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7개국이 모여 세계 경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협의하는 G7 정상회담이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립니다.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세시마(伊勢志摩)’의 ‘카시코지마(賢島)’를 찾는 관광객도 상당히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에현 이세시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카시코지마(賢島)
카시코지마(賢島)는 미에현(三重県)의 남부 지역에 있는 조용한 리조트 섬으로 1970년대의 고도 경제 성장기에 개발되었으며, 대도시인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에서 차량으로 2~3시간 만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의 ‘버블 경기’ 붕괴와 더불어 관광지로서의 인기를 잃고, 점점 쇠퇴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리아스식 해안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카시코지마(賢島)주변은 진주 양식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메이지(明治)시대인 1888년부터 진주 양식이 시작되었고, 뛰어난 품질로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진주’를 찾으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세신궁(伊勢神宮)
미에현(三重県)에 들렸다면, 빠트릴 수 없는 관광 포인트가 바로 이세신궁입니다. 이세신궁은 토착신의 총본산이며, 일본의 신화에 등장하는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天照大御神, 여신)을 모시는 내궁(内宮)과 도요우케 오미카미(豊受大神, 여신)을 모시는 외궁(外宮)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 주민의 이동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던, 1600년대 에도(江戸)시대 때부터 유일하게 ‘이세신궁방문’만은 흔쾌히 통행이 허가되었으며, 연간 어머 어마한 방문객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일본에서는 ‘죽기 전에 한 번은 가 보아야 할 장소’로 꼽히는 인기 있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이세신궁 방문으로 근세 시대 때부터 일본의 여행업이 발전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실제로 에도 시대에 그려진 우키요에(浮世絵)를 통해, 여행객의 모습을 선명히 볼 수 있답니다.
왼쪽의 깃발을 들고 있는 남자를 선두로 한 그룹과 오른쪽과 같이 단체복을 입은 그룹의 모습을 통해, 당시 단체 관광이 이루어졌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종종 자신의 그룹을 잃어버리는 미아가 많이 발생했고, 단체복은 자신이 속한 그룹을 쉽게 찾게 해주는 중요한 표식이었다고 합니다.
│내궁 신전 앞
신전 앞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기념 촬영은 계단 밑에서 해야 합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올라가면 10여 명 정도의 경비원들이 눈을 부릅뜨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답니다.
너무나도 잘 정돈된 아름드리 나무의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무로부터 받는 차분한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신궁을 산책하고, 나서면, 오카게요코쵸(おかげ横丁)라는 상점가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전통 가옥들이 즐비한 상점가로서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잠시 쉬면서, 별미인 ‘이세 우동’을 먹어 보시기 바랍니다. 언뜻 보기에는 통통 쫄깃할 것 같은 면발이지만, 한 이틀은 불린 듯한 흐물흐물한 면입니다. 처음 먹었을 때는 상당히 실망했었는데, 두 번째 먹어 보고 그 진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시마로 우려낸 간장 맛의 심플한 소스가 별미입니다.
신명 나는 북 콘서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니, 쉬엄쉬엄 구경하시면서 관람하시면 좋습니다. ^^
+info. 북 콘서트 공연 일정 |
미에현(三重県)의 사케
미에현은 분지 지형으로 기온 차가 높아, 사케를 빚기에 좋은 양질의 쌀이 재배되고 있으며, 산(山)이 많고, 사케를 빚기에도 적정한 지하수가 풍부합니다. 비교적 부드럽고 깔끔한 타입의 사케가 많은 게 특징이며, 현 내에는 35개의 양조장(2016년 1월 현재)이 있습니다.
│미에현의 인기 사케 브랜드
「作자쿠」 브랜드는 비교적 국내 사케 매니어층에 많이 알려져 있으며, 국내의 일부 이자까야/스시 전문점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열대 과일의 산뜻함과 달콤한 향기를 가득 담고 있으며, 혀끝에 닫는 느낌은 비단결같이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한 입 머금은 솜사탕이 녹아 목을 타고 내려가듯 매끄럽지만, 달콤함의 여운이 짧아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쓰자카우시(松坂牛)
횡성에서는 횡성 한우를 맛보듯이 미에현(三重県)에 갔다면, 마쓰자카우시(=마쓰자카 소고기)를 반드시 맛보아야 합니다. ‘고베(神戸) 비프’와 그 명성을 견줄 만큼, 유명한 브랜드 소고기입니다. 역 개찰구를 나서는 순간부터 고기가 구워지는 달콤하고 고소한 향기가 사방에서 전해져 옵니다. 마쓰자카(松坂)역을 내리면, 역 주위에 약 40개의 많은 소고기 전문 야끼니꾸(불고기)집들이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어느 가게 앞을 지나가도 맛난 내음이 오장육부를 자극합니다. 수많은 ‘야끼니꾸(불고기)’ 가게 중에서 아주 특이한 가게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일한 가게이며, 전 세계에서도 여기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바로 ‘회전 스시’가 아닌 ‘회전 야끼니꾸’입니다. 값싼 고기를 취급하는 곳이 아니며, 엄연하게 공식 인정 받는 ‘마쓰자카우시(松坂牛)’의 취급점입니다.
가게를 들어선 순간, 저도 모르게 “어, 진짜 돈다”라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디즈니랜드에 온 것 같이 흥분되었는데요.
우려하시는 고질혈증의 마블링이 아닙니다. 좋은 먹이와 정성껏 키워서 만들어낸, 양질의 핑크 빛 소고기이죠. 더욱 즐거운 것은 엄청 착한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
재미나고 맛나서 이것 저것 먹다 보니 평소의 2배 정도 양을 먹게 되었는데요. 여러분도 미에현 으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마쓰자카우시는 꼭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
+info. 회전 야끼니꾸 잇쇼빙 (回転焼肉 一升びん) 주소 : 三重県松阪市宮町字堂ノ後144-5 전화 : 0598-50-1200 * 평일 런치 시간은 회전하지 않음 * 테이블석 영업시간 [월~금] 11:00~15:00 / 16:30~22:30 [토・일・축일] 11:00~22:30 *회전석 영업시간 [월~금] 17:30~21:30 [토・일・축일] 12:00~15:00 / 16:30~21:30 |
<참고자료>
- Resona WEB 스페셜 컬럼 – 에도 시대의 ‘패캐지 투어’ 오이세마이리
- http://www.resonacard.co.jp/resonaweb/column/130919/
- 日本酒物語 http://www.sakeno.com/
- 미에현 주조협회 http://www.mie-sake.or.jp/
- 「니혼슈와 일본 전국 향토음식」 SSI사카쇼 연구회 연합회, ㈜호스피탈리티 뱅크, 20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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