깨가 맞잡은 두 손만큼이나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행복한 동행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복지재단 구본경 소장은 장애인 친구들에게도 무언가를 스스로 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발달장애 학생이라고 하면 보호적 측면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무엇을 시키면 안 될 것 같고, 그냥 한곳에 가만히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죠. 물론 보호적 측면은 매우 중요해요. 하지만 그 못지않게 장애인 친구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운동이나 산책은 그런 점에서 매우 유익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내 여기저기서 기념사진 찍느라 바빴습니다. 봄꽃들을 배경으로 봉사자들과 장애인들의 얼굴이 카메라 앵글에 잡혔습니다. ‘브이자’를 크게 그리고 천진한 미소를 짓는 모습들에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간식 시간에 피어난 삼삼오오 이야기꽃



약 2.5km의 둘레길 산책을 마치고 남산한옥마을로 내려가는 길. 정자에 둘러앉아 간식을 먹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한 시간 이상을 걸었기에 목으로 넘어가는 물맛이 달았습니다. 과자를 정답게 나눠 먹으며 삼삼오오 이야기꽃이 피어났습니다. 산책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이정훈 씨는 “진짜 재미있었어요!”라면서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띄웠습니다. 




민경 씨와 짝을 이뤄 다정한 시간을 보낸 김희윤 봉사자는 “친구들이 꽃을 보면서 얼굴이 점점 환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답답했을 텐데, 오늘 야외에서 많이 움직이고 함께 활동해서 참 좋았습니다. 저 또한 친구들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고요”라며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김희윤 봉사자들을 따라 민경 씨도 덩달아 밝게 웃었습니다. 



행복한 동행,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마음의 향기



간식 시간을 마치고 도착한 남산한옥마을. 서쪽으로 기울어진 햇빛을 받아 전통가옥은 멋들어진 풍경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남산한옥마을에 마련된 연못 속 금붕어들과 오리들이 이들을 가장 먼저 반겼습니다.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은 마당 한 편에 마련된 투호를 직접 던져보기도 하고 전통 가옥에 둘러앉아 휴식을 즐겼습니다. 한옥과 어우러져 핀 아름다운 꽃들과 그 고즈넉한 풍경에 시선을 모두들 빼앗깁니다. 


“자폐나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외출이 어려워요. 이렇게 한 번씩 밖으로 나오면 오감이 다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체력에도 도움이 되죠. 오늘 같은 나들이는 여러 명의 봉사자가 없으면 불가능한데 복지재단에서 이렇게 나서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김경일 파란마음 주간보호센터장은 이런 나들이를 가능하게 해준 복지재단 봉사자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도심 속 자연에서 보낸 힐링의 시간 덕분인지 연못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동안 모두의 얼굴에는 활력이 넘쳤습니다. 피곤한 기색은 그 누구에게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느끼는 정서, 함께하는 시간 동안 나누게 되는 교감은 장애인과 봉사자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선물이었습니다. 싱그러운 봄기운이 가득했던 오늘의 봄나들이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행자가 있기에 더없이 행복했던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봉사재단 ‘함께나눔’은 2014년부터 '파란마음 주간보호센터' 장애인들에게 문화예술 활동 지원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매월 1회 센터를 방문하여 조형활동, 야외활동, 요리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장애인들과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함께나눔’은 앞으로도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동행을 이어가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파라다이스 그룹 사내보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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