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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ulture]한류를 이끄는 캐릭터의 향연

201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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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나서면 형형색색 캐릭터가 눈길을 끕니다. 더 이상 캐릭터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출퇴근길 지하철과 서울-경기를 오가는 G-Bus를 타면 이제는 익숙한 애니메이션이 피곤한 승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커다란 눈코입을 붙이고 정류장으로 달려오는 타요 버스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지루하게 기다리는 승강장에서 역으로 들어오는 라바(지하)철을 보면 어느새 작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시나요? 한류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Culture, 한국 토종 캐릭터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무조건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만 인기를 끈다는 법칙이란 없습니다. 이야기를 이끄는 것은 빨강,노랑,주황 세 가지 색으로 빚어진 애벌레 두 마리. 뉴욕 52번가 횡단보도 앞의 어두침침한 하수구를 배경으로 이 애벌레들의 단순 무식한 코미디에 기상천외한 폭소가 터집니다.



@TUBA Entertainment


라바, 좌절과 도전의 경계에서 피어난 '하수구' 숲속 마을의 호기심 넘치고 사랑스러운 아기펭귄이나 도심 이곳 저곳을 바삐 누비는 꼬마버스에 비하면 ‘라바’의 옐로우와 레드가 사는 곳은 누추하고 보잘것없습니다. 열악한 경제적 여건 때문에 저예산으로 제작할 작품을 고민했고, 자연스레 컷 수를 아낄 수 있도록 배경을 한정 지어야 했던 제작 환경 탓에 미지의 공간 하수구가 배경으로 재 탄생했는데, 이 점이 오히려 신선함을 제공했습니다. 버려진 것들에 대한 애벌레의 새로운 시선은 스토리에 생동감을 부여했습니다. 두 캐릭터가 쓰레기를 두고 벌이는 쟁탈전과 장수풍뎅이나 말똥구리와의 에피소드는 ‘하수구’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 소시지 하나에 목숨 거는 캐릭터들의 과장된 표정과 몸짓까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라바에 푹 빠진 이유입니다.



@TUBA Entertainment


신의 한 수가 된 라바의 비언어 전략 처음 ‘라바’를 접한 사람들은 으레 미국 애니메이션이라 착각하곤 합니다. 그림 톤도 그렇지만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비언어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장된 표정으로 구르고, 넘어지고를 반복하며 슬랩스틱(slapstick, 과장된 동작으로 웃음을 주는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계속됩니다. ‘라바’의 비언어 전략은 비단 아이들만 타깃으로 한 설정이 아닌 해외 진출을 용이하게 한 ‘신의 한 수’였습니다. 옐로우, 레드, 블랙, 브라운 등 캐릭터의 컬러로 지은 이름들과 심플하면서 보편적인 메시지는 언어를 초월해 쉽게 공감의 힘을 얻었습니다. 한국인만 아는 소재는 아닌지 팀원들과의 회의에서 검증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만인의 공감을 일으킬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팀원들은 주변 지인들의 에피소드부터 자신의 흑 역사까지 가감 없이 풀어놓습니다. 괜히 라바 주인공들의 폭소 유발 스토리가 나온 것이 아니네요.^^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편적이지만 살아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촌도 반한 라바, 트렌드가 되다! 국내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이 방송 판매만을 목적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반면 ‘라바’는 노선을 달리하여 유투브와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에 집중했습니다. 사람들이 미디어를 접하는 경로가 모바일 앱, 온라인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간파해 편당 90초라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라바’를 지하철, 버스 내 디스플레이에 노출했습니다. 90초라는 짧은 상영 시간은 머무름이 다소 짧은 교통 수단에서 빛을 발하여 친밀감과 인지도를 높이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 입어 ‘라바’는 현재까지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 106개국의 주요 TV 채널에서 방영 중이고, 20여 개 국가와 상품화 사업 계약을 체결해 올해 말에 본격적인 상품 런칭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 그치지 않고 뮤지컬, 캐릭터 상품, 각종 광고 등 캐릭터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힘으로써 혁신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라바’. 이제는 전 세계가 ‘라바’를 외치고 있습니다. ^^



+Info. 애니메이션 라바(Larva)

TV 시리즈 3D CGI Animation 3분 30초 x 52편

전체연령가 / 장르 Slapstick Comedy

때론 다투기도 하고, 함께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귀엽고 발칙한 두마리의 애벌레 이야기

http://www.tubaani.com/ 





뽀로로를 보는 아이(좌) / 뽀로로 이미지@뽀로로 홈페이지


산만한 아이, 화난 아이, 울음을 그칠 줄 모르는 아이, 그 어떤 문제라도 ‘뽀통령’이 특효약입니다. 여태까지 유아동을 위한 캐릭터와 콘텐츠는 많았지만 이전까지 유아 콘텐츠는 대개 부모들이 원하는 교육적 내용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었지만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인 부모의 눈치를 보며 제작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뽀로로는 아이들이 원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만들었습니다. 뽀로로 노래의 첫 소절이 “노는 게 제일 좋아, 꼬마친구 뽀로로”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유아의 집중력이 7분 내외라는 연구결과를 반영해 뽀로로 한 편의 분량을 5분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동아일보

브랜드 가치 8천억 원, 경제효과 5조7천억 원. 무려 애니메이션 주인공 ‘뽀로로’의 가치입니다. 업계는 국내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산업은 뽀로로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고 평가합니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인기를 모았지만 산업에 끼친 영향은 뽀로로가 압도적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뽀통령’이라 불리며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뽀로로는 처음부터 한국 아이들만을 타깃으로 만든 것이 아닌, ‘유아’ 자체를 대상으로 만든 캐릭터입니다. 뽀로로는 국내 뿐 아니라 프랑스•이탈리아 등 전 세계 100여 곳에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국영 방송에서의 시청률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작은 펭귄이 전 세계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Info.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Pororo)

TV 시리즈 3D CGI Animation 약 5분 x 208편/ 전체연령가

뽀로로와 친구들이 살고있는 숲 속 마을에 새로운 친구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

http://www.pororo.net/bskr/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습니다. 하얀 동그라미를 베이스로 탄생한 캐릭터들은 모두 메신저 ‘라인’의 이모티콘 캐릭터들입니다. 캐릭터사업은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사업분야로 확장하기 쉬운 것이 강점으로 꼽히는데요, 하나의 캐릭터로 다양한 상품은 물론이고 게임, 애니메이션 등 무형의 제품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점에서 라인의 캐릭터들은 아주 차근차근 그 절차를 잘 밟아나가고 있는 캐릭터들입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라인 프렌즈’ 팝업 스토어


네이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캐릭터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 위주의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이모티콘 ‘스티커’ 자체로도 상당한 수익을 얻는데 한 분기만 해도 2085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20% 정도의 매출을 라인의 캐릭터 스티커를 통해 거뒀습니다. 라인은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모티콘 캐릭터 ‘라인 프렌즈’의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고 있으며, 작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해외 첫 공식매장을 열었습니다. 



도쿄 라인 매장에 있는 각종 캐릭터 상품@http://www.appbank.net/


이 매장은 개점 이틀 동안 약 1만5천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장난감 등 모형의 천국인 일본에서는 ‘가챠’라 불리는 캡슐 장난감으로 라인 캐릭터를 자주 선보이고 있습니다. 라인의 캐릭터들은 이제 애니메이션으로 새로운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 십 편, 수 백 개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탄생합니다. 하나의 캐릭터에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 되고, 또 여러 편의 애니메이션이 모아져 하나의 시즌과 브랜드를 형성하게 되는 데에는 각고의 노력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K-Culture 캐릭터들이 계속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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