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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에서 만나는 ‘풍경(Landscape)’

2017.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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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는 휴식과 함께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아트테인먼트(ART-tainment) 리조트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를 방문하면 무려 2,700여점에 달하는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 혹은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지난 포스팅을 통해 쿠사마 야요이의 <Great Gigantic Pumpkin>, 데미안 허스트의 <Golden Legend>,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Paradise Proust> 등 파라다이스시티에 자리잡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유명작품을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오늘은 다양한 기법과 화풍으로 ‘풍경(Landscape)’을 표현한 파라다이스시티의 작품들을 만나보겠습니다.^^

황문성, <겨울호수> 시리즈 (2017)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티 라운지 바에 위치한 황문성 작가의 <겨울호수> 연작들은 사진과 회화를 접목시켜 자연을 담아냈습니다. 바다와 섬 풍경을 카메라로 찍은 후 사진 위에 붓질을 더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작업한 이 작품들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화선지에 먹물이 번진듯한 자연스러움이 특징인데요. 자연을 관찰할 때의 단순성을 바탕으로 흑백의 농담으로 대상을 표현함으로써 꾸밈을 배제하고 절제된 색채와 단순한 조형으로 진정성을 추구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라운지 한 켠에 앉아 보고 있노라면 고요한 사색에 빠져들게 하는, 수묵화 같기도 하고 흑백의 추상화 같기도 한 작품입니다.
 로버트 라우센버그, <Continental Splash> (1989)

 이번에 만나 볼 작품은 팝아트의 선구자인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Continental Splash> 입니다. 이 작품은 잡지나 신문 등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도시의 풍경을 메탈 재질의 화폭에 실크스크린으로 표현한 작품인데요. 알루미늄 같은 금속 위에 이미지를 표현하는 실험적인 시리즈인 ‘Urban Bourbons’에 속하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이세현, < Between Red> (2016)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산수화는 붉은 색으로만 풍경을 그리는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의 작품인데요. 붉은 색의 농담을 통하여 한국의 산과 강의 풍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가가 군 생활하던 당시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야간보초를 서며 야간 망원경을 통해 보았던 붉은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시야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야간 투시경을 통해 본 붉은 풍경은 아름다우면서도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한 비현실적인 풍경이었고 이를 놓치지 않고 작품으로 재창조해냈습니다. 

김호득, <계곡> (2016)

 파라다이스 ZIP의 세 번째 전시 <차고, 비고>를 통해 소개해드린 바 있는 김호득 작가, 파라다이스시티에 전시된 그의 작품은 광목 캔버스에 먹으로 그린 회화로 전통적 수묵을 과감한 형상으로 풀어냈습니다. 오랜 시간 묵(墨)의 어둠과 깊음을 꾸준히 탐구해오며 자연을 모티프로 삼아 ‘생명’과 동시에 먹의 농담으로 커다란 ‘기(氣)’를 표현합니다. 파라다이스시티에 전시된 <계곡>은 한 붓 그리기로 계곡, 폭포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인데요. 거침없이 그려진 붓 자국과 거칠게 튄 먹물자국이 마치 쏟아져 내리는 폭포 물처럼 느껴집니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계곡의 형상 대신 작가의 붓 끝에서 느껴지는 생동감과 에너지만으로도 ‘계곡’과 ‘폭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쿤 반 덴 브룩, <Torque #2> (2013)

 얼핏 추상화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도로의 갈라진 틈을 사진으로 찍어 회화로 표현했는데요, 도로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이미지가 마치 추상화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유럽 현대미술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는 벨기에 작가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은 건축을 전공한 이력답게 주로 도로, 교통, 구조물 등 인간이 창조한 공간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세계 곳곳에 남겨진 인간의 흔적에 관심을 보인 작가는 스냅샷으로 찍은 사진을 캔버스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미지를 단순화하거나 변형시켜 그려내는데요. “풍경 등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 보다, 몬드리안의 그림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있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박상희, < swim> 


박상희 작가의 <swim>은 제목 그대로 수영장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인데요. 공간을 선, 면, 색으로 단순화시켜 추상적인 조형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색과 면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띄고, 프레임 한 구석에 홀로 있는 인물을 통해 ‘개인’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이 홀로 바라보는 수영장의 풍경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며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성수, < Metallica>

 

김성수 작가의 <Metallica>는 현대건축의 요소인 유리와 철근 구조물을 표현한 작품인데요. 프랑스 유학시절,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두 나라의 차이에서 느꼈던 소외감을 연작 시리즈로 담았습니다. 이 작품도 건축물의 일부를 클로즈업해 마치 선으로 이루어진 추상화인 것처럼 보입니다. 유리피라미드 건물 외부를 감싸고 있는 철골 구조물의 복잡한 직선들을 묘사한 것인데요. 인간의 물질적 욕망에 의해 점점 더 화려하고 복잡한 외양을 갖추어 가지만, 그 만큼의 공허함도 더해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블랙, 오렌지, 레드 등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 작품은 색마다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과 번쩍이는 유리건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화려하지만 어딘가 공허한, 현실과 경계가 모호한 풍경을 바로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범, <Secret Garden> (2017)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문범 작가의 <Secret Garden> 인데요. 마치 산수화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사실 풍경화는 아닙니다. 작가가 오일스틱이나 손을 이용하여 즉흥적으로 표현한 추상 작품인데요. 오히려 완성 후의 캔버스를 한눈에 담다 보면 마치 동양화에서 보이는 산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비밀의 정원이라는 제목처럼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림 속 몽환적인 풍경은 오히려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뒤에야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시작된 연작으로, 서양화지만 마치 고대 중국의 거대한 산수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산봉우리와 폭포, 바위와 언덕, 구름처럼 보이는 형태들이 거칠고 활달한 터치로 나타나있습니다. 동양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유화 작품이라는 점, 붓 대신 손을 이용한 기법을 활용했다는 점도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듯 하지요?^^ 


지금까지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볼 수 있는 ‘풍경(Landscape)’을 담은 작품들을 만나봤는데요, 오늘 소개한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 말고도 설치미술부터 유화, 동양화, 팝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파라다이스시티를 풍성하게 꾸미고 있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파라다이스시티에 방문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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