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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적인 클럽 디자이너 조시 헬드의 첫 아시아 프로젝트_파라다이스시티 클럽 ‘크로마이트’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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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러스한 금빛 장식과 모서리가 들어올려진 듯한 디자인이 시선을 끄는 곳, 바로 파라다이스시티의 클럽 ‘크로마이트’입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외관이 주목을 받으며, 클럽의 내부 인테리어 역시 어떻게 완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지난 12월 22일 클럽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 담당한 조시 헬드(Josh Held)와 조시 헬드 디자인(Josh Held Design)의 인테리어 디자인 디렉터인 칼리타 알렉산더(Carlita Alexander)가 내한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조시 헬드 디자인 그룹에 속해 있는 이들은 클럽, 레스토랑, 카지노, 극장 등 호스피탈리티 관련 시설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해왔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치안 호텔&카지노의 골디 브라운 씨어터(Gordy Brown Theater)뿐 아니라 팔라조의 도스 카미노스(Dos Caminos) 레스토랑 등 많은 트렌디한 장소들이 이들의 작품이죠. 이들이 들려준 크로마이트의 내부 디자인과 그 영감의 원천에 대하여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Q. 파라다이스시티 클럽이 아시아에서의 첫 클럽 작품이라 들었습니다. 첫 작업을 하면서 의도하신 컨셉이 있으십니까?


Josh Held(이하 JH): 파라다이스시티의 이름과 클럽 이름인 ‘크로마이트’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영감을 받았습니다. 크로마이트라는 이름 때문에 고급스러운 광물같은 신비한 이미지가 연상되었습니다. (크로마이트는 영어로 크롬철광이란 뜻이다.) 금빛과 햇빛이 어우러진 건물의 외관도 크로마이트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첫 시작점이었습니다. 



Q. 파라다이스시티 측으로부터 이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을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이 무엇이었습니까?


JH: 우선 한 번도 도전해 보지 않았던 시장이었기에 굉장히 신났습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문화를 접해보는 경험이었던 점도 흥미로웠고요. 또한, 한국의 첫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라는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그 또한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Q.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크로마이트’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JH: 5개의 분리된 공간들이 존재하며, 공간마다 개성이 뚜렷해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경험은 다릅니다. 1층에는 라운지와 스포츠바, 2층에는 디스코 클럽과 메인인 EDM 클럽, 3층에는 VIP존(턴테이블바, SKY BOX), 4층에는 루프탑과 풀 클럽까지 모두를 위한 클럽이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Q. 한국에서는 첫 작품이신데, 다른 문화권의 클럽을 디자인하며 고려한 부분이 있으십니까? 


Carlita Alexander(이하 CA): 한국의 고객들과 다른 나라의 고객들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기에 그로부터 오는 문화적 차이를 감안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클럽에서 호응이 좋은 시설이나 인테리어적 요소들이 한국의 정서에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를 조사해보고 고려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JH: 그 중에서도, 여자 화장실 바로 옆에 파우더룸이 있는 것이 한국에선 일반적인 사실이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Q. 한국의 클럽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JH: 칼리타와 저는 아레나, 옥타곤 등 한국의 유명한 클럽을 모두 가본 것 같은데요. 크게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파우더룸입니다. 여자 화장실 옆의 파우더룸처럼, 남자들끼리 즐길 수 있는 남자들만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VIP 문화입니다. 지금 현재 한국의 VIP 문화는 굉장히 비밀스럽고 닫혀 있으며 클럽과는 동떨어져 있는 문화인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CA: 좋았던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였습니다. 저는 뉴욕에서 왔는데 뉴요커들도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지만,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웃음) 정말 재미있었고, 활기 넘치는 경험이었습니다.



Q. 한국의 클럽 문화가 뉴욕의 클럽 문화보다 더 에너제틱 한가요?


CA: 제가 느낀 뉴욕의 클럽 문화는 친구들끼리 가서 그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사적인 것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의 클럽 문화는 좀 더 개방적이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Q. 클럽 디자인과 일반 건축 디자인의 차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JH: 우선 공간의 활용이라는 실질적인 차이점부터 들 수 있습니다.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고 나뉘는지, 스태프들과 게스트들이 어느 경로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는지를 고려합니다. 호텔 스태프가 고객을 대하는 것과, 클럽 매니저가 게스트를 대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CA: 그리고 공간의 활용에 있어 그 공간이 내포하는 분위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점 역시 고려했습니다. 



Q.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이트에 방문하는 게스트들이 가장 즐길 만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JH : 저희가 이 클럽의 디자인을 구상하며 생각한 의도를 소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층은 패러독스(Paradox)란 이름의 라운지와 스포츠 바인데, 질문을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하게 바라보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2층에서는 아뜰리에(Atelier) 디스코 클럽을 만날 수 있는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는 공간이자 디스코에 대한 고민을 넣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연결되어 있는 두 공간은 2층의 메인 EDM클럽과 3층의 턴테이블 VIP존으로 각각 에고(Ego)와 얼터(Alter)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마지막 공간은 4층의 에덴(Eden)이라는 루프탑 클럽 및 풀(Pool)클럽 입니다. 이곳은 좀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통로이며 길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각 층마다 테마가 있어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Q. 평일 오후 5시에 클럽을 갈 수 있다니, 신선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CA: 라운지인 파라독스는 낮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저녁때는 클럽의 라운지로 바뀌지만, 낮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설계했습니다. 



Q. 그런 점을 보면 크로마이트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디자인 중에서 방문객들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습니까? 


JH: 텍스처와 패턴 등 굉장히 많은 요소를 하나로 결합하면서,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각 공간이 고수해야 했기에 디자인적으로 이 점을 중점에 두었습니다. 또한, 광물, 원석 등을 활용해 다양한 패턴과 텍스처를 만들었습니다. 이 점은 앞서 말한 크로마이트의 이름에서 착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CA: 천장에 거대한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있는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샹들리에가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보석이 활용된 만큼, 이곳에 오는 방문객들이 한 번쯤은 “오 저거 굉장히 흥미롭다,”라는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 외에도 방문객이 체험해보고 싶어 할 만한 일반적이지 않은 요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JH: 사실 이것이 저희가 파라다이스시티를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에 반영하려 하는 부분입니다. 나이트클럽의 경우, 실내가 어둡기 때문에 검은 박스뿐이라고 단정하기가 쉽습니다. 우리는 방문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가구나 벽에 특이한 장식을 더하곤 합니다. 


CA: 아 한 가지 더! 사람들이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일명, ‘인스타그램 모멘트’를 위해서요. 



Q. 크로마이트를 더 즐길 수 있는 팁을 말씀해주십시오


CA: 사람들이 입장해 복도에 서서 천장을 보는 순간 전율을 느꼈으면 합니다. 천장에 부딪치는 소리의 울림과 음악으로부터의 진동이 그들의 경험을 더 배가시켜 줄 것입니다. 크로마이트의 EDM 클럽은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조합이고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Q. 크로마이트의 가장 매력적인 3가지 특징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습니까?


JH: 가장 큰 컨셉은 한마디로 ‘Transform(변화)’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모든 층을 아우르는 거대한 규모 계단입니다. 두번째로는 움직이는 샹들리에와 천장의 상호작용입니다. 마지막 요소는 디스코 클럽으로, 클래식 디스코에 기반하여 설계된 디스코 클럽은 독자적인 분위기가 있을 것입니다. 



Q. 크로마이트라는 공간에 대한 내러티브는 무엇인가요? 


JH: 우리는 내러티브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크로마이트의 내러티브는 지구와 광물 그리고 자원으로부터 나왔습니다. MVRDV가 디자인한 외관에서도 도움을 받았는데, 태양을 반사하는 듯한 외적 요소들 역시 크로마이트의 특징과 비슷했기 때문이지요. 방문객들은 1층에 들어서자마자 각각의 공간을 어떻게 경험하면 좋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Q. 요즘 핫한 클럽 디자인 트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JH: 핫한 클럽 디자인 트렌드는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그것들을 탈피하여 특정 프로젝트와 특정 공간 그리고 특정 고객에 꼭 들어맞는 디자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주로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는 편인가요?


CA: 저는 미술관, 패션, 예술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우리는 평소에도 리서치를 하고 어떤 클럽이 최고인지, 그곳을 최고로 만드는 포인트와 보완점에 대해 살펴보지요. 


JH: 여행 같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Q.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도 영감을 받는다고 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까?


CA: 제가 방문한 클럽 중 한 곳에서 사람들이 그 순간에 빠져 몸을 맡긴 채 즐기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그 광경을 본 후, 익숙한 공간을 떠나온 사람들이 크로마이트에서 마음을 놓고 즐긴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네온 조명과 그 조명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이 크로마이트의 내부를 구성하는 색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JH: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디자인한 공간이 방문객들에게 기존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길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합니다. 문을 들어서자 마자 마주하는 공간이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끔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재탄생의 과정처럼 전에 있던 고민을 뒤로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창작할 땐 어떤 뚜렷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어떤 부분이 스스로를 가장 많이 괴롭혔습니까?


CA: 디자인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과정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다양한 공간들을 이어줄 수 있는 스토리를 찾아 풀어내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JH: 또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저희가 무(無)의 상태에서 출발을 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건물에 포함되기보단 하나의 독자적인 건물을 디자인하는 작업이어서 스토리를 구상하기 전부터 이 공간들이 어떻게 서로 어울려 작용할지를 구상해야 했지요. 



Q. 그런 어려움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JH: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험과 사고입니다. 


CA: 저희는 예술가이기 때문에 한 손에 종이와 펜을 들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을 시작한 후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계속 펜을 잡고는 있죠. 그 상태에서 어느 순간엔 스스로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종이와 펜을 오래 잡고 생각하다 보면 이 작품이 맞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감이 옵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컴퓨터를 쓰기보다는 펜과 종이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굉장히 유명한 클럽들을 방문해보셨을 텐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클럽은 무엇입니까?


JH: 저는 이비자의 클럽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규모와 심플함 그리고 그것들이 보내는 메시지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제가 경험했던 1990년-2000년대에 매우 다양한 클럽들을 꼽을 수 있겠네요. 저는 그때 아주 좋은 경험들을 했고, 그 당시의 클럽들이 매우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CA: 아주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경험들이 있는데, 테마와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한국의 아레나였습니다. 가장 충격을 받았지만,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냅킨을 던지고 노는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뉴욕의 MARQUEE 역시 정말 좋아합니다. 그곳에 갔을 때 한번은 천장에서 돈이 비처럼 내렸습니다. 멋지지 않나요? (웃음) 그리고 아까 조시가 말한 ‘재미’라는 요소가 클럽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 생각하지요. 재밌고, 즐거워야 합니다.



Q. 본인이 디자인 한 다른 클럽 중, 꼭 방문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한 곳을 고른다면?


JH: 저희가 디자인한 모든 클럽을 가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한국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럽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길 원합니까?


JH: 우리는 우선 이 클럽이 완성되는 것에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 각지에 있는 고객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습니다. 또한, 파라다이스시티와의 작업이 디자인에 대한 저희의 가치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이 일을 하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한 가지는 저희가 설계한 곳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 가지 이유로는 (조시 헬드 디자인이) 설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했을 때,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고객의 사업체를 봤을 때의 즐거움입니다.



Q. 파라다이스시티 클럽 ‘크로마이트’. 앞으로 어떤 클럽이 되길 희망하십니까?


JH: 파라다이스시티만을 위한 클럽이 아닌, 서울과 더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클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적 특징을 가미한 한국의 대표 클럽으로 자리매김하여,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에게 핫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클럽, 그리고 그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조시 헬드와 칼리타 알렉산더. 그들이 예상하는 파라다이스시티의 클럽은 사람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과연 파라다이스시티의 클럽, 크로마이트는 사람들에게 어떤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게 될까요?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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