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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와 함께한 엄홍길 대장의 감동 실화, <히말라야> 2편

201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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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과 함께한 지난 인터뷰에서 영화 <히말라야>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지난 1편에 이어 오늘은 엄 대장이 이끌었던 휴먼원정대의 실제 여정과 파라다이스와 엄 대장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


휴먼원정대 그들의 이야기


북측 베이스캠프에서 올려다 본 에베레스트의 전경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는 그 이름에 걸맞은 대자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정상 부근에서는 매서운 칼바람이 만년설을 날리며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티베트 불경을 새겨 넣은 룽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은 대자연이 스스로 인간의 접근을 불허한다고 말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휴먼원정대의 베이스캠프


고소 적응 훈련을 위해 네팔 쿰부히말라야의 임자체(영국명 아일랜드피크, 6,189미터)까지 올라갔지만, 휴먼원정대원들의 일부는 고소 적응에 실패하여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높이의 산을 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이겨내야 할 관문이었는데요. 힘들게 고소 적응을 마치고 올라가던 대원들은 임자체 정상 부근에서 꽁꽁 언 일본 산악인의 시신을 발견하여 수습해주기도 했습니다.




초모랑마(현지어로 에베레스트)의 북측 베이스캠프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원정대들이 몰려들어 거대한 텐트촌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매서운 강풍이 쉴 새 없이 불어오는 통에 베이스캠프 내에 본부 텐트를 설치하는 것조차도 굉장히 힘겨웠다고 합니다. 베이스캠프 설치 이후에는 대구 계명대학교 산악부가 백준호, 박무택, 장민의 추모비를 직접 제작했고, 그들을 추모함과 동시에 산행의 축복을 기원하고자 돌탑을 쌓아 라마제를 준비했습니다.




티베트 불경을 외우며 라마제를 지내던 도중 손칠규 원정대장은 죽은 후배 산악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라마제를 끝낸 다음, 엄홍길 등반대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제주(祭酒)를 돌탑에 부으며 안전한 산행을 기원했습니다. 베이스캠프(5,200미터)에서 전진 베이스 캠프(6,300미터)로 이동한 원정대는 잠깐이나마 휴식을 취했지만, 평평한 자리를 찾기 어려워 그나마도 편안한 수면을 취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전진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히말라야의 연봉들은 거짓말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저 산을 넘어가면 초모랑마의 남쪽, 즉 네팔 사이드로 진입하게 되는데요. 까마득하기로는 세계에서 제일인 롱북 빙하를 아래에 두고 휴먼원정대는 8,000미터를 넘어 정상 쪽을 향해 전진했습니다.




유족들로부터 받아온 고인들의 유품을 정리하고, 최대한의 예우와 제대로 된 제수용품들을 갖춰 놓은 뒤, 먼저 간 산악인 선후배들을 위한 위령제를 올렸습니다. 원정대원들은 하나같이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추모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위령제까지 모두 끝난 후, 휴먼원정대원들은 동그랗게 모여 서서 고인들의 유품을 태우며 길고 험난했던 원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휴먼원정대가 직접 돌을 쪼아 만든 추모비이기에 그 의미가 더 특별합니다.



히말라야 칸첸중가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일 뿐이지만, 함께할 땐 결코 미약하지 않은 인간들의 사랑과 믿음과 도전의 이야기는 작지 않은 울림으로 히말라야를 감싸 안았습니다. 엄 대장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지금 휴먼원정대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건, 아마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삭막한 무게와 무관하지 않을 듯합니다. 절박함을 넘어 점점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고 동료들이라는 걸 잊고 지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달까요?”



엄홍길 대장과 파라다이스의 인연




‘산이 나를 허락한다면 평생 산과 나누며 살겠다’던 다짐을 실행으로 옮긴 지 8년째. 엄 대장이 파라다이스와 손잡고 한 걸음 한 걸음 견고한 믿음을 실어 나른 덕분에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고 있습니다.


2차 에베레스트 원정 때 숨진 셰르파(산악 등반 안내인)의 고향 팡보체에 세운 휴먼스쿨은네팔 빚 갚기의 첫 단추였어요. 산에 대한 경외감이 커질 무렵, 산꼭대기만 보던 시선이 서서히 넓어져 어느 순간부터 산 아래도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사람이 보이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보였죠. 제대로 된 교육과 의료 시설도 없는 곳에서 부모의 가난을 대물림받는 아이들에게 자립할 토대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그게 바로 학교였습니다.”




엄 대장은 “사실 휴먼원정대의 2005년의 도전도, 휴먼재단의 학교 건립도, 히말라야 16좌 등정도, 저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 자일과 링을 던져준 대원들, 히말라야를 잘 아는 셰르파의 지원, 등정에 필요한 경비를 후원해준 스폰서가 있었기에 그 모든 일들이 가능했다는 건데요. 동료대원과 셰르파는 물론 베이스캠프 요원들까지 서로 굳게 믿지 않으면 바로 위기로 이어지는 게 산행이기 때문에, 돌이켜 보면 숱한 위기의 순간마다 가장 절실했던 건 믿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엄 대장에게 파라다이스는 ‘늘 함께하는 믿음직한 동반자’ 로서 함께해 왔는데요.


지난 5월, 두 차례 강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은 네팔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던 엄홍길 대장에게 파라다이스그룹은 2억 원의 구호성금을 전달했습니다.


“네팔 대지진 때 긴급구호팀 자격으로 의료팀 등과 함께 20여 일간 머물렀어요. 돌아다니면서 계속 이동식 진료를 하고, 생활도구가 들어있는 박스도 실어서 구호품 전달이 어려운 곳에 갖다 주기도 했는데, 그때도 파라다이스는 저희 긴급구호팀과 긴밀히 전화를 주고받으며 네팔의 긴박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해주셨어요.”




“파라다이스에서 기탁한 구호금으로 옷과 음식, 텐트 등을 마련해 1차 강진 진원지인 고르카 만드레 지역 주민에게 전달했는데, 주민들이 이 구호품을 받으려고 집을 나선 덕분에 여진으로 발생한 산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됐어요. 파라다이스가 내민 손길이 또 한 번 기적을 일으켰다고 믿습니다. 현재 엄홍길휴먼재단에서 네팔에 지은 학교가 총 8개인데, 그 중 3개 학교가 지진 피해지역에 설립돼 지역 주민들의 임시거처와 피난처 역할을 했다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엄 대장이 몸소 실천해온 휴머니즘은 파라다이스와 함께 곳곳에서 기적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그는 혼자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들이지만, ‘사람들이 모여 뜻을 함께했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 관련 포스팅>

네팔 지진, 파라다이스와 엄홍길 재단의 따뜻한 손길이 더해지다




엄 대장이 물었습니다. “인간이 왜 인간인 줄 아세요?”


그의 히말라야 16좌 등정 같은 대기록이 도전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전한다면, 엄홍길휴먼재단은 파라다이스와 손잡고함께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왜 인간인지에 대한 일종의 자기 증명인 건데요. 광활한 자연을 좇아 히말라야로 갔던 엄 대장은 이젠 오로지사람때문에 그 곳에 간다고 말합니다. 8,000m 16좌를 완등하듯 네팔에 16개의 학교를 짓는 것이 인생의 또 다른 도전이고, 17좌인 셈입니다.




2005년 휴먼원정대가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위령제 마지막 순서로 유품을 태웠어요. 박무택의 등산화와 백준호의 오버재킷을 한데 모으고, 장민의 어머니가 싸준 배내옷과 털스웨터를 보니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우리도 언젠가는 그들처럼 떠나가겠지만, 흔적을 모두 불태워버린다 해도 끝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애틋한 우정을 나눠가졌다는 사실입니다.”


옳은 일에 기꺼이 두 팔 걷어붙일 줄 아는 엄홍길 대장의 에너지원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었습니다. 그 믿음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세계 오지에 희망의 씨앗을 심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언젠가는 남과 북의 학생들을 데리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종단하는 것이 엄 대장의 큰 꿈입니다. 히말라야 등정의 기쁨에 전율했던 초년병 시절에도, 산에서 내려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지금도, 그는 여전히 쉬지 않고 한계에 도전하며인간에 대한 신뢰를 양산하고 있었습니다.




살아 숨 쉬는 한, 엄홍길 대장의 등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는 한걸음에 30cm씩 걷다 보면 어느새 산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모두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세상 구석구석 춥고 외로운 곳마다 ‘푸근한 사람냄새’를 전파할 엄홍길 대장과 파라다이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

 

 


파라다이스와 함께한 엄홍길 대장의 감동 실화, 영화 <히말라야> 1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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