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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초강국 한국의 파란만장 라면사

201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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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라면 소비량 1위이자, 세계 100여 국에 라면을 수출하는 그야말로 라면 초강국 한국. 1963년 한국 최초의 라면부터 최근 갖가지 컨셉의 라면이 등장하기까지.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라면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소개합니다.

 

 

1963년, 한국 최초의 라면

삼양식품공업이 일본에서 튀김 기계를 수입하여, 1963년 9월 15일 한국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 ‘삼양라면’을 출시했습니다. 삼양라면은 닭이 그려진 포장에서도 알 수 있듯 닭고기 베이스의 국물인데요. 당시 소비자들은 라면을 옷감의 한 종류라고 생각할 정도로 낯설어 했다고 합니다.

 

1965년, 롯데라면 등장

롯데공업주식회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도가니탕’ 맛이 나는 라면을 선보이기 위해 스프 개발에 집중했는데요. 노력 끝에 1965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인스턴트 라면 ‘롯데 라면’을 출시했습니다.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김치 깍두기에는 롯데라면’이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죠.

 

1975년, 농심라면 출시

롯데라면이 농심라면으로 이름을 바꾸며, 소고기 베이스의 국물 맛을 강조했는데요.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카피와 함께 당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80년대, 라면의 황금기
농심의 너구리(’82), 육개장 사발면(’82), 안성탕면(’83), 짜파게티(’84), 신라면(’86), 팔도(당시 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84)과 도시락(’86), 오뚜기의 진라면(‘88) 등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짜파게티와 팔도비빔면은 라면은 국물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깨는 새로운 형태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1988년, 컵라면의 상용화
1972년에도 ‘삼양 컵라면’이 출시된 적이 있었지만, 시대상황에 맞지 않고 익숙지 않은 조리법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이후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거치면서 세계시장에 컵라면이 알려지기 시작,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미국 NBC방송에서 ‘미국의 햄버거에 준하는 식품’이라고 소개될 정도였죠.
 
1990년, 항공사에서 사랑한 신라면 컵라면
1990년 대, 신라면 컵라면이 대형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제공돼 ‘하늘 위의 별찬’으로 불렸습니다. 이어 2000년 대에는 저가 항공사에서도 기내식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 항공을 비롯해 20여 곳의 외국 항공사에서도 기내식으로 신라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996년, 매운맛 라면 인기

농심 신라면에 대항하는 매운 라면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오뚜기의 열라면(’96), 삼양 핫라면(’97), 한국야쿠르트 쇼킹면(’97), 빙그레 매운콩라면(’98) 등이 출시됐는데요. 현재 열라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종된 상태입니다. 재미난 건 당시 열라면의 맵기가 지금의 불닭볶음면보다도 강했다는 것인데요. 한국인의 매운맛 사랑은 라면에서도 일찍이 드러났죠.

 

 

1998년, 라면의 다양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팔도 케찹라면(’98)을 비롯해 오뚜기 채식면(’98), 농심 컨디션라면(’98), 농심 보글찌개면(’99) 등 실험적인 맛의 라면들이 등장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컨디션 라면’은 알코올 분해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거스 엑기스와 영지버섯 엑기스 등을 넣은 해장 라면이었습니다.
 

 

2000년대, 모디슈머 등장

제품을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표준 방법 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내는 소비자 즉, 모디슈머(modisumer)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조합인 ‘짜파구리’는 모디슈머 트렌드의 핵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후 짬짜면, 짜치계 등 여러 개성 있는 레시피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라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1년, 하얀색 국물 라면 인기
개그맨 이경규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꼬꼬면 레시피가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자 팔도에서 ‘꼬꼬면’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이후,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로 인해 2011년 하반기에는 하얀색 국물 라면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농심의 곰탕라면 등이 연이어 출시되었습니다.

 

2012년, 화끈한 매운맛 불닭볶음면 출시
삼양에서 선보인 붉닭볶음면은 강한 매운맛으로 2014년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달성한 메가 히트 라면입니다. 외국인들의 붉닭볶음면 먹기 도전 동영상이 SNS 상에서 떠돌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는데요. 치즈 맛, 마라탕 맛, 커리 맛, 까르보나라 맛 등 새로운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이슈를 모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2015년, 짬뽕 전성시대
오뚜기 진짬뽕을 시작으로 라면 업계에 굵은 면 짬뽕 열풍이 불었습니다. 삼양의 갓짬뽕, 농심의 맛짬뽕, 팔도의 불짬뽕까지, 짬뽕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만들어졌는데요. 이후 굴짬뽕, 볶음짬뽕 등 다양한 버전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2018년 현재, 라면계의 마이크로 트렌드
SNS를 통한 입소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라면에서도 ‘별미’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라면 업계에서는 카레, 참치, 프렌치 머스터드 같은 독특한 양념을 넣기도 하고, 칼로리를 낮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라면을 선보였죠. 기존의 대기업을 비롯해, 요괴라면이나 갈비의 기사처럼 중소 업체에서 내놓은 라면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라면의 연대기를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어떤 라면인가요?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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