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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릭&테디베어 아티스트 <조안 오 Joanne Oh>

2016.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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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의 운명은 누가 어떤 패브릭으로 만들었냐로 결정되는데요, 어떤 작품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되고, 정 반대의 생을 살다 사라지기도 합니다. 페브릭&테디베어 아티스트 조안 오의 손길로 태어난 테디베어들은 사랑을 듬뿍 받는 축복의 생명들입니다. 그 출발은 조안 오의, 조안 오 만의 패브릭에서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세상에 하나뿐인 페브릭과 테디베어가 탄생하게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패브릭과 테디베어



조안 오는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패브릭과 테디베어로 세계적 명성을 일군 아티스트입니다. 그녀의 제주 뮤지엄에는 국내 여행자들은 물론, 일본, 중국, 아시아인들의 발길이 매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들은 조안 오의 작품 앞에서 감탄하고 기뻐하며 추억을 새깁니다. 조안 오의 테디베어가 사랑받는 이유는 완벽함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은 아티스트의 꼼꼼한 창작 손길과 열정의 숨결을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뛰어난 작품성이 알려지면서 ‘눈썰미 좋은 호사가’들이 들락거렸고 그들의 입을 통해 뮤지엄은 세계적 명소가 되었습니다.



조안 오 모헤어 MOHAIR’



1980년대에 테디베어에 입문한 조안 오는 당시 조선대 한선주 교수와 미국 브룩필드 아트센터에서 직조법을 배웠습니다. 그녀는 과정 수료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패브릭 제작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고 오랜 실패와 좌절 끝에 결국 그 꿈을 이뤄냈습니다. 조안 오가 창작한 테디베어 패브릭은 원료와 직조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첫번째 작품은 바로 ‘조안 오 모헤어 MOHAIR’입니다. 1990년대에 세상에 등장한 이 원단은 그녀의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활짝 연 계기도 되었습니다. 모헤어를 이용한 원단은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곤 하지만 ‘조안 오 모헤어’는 오직 테디베어 제작을 위해서만 제작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목장에서 특별하게 스피닝(실뽑기)한 모헤어 실을 공급받아, 특수 제작한 직기에 부착된 1600개의 바늘에 일일이 끼워 직조해, 역시 독자 개발한 염착 기술이 포함된 천연염색 과정을 거쳐 한 폭의 패브릭이 완성됩니다. 


| 패브릭&테디베어 아티스트 조안오와 테디베어 ‘모노’ 베어


처음 이 원단으로 만든 테디베어의 이름은 ‘모노 MONO’였는데요. 당시 ‘모노’를 본 세계적 권위의 테디베어 감정사 ‘켄얀크 KenYenke’(미국, 클리브랜드, www.kenyenke.com)는, 테디베어의 본향이 독일이라는 사실에 빗대어 ‘당신의 전생은 독일여자였나?’라는 말로 극찬의 수사를 갈음하며 인증서(Certification)를 발행해 주었습니다. ‘모노’의 탄생은 곧 세계적인 테디베어 아티스트 조안 오의 탄생이기도 했습니다. ‘모노 시리즈’는 뉴욕5번가 있는 유서 깊은 백화점 ‘에프에이오 슈워츠 FAO Schwarz’ 에 진열되었고 미국 명문가 손주들의 탄생 축하 선물로 무수히 포장되곤 했습니다. 한류 스타 배용준의 의뢰를 받아 제작,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준베어 시리즈’ 또한 그 무렵 작품입니다. 



조각보 테디베어



| 조안오의 테디베어를 위해 제작되는 패브릭


조안 오가 창작한 두 번째 패브릭은 ‘조각 베어’ 제작을 위한 원단입니다. 조안 오는 어느 날 공항 라운지에서 잡지를 뒤적이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이미지 광고를 보았다고 하는데요, ‘조각보’를 주제로 한 비주얼이었습니다. 그녀는 ‘조각보 테디베어’ 아이디어를 파라아이스 측에게 전달했고 현재 파라다이스 컬러의 클래식 테디베어와 프리미엄 라인으로서의 조각 베어 개발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 ‘선염 원단’과 ‘후염 도비 원단’ 두 종류로 제작되는 ‘조각 베어 원단’


‘조각 베어 원단’은 ‘선염 원단’과 ‘후염 도비 원단’ 두 종류로 제작되는데요, 선염 원단은 면실을 쪽, 황연, 대황, 홍화 등의 천연 재료로 염색한 후, 실을 손으로 꼬아 직기에 걸어 직조하는 방식입니다. 굳이 실을 손으로 꼬는 이유는 투박한 질감을 내기 위해서인데요, 후염 도비 원단은 7수, 10수 슬러브(애벌 실)를 꼬은 네 가지 실을 불규칙하게 섞어 짜는 원단으로, 평소 주변의 모든 물질들을 패브릭에 대입해 보는 조안 오 특유의 ‘패브릭 사냥 본능’ 중 작업용 목장갑에서 얻은 힌트를 응용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재직이 끝난 원단은 쪽, 황연, 대황, 밤껍질, 소목, 오베자 등 천연 재료를 이용한 천연염색 방식으로 마무리 됩니다. 선염 원단과 후염 도비 원단은 모두 한국 전통 조각보 패턴으로 완성되어 ‘조각 베어’로 탄생하게 됩니다. 시제품만 보아도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조각 베어’가 완성되어 세상에 나오는 날을 고대해봅니다.

 


서귀포 조안베어뮤지엄 건물에는 바람의 길이 있는데요, 한라산에서 내려온 바람이 이 길을 지나 바다로 나가고, 해풍은 이 길을 거쳐 한라산으로 올라갑니다. 어느 바람 한 결 새롭고 경이롭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조안 오의 새로운 패브릭, 새로운 꿈 ‘조각 베어’가 이 바람을 타고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가는 날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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