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사내필진 1기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오퍼레이션팀 이예하님의 원고입니다.]
│넋 놓고 바라보게 만드는, 네 이름은 벚꽃!
하룻밤 사이에 따스한 봄이 코 앞에 찾아왔습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서 시내 벚꽃놀이 명소에는 사람들이 가득 찼는데요.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곳들 중 조금 덜 유명하지만 놓치기 아까운 벚꽃 명소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안 가보면 후회하는, 봄에 꼭 가봐야 할 벚꽃 명소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일단 2017년 벚꽃 개화 지도 (한국관광공사 제공)에 따르면 4월 9일부터 전국의 벚꽃들이 피어나고 있으니, 서두르세요!
│출처: 한국관광공사 공식 블로그 @바로가기
저 역시 벚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에 비해 알고 있는 내용이 참 없었는데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벚꽃에 대해 조금 더 안다면 그 아름다움과 의미도 더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평소 우리가 가지고 있던 벚꽃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는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답니다.
벚꽃은 일본 꽃이 아니다?!
대부분 벚꽃 하면 일본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벚꽃이 일본의 국화(國花)도 아니며, 원산지 또한 우리나라 제주도라는 점,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처럼 일본의 국화하면 벚꽃, 즉 사쿠라(さくら)를 떠올리지만 일본에서 법으로 정해진 공식적인 국화는 없으며,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은 오히려 국화(菊花)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일본의 국화로 생각하고 있다니 이렇게 이미지와 마케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는데요. 물론 벚꽃은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으로, 매년 봄마다 도쿄 우에노 공원 등지에서 벚꽃을 비롯해 다양한 봄꽃으로 대대적인 봄꽃놀이를 하는 게 문화로 자리잡고 있지만요.
그래서 국내에선 벚꽃놀이 문화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림청과 미국 농림부에서 일본의 벚꽃들의 DNA를 추적 검사한 결과 제주 왕벚나무와 동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꽃에 DNA가 있어 사람처럼 검사를 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벚꽃이 사실 우리나라의 재래종이었다니 정말 놀랍고,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 우리 고유의 꽃인 벚꽃놀이를 즐기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겠지요?^^
│일본 우에노 공원의 밤 벚꽃 전경, 출처 @바로가기
벚꽃놀이는 아시아 권역에만 해당된다?!
보통 벚꽃놀이로 유명한 국가가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보니 아시아 국가들만 벚꽃을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미국 워싱턴DC 포트맥 강가의 벚꽃축제도 올해로 105회를 맞이하는 유서 깊은 축제라고 합니다. 매년 4월 세계 곳곳에서 약 1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고 하는데요. 워싱턴의 이 벚나무들은 과거 1912년 도쿄시장이 감사의 표시로 대통령의 부인에게 선물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진주만 전쟁을 거치면서 일본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되며 베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벚꽃은 일본이 아닌 한국 꽃’이라며 설득하여 1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 앞에서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 / 출처 @바로가기
한•중•일 3국 간의 ‘벚꽃 삼국지’란?!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벚꽃, 그래서 그 원산지가 제주도인지 또는 중국이나 일본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벚꽃나무가 같은 종인 것이 밝혀졌지만 일본 측에서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나아가 중국 측에서는 일본 벚꽃나무의 시초는 중국에 있으며 '중국 당나라 때 히말라야 산맥에서 일본으로 들여온 것 (중국 벚꽃산업협회)’이라 주장하고 있답니다. 가까운 이웃이지만 이렇게 무언가의 뿌리를 찾을 때 수시로 아옹다옹하게 되는 동북아 3국, 이 또한 높은 벚꽃의 인기를 반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벚꽃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벚꽃놀이 갈 마음의 준비는 이미 다 하셨을 것 같습니다. 벚꽃놀이라 하면 분명 서울 시내의 여의도, 양재천, 석촌호수 등 잘 알려진 랜드마크들이 있는데요, 그 외에 제가 직접 다녀온 몇 곳을 정리해서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벚꽃을 즐겨볼 수 있는 색다른 장소인데요. 조금 덜 유명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일상 속 벚꽃 명소들을 오늘 알려드릴게요. 다만, 올 해 갈 수 없는 곳들이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미리 2018년 벚꽃놀이마저도 예약해 볼까요? ^^
노래 ‘벚꽃엔딩’의 모티브가 된 곳 - 천안 북일 고등학교
북일 고등학교는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만든 히트곡 ‘벚꽃엔딩’의 모티브가 된 장소로 유명합니다. 실제 천안에서 줄곧 버스킹을 했다는 장범준, 그가 아이디어를 얻은 북일고 교정 내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실제로 보면 가히 장관을 이룬답니다.
+info. 천안 북일 고등학교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단대로 69 지도 바로가기 |
소소하지만 직접 경험해 본 TIP - 축제 기간 동안 학교는 지역 주민에게 개방됩니다. 북일 고등학교 홈페이지 (WWW.BUGIL.HS.KR) 공지사항을 통해서 축제일정을 확인할 수 있어요. -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작은 음식이나 이벤트도 있으니 눈 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18년에 가야 하는 이유 - 교내 공사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2017년인 올해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고 해요. 내년을 기약하고 기회가 된다면 일정 확인해서 꼭 한 번 다녀오세요~ |
교정에서 보는 벚꽃은 또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짜잔~ 이렇게 관광객 모드로 인증샷을 남겨보면서 간만에 고등학교 내부에 있는 것도 색다르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야구로 유명한 북일 고등학교의 야구장. 펜스 너머로 줄지어 선 벚꽃이 참 아름답지요? 이곳에 오시면 풋풋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가 설레는 마음으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답니다. 교정을 거닐면서 떠오르는 추억이 벚꽃만큼 아름답지 않을까요?
강서에 여의도가 있다면 강동에는? – 명일동 벚꽃축제
명일동 삼익 그린2차 아파트 단지에서는 특이하게도 격년으로 벚꽃축제가 열립니다. 서울시가 가장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아파트 단지로 추천한 바 있다고 하는 이 곳! 아는 사람만 안 다는 벚꽃놀이 명당입니다. 삼익 아파트 단지는 지하철 5호선 명일역과 고덕역 사이의 도보 거리에 있는 대규모 단지 아파트로 명일동과 고덕동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는데요,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물론 그 사이를 수놓은 벚꽃도 아주 아름답고요. 전국 각지에서 상인들이 모여 모든 종류의 길거리 음식을 섭렵할 수 있는 장터가 열릴 뿐만 아니라 각종 볼거리도 많답니다.
+info. 명일동 삼익 그린2차 아파트 단지 주소: 서울 강동구 고덕로 210 (지하철 5호선 상일행 명일역 3, 4번 출구 또는 고덕역 5번출구) 지도 바로가기 |
소소하지만 직접 경험해 본 TIP -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한 만큼 인파도 많이 몰리기 때문에 주차 여건이 좋지 않아요. 차량을 가져오실 경우 인근에 주차하고 걸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지하철이 가장 편리할 것 같아요! 2018년에 가야 하는 이유 - 격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짝수 해에만 행사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벚꽃은 그 자리에 있으니 먹거리 또는 장터가 목적이 아니라면 조용하게 벚꽃 구경은 하실 수 있을 거예요 ^^ |
앞서 설명 드린 대로 이곳의 벚꽃축제는 격년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올해는 아쉽게도 벚꽃축제를 쉬어가는 해인데요. 아래 사진은 지난 2016년 20회를 맞이한 명일동 삼익 그린2차 아파트 벚꽃축제입니다
│출처: 강동구청 유투브 채널 @바로가기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의 벚꽃축제라 그런지 더 활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소소한 생활 속에서 벚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내년 명일동 벚꽃축제를 꼭 기억해두세요~^^
서울과 수원의 벚꽃랜드 양대 산맥 – 경희대학교
마지막으로 앞서 소개한 두 곳보다 잘 알려진 장소이긴 하지만 경희대학교 캠퍼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일명 ‘경희랜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곳, 그 이유를 꼽으라면 교내의 벚꽃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캠퍼스 축제기간에 맞춰 방문하면 생기 넘치는 학생들까지 볼 수 있습니다. 있겠죠! 아, 운치 있는 저녁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도 경희대 캠퍼스의 매력이랍니다. ^^
소소하지만 직접 경험해 본 TIP - 서울캠퍼스 방문 시 보통 정문을 통과해서 쭉 직진, 분수대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평화의 전당을 바라보며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미술대학 쪽 산길을 다녀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미대길’이야 말로 최고의 데이트 코스라고….(속닥) 나름 거리도 있고 경사진 산길이니 운동화 착용은 필수! |
│경희대 서울캠퍼스 지도
위의 지도에서 1번이 정문이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21번이 미대 건물입니다.
본관과 도서관의 벚꽃 전경. 학생들과 어우러져서 더 아름답습니다.
│줄지어 선 배달 음식 오토바이
벚꽃의 시작부터 엔딩까지 아름답게 펼쳐진 경희랜드! 이곳을 거닐다 보면 활짝 핀 벚꽃이 주는 설렘과 함께 이제 막 시작하는 대학생들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함께 엿볼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일상 속 벚꽃 명소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이제 곧 벚꽃이 하나둘 지는 시기인데요, 내년 봄에는 조금 색다른 곳에서 벚꽃을 즐겨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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