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때론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하죠. 예술 작품을 바라보며 작가와 소통하고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며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의 문화를 배우기도 하는데요. 올해 원데이 아트투어에서는 미술 작품은 눈으로 감상해야만 한다는 편견을 깨는 특별한 도슨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투어였는데요.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장벽이 높았던 그들이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며 감성을 채워가는 가슴 설레는 순간을 지금부터 만나볼까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큐레이션
2022 원데이 아트투어
원데이 아트투어가 올해로 5년 차를 맞았습니다. 3천여 점의 국내외 유명 예술작품이 전시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세상에 하나뿐인 도슨트를 진행해왔는데요. 작품에 대한 색다른 해설은 물론 영감을 받아 선보이는 공연까지 더해져 많은 참여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아왔습니다. 올해의 원데이 아트투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베리어프리 회차를 기획해 특별함을 더했는데요. 눈이 보이지 않는 이들도 예술 작품을 향유하고 예술적 감성을 채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이죠.
베리어프리 회차에는 시각장애를 가진 11명의 참여자와 그들의 보호자가 동행해 총 22명이 함께했습니다. 이번 도슨트는 배희관 밴드의 두 아티스트가 함께했는데요. 밴드의 리더인 배희관과 베이스를 담당하는 손주은 아티스트입니다. 투어 시간이 되자 참여자들은 보호자와 나란히 손을 잡고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에 도착했습니다. 고요한 적막 가운데 배희관 아티스트는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도슨트를 시작합니다. 이 말 덕분인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던 참여자들의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상상으로 그려보는 예술 작품
첫 번째로 감상한 작품은 아트스페이스의 입구에 위치한 박승모 작가의 ‘Venus’입니다. 먼저 손주은 아티스트가 작품을 바라보며 생김새를 상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는데요. 참여자들은 그 이야기를 귀로 담으며 머릿속으로는 작품을 열심히 그려보는 듯한 모습이었죠. 손주은 아티스트의 설명이 끝나자 이어 마이크를 든 배희관 아티스트는 “비너스 상이라고 하면 얼마나 예쁠까요?”라는 첫마디로 관람객들의 공감 섞인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어 그는 오늘은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라며 참여자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했죠.
다음으로 플라자와 메인 호텔을 잇는 파라다이스 워크로 이동합니다. 공간 자체가 작품인 이곳은 형형색색으로 바뀌는 조명에 몽환적인 분위기의 멜로디가 흘러나와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이동하는 느낌을 줍니다. 공간에 대한 설명에 관람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기둥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배희관 아티스트는 파라다이스워크를 ‘배려’라고 표현했는데요. 시각장애인은 이동할 때 보이지 않는 사물들에 대한 다양한 두려움이 존재하는데 이곳은 그런 마음을 잘 배려하는 공간 같다고 했죠. 색과 음악의 변화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느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말에 관람객 모두가 공감한 듯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 회차는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어 그 특별함을 더했는데요. 손주은 아티스트의 배려 깊은 설명에 배희관 아티스트의 상상력이 더해져 눈으로 볼 수 없는 작품에 대한 다른 차원의 감상을 들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작품의 여운을 음악으로 풀어내다,
가을 오후, 잔디 위에서 펼친 힐링 공연
원데이 아트투어의 매력 중 하나는 아티스트가 작품을 통해 받은 영감을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배희관 밴드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플라자 건물 뒤 잔디광장에서 공연을 펼쳤는데요. 이날 선보인 곡은 <존재감>과 <살아남기 위해> 입니다. 배희관 아티스트는 음악이 없었다면 버틸 수 없었던 본인의 지난날의 인생이 담긴 노래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담담히 담아갔는데요. 진심 어린 노래에 감동한 관객은 아티스트와 하나되어 마지막까지 공연을 즐겼습니다.
배희관 밴드는 10년 넘게 ‘베리어프리’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아직 문화·예술에 대한 경험이 제한적인 장애인들에게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음악 공연 외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2022 원데이 아트투어는 베리어프리 회차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보호자의 손이나 팔을 잡고 이동하며 함께 작품에 대한 공감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는데요. 어쩌면 작품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바라보았을 때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여러분도 오늘만큼은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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