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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Road) 개성 가득한 건축물을 만나다. 장충동 파라다이스 본사에서부터 동대문 DDP까지!

201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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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장충동은 여러분이 아시는 족발 골목 말고도 건축 답사지로도 인기가 높은데요. ‘웰콤 시티’, ‘경동 교회’, ‘DDP’ 등 강한 개성을 지닌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장충동의 파라다이스 사옥을 시작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까지 장충동 일대의 유명 건축물을 쫓아 기분 좋은 산책을 떠나보려 합니다






반사유리가 돋보이는 파라다이스 사옥은 각 층의 구분이 드러나지 않아 단순히 네모난 상자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반사유리라는 독특한 마감재가 건물의 전체 윤곽을 매우 뚜렷이 하고, 거울처럼 주위를 비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파라다이스 사옥은 시시각각 변하는 주위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는데요. 벽에 비치는 나무와 구름과 하늘을 함께 보아야 비로소 파라다이스 사옥의 진가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본사의 야경





파라다이스 사옥 바로 옆에는 광고 대행사 웰콤(Welcomm)의 웰콤시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웰콤시티에는 웰콤 뿐만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회사와 다양한 창업회사가 공존하고 있는데요. 광고를 공부하는 학생부터 전문 광고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구성원이 모여 광고인들의 작은 도시라 불리고 있습니다.


 

웰콤시티는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 ‘승효상’님의 역작으로 ‘건축문화환경(2006년)’에 선정되기도 한 유명 건축물입니다. 그는 ‘건축이 단순해야 한다.’고 역설하는데요. ‘건축의 목적은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러한 그의 건축 철학은 웰콤시티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웰콤시티의 전체적인 형태는 아래쪽의 기단부와 상층부로 나뉘고, 상부는 4개의 매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코르덴강(내후성강)으로 상부 외벽을 마감한 점인데요. 내후성강이라는 소재는 대기중에 방치하면 자연적으로 녹이 발생하는데,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녹 발생이 멈추고 피막이 형성되어 도장이 필요 없는 소재입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점은 노출 콘크리트의 포디움이 땅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고, 그 위에 작게 분절된 네 개의 상층부가 주변의 여백과 함께 도시와 소통하고 있는 점입니다. 건물 뒷 편의 작은 주택들은 네 개로 나뉜 건물 덕에 햇볕과 바람을 느끼며 도시와 소통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돔 형태의 장충체육관 외부 모습 @장충체육관 홈페이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종합 경기장인 ‘장충체육관’이 약 2년 8개월의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 2015년 1월 재개관 했습니다. 새로 개장한 장충체육관은 현대적이고 팬 친화적인 스포츠 공간으로 옷을 갈아입었는데요. 기존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에서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확대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건축적으로 장충체육관은 국내 최초의 돔(dome)식 실내 체육관이라서 더 의미가 있는데요. 건축가 고(故) 김정수 씨가 디자인 설계를, 구조설계는 고(故)  최종완 씨가 담당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을 거치며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안전인데요. 정밀안전진단 결과 D급으로 판정된 돔의 지붕(앵글 트러스)을 전면 철거하고 현대적 기술공법을 이용한 파이프트러스(Truss) 구조로 교체해 천장 구조의 안전성을 확보 했다고 합니다. 


넓어진 장충체육관 내부 모습 @장충체육관 홈페이지


또한 4,658석이었던 좌석을 4,507석으로 줄여 개인당 공간을 넓혀 관람객의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 역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설치해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통로


 현대적인 새 옷을 입은 장충체육관에서 보다 다채롭고 활기 넘치는 문화/체육 활동이 열릴 것을 기대합니다. 






경동교회는 장충동 소재의 장로교 교회입니다. 81년도에 완공된 이 건축물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종교 건축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건축가 김수근님은 올림픽 주경기장, 주한미국대사관, 국립중앙과학관 등을 설립한 한국의 1세대 건축가로 한국건축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경동교회는 울퉁불퉁한 외관을 지녀 곡선과 직선의 조합이 인상적인 건축물인데요. 올곧은 직선으로만 솟아 오른 현대 건축물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건축물의 큰 형상은 기도하는 손에서 형태적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갈색의 벽돌과 위로 솟은 벽은 마치 견고한 중세의 성을 연상케 합니다. 



경동교회는 쌓여진 면의 위치와 배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주변의 높은 빌딩 사이에서 개성이 강하면서, 한국 건축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즈가 뽑은 ‘2015년 꼭 가봐야 할 명소 52’에 선정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한 ‘자하하디드’에 의해 설계된 건축물인데요. ‘디자인/창조산업의 발산지’라는 타이틀에 맞게 외관부터 창조적인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DDP의 외관은 구부러진 정도가 전부 다른 4만 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 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킵니다. 




은빛 물고기 같은 DDP에는 내, 외부적으로 직선이 하나도 없어, 세계 최대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DDP는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어울림광장,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크게 5가지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다양한 전시와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이곳에서 한국적 전통과 끊임없이 변모하는 디자인의 미래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장충동 일대를 산책하며, 유명 건축물들을 구경해 보았는데요. 보다 아름다운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성냥갑 같이 통일된 건축물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지닌 건축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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