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만우절, 즐거운 거짓말의 세계

오늘은 가벼운 장난과 거짓말이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날, ‘만우절’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거짓말을 통해 즐거움을 공유하는 날이지요. 만우절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1564년, 프랑스의 샤를 9세가 새해의 첫날을 4월 1일에서 1월 1일로 고쳤으나, 그 소식을 듣지 못한 국민들이 4월 1일을 신년제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여 선물을 교환하고 신년 잔치를 벌인 일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도 만우절이 다가오면 재미있는 장난과 거짓말로 떠들썩해지는데요. 오늘 파라다이스 블로그가 만우절을 기념하여 즐거운 거짓말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오늘 하루 유쾌한 거짓말의 세계에 빠져 하하하 웃어보아요! 

눈속임 그림, 트롱프뢰유

│@트릭아이미술관

거짓과 예술이 만난다면? 일명 눈속임 그림, 트롱프뢰유(trompe l’oeil)는 프랑스어 Trompe(속이다)와 loeil(눈)의 합성어로 눈의 착각 현상을 이용하여 감상자의 눈을 속이는 미술작품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식 표현인 ‘트릭 아트(trick art)’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트릭아이미술관

트롱프뢰유는 16세기 바로크 시대, 상류층이 미술 작품을 실물처럼 그려 손님들을 속이던 장난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원근법과 음영, 빛의 굴절과 반사 등을 세밀하게 사용하여 감상자의 눈을 속이는데요. 트롱프뢰유 작품들은 마치 금방이라도 그림의 인물이 뛰쳐나올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하고, 재치 있는 눈속임 기법으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듭니다. 

│@트릭아이미술관

우리나라에서 트릭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은 <트릭아이미술관>인데요. 현재 서울, 부산, 제주, 3곳의 지점이 있습니다. 특히 서울 홍대에 있는 본점, <서울 트릭아이미술관>에서는 3D 착시 미술 전시관, 얼음조각체험관, 오락테마공간, 에로티시즘아트, 네 가지 컨셉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트릭 아트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가면 만들기, 아트토이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미술 시간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info. 트릭아이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info. 서울 트릭아이미술관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3길 20 서교프라자 B2 트릭아이미술관 관람 요금 : 성인 15,000원 / 어린이•청소년 12,000원 관람 시간 : 오전9시 ~ 오후9시  입장마감 오후 8시 문의 : 02-3144-6300 홈페이지 바로가기

만우절 코스프레

│@넥슨 페이스북

│@넥슨 페이스북

지난해 다오, 배찌, 우니를 비롯해 게임에 등장하는 군인 캐릭터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사진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게임회사 넥슨의 특별한 만우절 코스프레였는데요. 넥슨은 직원들이 회사의 대표 캐릭터들로 변장하고 출근하는 모습을 ‘흔한 게임회사 출근길.jpg’이라는 재치 있는 제목과 함께 게재하였습니다. 이 사진들은 단숨에 페이스북 좋아요 13만개를 돌파하며 젊은 층의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만우절에 거리에 나가보면 한복, 교복, 코스프레 의상 등 특별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전 장롱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던 교복을 다시 꺼내 입고 학창 시절을 추억하는 문화가 인기인데요. 일부 영화관과 공연장은 만우절에 교복이나 군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CGV 홈페이지

CGV는 오늘 하루 동안 'CGV를 속여라'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교복이나 군복, 히어로 복장을 하고 극장을 찾으면 영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교복을 입으면 무조건 청소년 특별가 7000원, 군복은 군인 할인요금 6000원이 적용 된다고 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개봉을 맞아 히어로 복장 이벤트도 추가했는데요. 영화 속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망토나 가면 등의 복장을 착용하면 7000원에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벤트는 별도의 신분증 제시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나, 청소년 특별가 적용 시 청소년 관람불가영화는 관람할 수 없는 점! 참고해주세요. ^^

아름다운 거짓말

마지막 거짓말 이야기는 최근 전 세계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중국의 사연입니다. 손자를 보고 싶어 하는 노모를 위해 숨진 손자의 대역을 구해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인데요. 노모의 손자, 황거는 선천성 진행형 근육수축증을 앓다 이미 7년 전에 숨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황샤오융씨는 당시 아들이 숨진 사실을 알릴 경우 쇠약한 노모가 크게 상심할 것을 걱정해 그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노모를 안심시켜왔습니다.

손자 황거는 생전에 자신을 도와주고 격려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3륜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1만 3천㎞를 여행한 것이 중국중앙TV에 소개되며 그해 중국을 감동시킨 10대 인물로 올랐던 청년이기도 한데요. 자신이 시력과 청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손자를 꼭 보고 싶다는 노모의 애원에 황샤오융씨는 현지 언론을 통해 나이 25∼28세에 키 170㎝, 몸무게 55㎏가량의 남성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용모가 비슷한 왕펑이라는 청년을 아들 대역으로 구하였습니다. 

결국, 노모는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한 채 애타게 보고 싶었던 손자를 만나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대역을 구해서라도 손자를 보고 싶어 하는 노모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고자 한 아들의 마음이 감동적인 거짓말 사연이었습니다. 

<관련기사> 『손자를 그리워하는 노모를 위한 ‘착한 거짓말’』 기사 바로가기

누군가를 속이는 거짓말은 보통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만우절만큼은 거짓말로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나친 장난과 거짓말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 즐거운 거짓말의 세계에 빠져 기억에 남을 만한 만우절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