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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Prism] 일상의 풍경이 예술이 되는 세상 (feat. 5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작품 추천)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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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가 나무처럼 보인 적이 있나요? 또는 어린시절 구름이 곰돌이로 보이고 친구들과 손 그림자로 새나 강아지를 만들며 즐거운 상상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지 않나요?

예술의 창의적인 발상법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재미있는 발상과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시점을 바꾸는 것만으로 발견할 수 있는 창의적인 순간들을 통해 일상이 더 특별해질 수 있는데요. 5월, 푸르른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을 작품들과 전시를 추천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을, 어른들에게는 유년 시절의 천진한 시선을 기억나게 하는 특별한 작품들을 만나볼까요?

 

 

➊ 작은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미니어처 작가 타나카 타츠야(Tatsuya Tanaka)

▲타나카 타츠야, Copyright ⓒ MPX GALLERY

타나카 타츠야는 미니어처 디오라마를 만드는 예술가로, 10년 넘게 매일 미니어처 작품을 만들어 SNS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약 37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매우 인기 있는 작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놀라운 상상력에 즐거워하며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을 감상하죠. 그의 작품에는 브로콜리가 숲이 되고, 노트가 수영장이 되는 등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발상이 많아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전달합니다.

 

그의 작품에 사용되는 사물들은 모두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 뿐입니다. 음식, 책, 필기구 등 흔한 아이템들은 그의 시선이 한번 거쳐지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죠. 타나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세계는 평범한 사물을 환상적인 장면으로 변형함으로써 우리에게 경이로움, 즐거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뿐만 아니라 익숙한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일상의 아름다움과 유머를 만끽하도록 도와줍니다.

 

▲파라다이스 아트가든 內 수보드 굽타, <WHEN IT RAINS>

일상을 작품으로 만들어 보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타나카 타츠야 작품처럼 우리가 미니어처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파라다이스시티에서도 건축물이나 작품을 활용해서 위트 있는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데요. 파라다이스시티 내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거대한 의자 작품 앞에서 마법을 부린 듯 미니어처로 변신하거나, 파라다이스 아트 가든에 있는 수보드 굽타의 작품과 함께 일상을 예술로 물들여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작품을 손 안 가득 담아보는 위트 있는 사진을 찍으면, 아이의 상상력이 활짝 펼쳐질 거예요.

 

 

➋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빈센트 발(Vincent Bal)

▲Concerto for piano peeler by Vincent Bal, 출처 네이버 블로그 당신을 만나러 시간의 대양을 건너왔소

벨기에 출신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빈센트 발은 남다른 상상력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데요. 그의 그림 속 주인공은 바로 그림자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용품의 그림자에 상상력을 더해 전혀 다른 그림을 탄생시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감자칼이 종이 위에선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그랜드 피아노가 되기도 하고, 일렁이는 물컵 그림자가 드넓은 풀장이 되기도 하죠.

빈센트 발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저는 그다지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보다는 햇빛이 훨씬 대단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항상 태양과 빛이 그림을 그리게 놔두고 거기다 몇 줄의 선만 더할 뿐이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평소 당연하게 지나쳐오던 그림자들도 조금 더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죠.

빈센트 발의 이런 기발한 상상들은 현재 뮤지엄 209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사물들을활용한 작품도 다수 전시하고 있어 더욱 즐거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쇠수저나 블닭볶음면과 같은 한국 물건들로도 작품이 만들어져 있으니, 우리에게 익숙한 물건이 어떻게 새롭게 예술로 재탄생 되었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빈센트 발 전시 내 그림자 아트 체험, 출처 네이버 블로그 당신을 만나러 시간의 대양을 건너왔소

특히, 아이들이 그의 작품과 전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전시 끝에 자리한 체험 공간 때문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포토존은 물론 직접 그림자 아트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조명과 사물들이 준비되어 있어 나만의 시선으로 그림자 작품을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특별한 시선으로 탄생된 그림자 작품은 어떨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이번 여름까지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니 다가오는 휴일, 아이와 함께 특별한 전시를 경험해보세요.

 

※ <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 전시 Info.
- 기간: 2023년 6월 25일(일)까지
- 장소: 뮤지엄 209
- 운영시간: 오후12:00~21:00 *월요일 휴무
- 문의: 02-6953-8016
- 정보: 뮤지엄 209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➌ '그래픽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Jean Jullien)

▲프랑스 파리 식물원의 장 줄리앙의 La coiffe

세계가 주목하는 핫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장 줄리앙은 단순하지만 위트 넘치는 그림으로 세태를 풍자하기도 하고 일상 속 재미를 안겨줍니다. 한 인터뷰에서 그의 인기 비결에 대해 물었는데요. 인터뷰 답변에서 장 줄리앙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항상 내 주변에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것을 작품 소재로 활용합니다. 가족, 육아, 친구처럼 말입니다. ‘어, 나도!’ 같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 일상 속 순간들을 굵은 선과 다양한 색로 표현한 장 줄리앙의 일러스트 포스터들, Copyright ⓒ 우양미술관

장 줄리앙이 스마트폰을 풍자한 일러스트가 보이시나요? 식사 중 카메라만 들고 있는 남성이나, 침대에서 한쪽 눈만 뜨고 휴대폰을 보는 그림은요? 즐거움과 풍자가 가득한 장 줄리앙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공감이 갖고 있는 힘은 남다릅니다. 사람들은 장 줄리앙의 작품 속에 있던 인물과 내가 겹쳐지는 순간들을 경험하죠. 그리고는 잠시 웃게 됩니다. 그의 작품에 깃든 공감은 지친 일상 속에서 활력이 되어줄 때도 있고, 잊고 지내던 유머를 떠올리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장난스럽고 따듯하게 다가오는 위로의 언어로 보이기도 합니다.

 

▲우양미술관 <장 줄리앙 : 여전히, 거기> 전시 Copyright ⓒ 우양미술관

위트와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장 줄리앙의 전시는 현재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계 최초로 열리는 장 줄리앙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 작품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달팽이가 아이의 가방이 되고 붓의 털이 머리카락으로 변신하며 서핑보드가 물고기로 바뀌는 작품을 보면 절로 유쾌해집니다. 전시 관람이 끝난 후, 눈에 닿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의 모습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장 줄리앙 : 여전히, 거기> 전시 Info.
- 기간: 2023년 10월 15일(일)까지
- 장소: 우양미술관(경주)
- 운영시간: 10:00~18:00
- 문의: 054-745-7075
- 정보: 홈페이지 바로 가기

 

 

지친 하루에 몇 초의 웃음이 되어주는 예술 경험

 

평범한 일상 속 풍경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작품들. 어떠셨나요? 이런 작품들은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오늘 소개드린 작품들은 전시장을 가서 만날 수도 있는 것은 물론, SNS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클릭 몇 번으로 바쁜 하루 중에 몇 초간의 상상이 주는 기쁨을 만나보세요. 당신을 예술의 세계로 순간 이동시켜 준다니,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예술을 경험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매우 가까이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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