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사내필진 1기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일본세일즈팀 박희진님의 원고입니다.]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마음까지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계절이고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사계절의 첫 시작이기도 합니다. 봄이면 생각나는 많은 것 중에서도 동네 곳곳마다 활짝 핀 꽃들은 우리의 감성을 더 자극하곤 하는데요. 특히, 4월이면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면서 곳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매년 반복되는 행사지만 매번 색다른 기분의 추억거리가 생겨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하나미(花見-はなみ)로 불리며 꽃을 감상하는 풍습이 있는데 통상적으로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에서 주변 사람들과 음식을 즐기는 꽃구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가깝고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오사카는 한국 관광객의 인기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오사카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오사카성’인데요. 벚꽃이 선사하는 오사카성의 봄날의 풍경, 함께 만나보아요.^^
오사카에서 벚꽃 구경으로 유명한 곳은 오사카성과 오사카 조폐국입니다. 조폐국은 매년 4월에 벚꽃 나들이로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해 열흘 정도 개방을 합니다. 오사카성은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축성됐는데 오사카의 메인 관광지인 난바와 도톤보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짧은 기간 오사카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늘 포함되는 곳입니다. 저는 한국에 벚꽃이 만개하기 조금 전인 3월 말,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오사카에서 벚꽃 구경으로 유명한 오사카성을 다녀왔습니다.
│오사카성 안에 배치된 한국어 안내 책자 지도
오사카성은 난바역을 기준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면 약 15분 정도에 갈 수 있는 위치(지하철 타니마치욘초메역-地下鉄谷町4丁目駅)인데 3~4명이 함께 여행 시에는 전철보다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제가 찾은 날도 벚꽃 구경으로 현지 시민들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화권에서 온 해외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성내에 가로등마다 붙어 있던 현수막이었는데요. 대하드라마 촬영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오사카성 곳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하나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성 여기저기에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과 간단한 술을 곁들여 꽃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일본 전역에서는 벚꽃이 만개함과 동시에 지역별로 꽃놀이 행사가 개최되고 굳이 행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벚꽃나무 아래에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이날도 중고등학생들부터 직장인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음식과 술을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은 평일 한가한 점심시간임을 고려해도 거의 만차에 가깝게 주차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대부분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들이 많았습니다.
│오사카성 곳곳의 야타이
벚꽃구경을 하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먹거리입니다. 성내 곳곳에는 평상시에는 볼 수 없었던 야타이(포장마차)들이 늘어서서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야타이들도 지저분하지 않은 느낌으로 일본 특유의 규칙적인 배치와 절제된 형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에 가면 꼭 이런 야타이에서 파는 맛있는 먹거리에 도전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자원봉사자의 무료 가이드 안내 표지판
자원봉사자가 성을 둘러보는 총 3개의 코스를 무료로 가이드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가이드는 일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본어가 가능하시다면 가이드 안내를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외국인 커플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벚꽃으로 가득한 외국의 고성에서 웨딩 촬영이라… 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색다른 추억으로 남았겠지요?^^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강아지도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날도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선 많은 일본 시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성의 메인 타워, 천수각
천수각 앞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과 사무라이 복장을 한 행사 진행요원이 있었는데요.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어린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놀이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천수각 앞에서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재미있는 무료 공연도 열리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천수각 성벽을 타고 암벽등반을 하고 있네요. 가까이서 본 천수각의 그 웅장함이 상당합니다. 천수각 쪽에서 바라본 성내의 벚꽃나무들과 오사카 도심 큰 빌딩들의 조합은 묘한 매력을 풍겼습니다.
위 사진들은 천수각에서 바라본 성 외곽의 빌딩들과 성내의 조화로운 모습입니다.^^
일본 전통모양의 배들을 타고 성안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오사카성 안의 시설 중 제 눈길을 끈 것은 다름이 아닌 야구장이었는데요. 야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입니다. ‘오사카성 소년야구장’이라는 명칭의 오로지 청소년들만 이용이 가능한 아담한 크기의 야구장이었습니다. 야구장 밖으로 가지런하게 야구 장비들을 정리해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오사카성의 전경을 감상하며 운동을 할 수 있는 조깅코스도 있습니다. 일반인뿐 아니라 인근 중고등학교 스포츠 클럽 소속 학생들이 단체로 조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성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은 아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그들 나름대로는 매우 역사적인 장소가 많은 시민의 운동장이 되기도 하고 외국 관광객들의 여유로운 나들이 공간이 되기도 하며 오사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공간이 되고 있다는 모습이 강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성밖의 택시 승강장에는 보기 드문 화려한 핑크색의 귀여운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사카성 근처 곳곳마다 이렇게 성 주변의 각종 정보(숙박시설, 화장실, 대중교통 등)를 알아보기 쉽게 제공하는 작은 지도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그들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공간을 민관의 긴밀한 협조하에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하고 역사적인 공간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광 마케팅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요? 오사카성의 벚꽃 구경은 그러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안식처로 기억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내년 봄에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벚꽃이 만개한 오사카성 방문만큼은 절대로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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