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인 오늘이 무슨 날인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24절기 중 하나인 ‘대한’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대한은 ‘가장 추운 때’라는 뜻으로, 소한 뒤부터 입춘 전까지의 절기를 말하는데요. 매년 한 달에 두 번씩 꼬박꼬박 돌아오는 것이 우리나라의 24절기이지만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오늘 파라다이스 블로그에서는 ‘대한’을 포함한 24절기를 소개해드리고, 절기에 대한 상식들을 간단하게 짚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4절기란 무엇일까?
24절기의 의미
24절기란 태양의 위치에 따른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은 24개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태양의 궤도인 황도를 24등분해 추위와 기후변화 등 그 시기의 특징에 따라 이름을 붙인 건데요. 지구를 중심으로 그려진 원의 위와 아래에 동지와 하지,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춘분과 추분을 표시합니다. 농사를 주업으로 했던 옛날에는 양력과 음력, 계절의 변화와 날짜를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절기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24절기
|한국의 24절기 @네이버검색
한국에서는 매 달 두 번씩 다른 절기가 돌아옵니다. 입춘이나 동지, 경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절기이지만 계절마다 어떤 절기가 있는지, 24절기의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도 좋은 상식이 되겠죠? 우리나라는 일 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를 지나면 밤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며, 춘분에 이르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게 되고 그 이후부터는 반대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1월 21일인 오늘부터 시작되는 절기인 ‘대한’은 무엇일까요?
‘대한’이란
대한은 음력으로는 12월 중기, 양력으로는 1월 20일이나 21일경에 시작하는 겨울 절기입니다. 가장 추운 때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는 대한 바로 직전의 절기인 ‘소한’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 얼어죽었다’, ‘소한 얼음은 대한에 녹는다’ 와 같이 소한과 대한에 관련된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대한의 마지막날인 절분(節分)을 겨울을 매듭짓는 날로 보아, 계절적인 연말일로 여겼는데요. 콩을 집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익숙한 전통 또한 대한의 풍속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렇게 익숙하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던 24절기이지만, 여전히 절기와 음력/양력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있으실 텐데요. 24절기는 과연 음역일까요 양력일까요? 정확한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24절기에 대한 궁금증
24절기는 음력일까, 양력일까?
옛날부터 우리나라가 음력을 이용하여 날짜를 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추석, 설날과 같이 24절기도 음력을 기준으로 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정답부터 알려드리자면, 24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입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정확히 15일 주기로 변화하는 달을 기준으로 삼은 음력이 적합한 방식이었지만, 음력은 농사를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계절은 양력에 의한 것이므로 절기 또한 양력을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력에 양력의 성분인 24절기를 넣은 이유는?
예로부터 써왔던 음력에 굳이 양력인 24절기를 넣은 까닭 또한 계절의 변화에 있습니다. 순음력으로는 계절을 맞출 수 없고, 계절이 잘 맞지 않아서는 농사일이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우리가 단순히 부르는 ‘음력’은 사실 엄격히 말하자면 ‘태음태양력’이 맞는 표현입니다. 달의 운동을 기준으로 삼으면 계절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에 날짜의 이치만 달을 따르게 하고, 계절의 이치는 태양을 따르게 함으로써 음력과 양력이 섞인 ‘태음태양력’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음력보다는 양력이 더 정확한 달력일까?
흔히들 전통적인 음력보다 서양에서 비롯된 양력이 훨씬 과학적인 날짜 계산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음력과 양력은 그 기준에 차이가 있을 뿐 어느 것이 더 과학적이거나 정확하다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주기적으로 크기에 변화를 보이는 달이 태양보다 날짜 계산에 더 편리하게 사용되어 왔고, 실제로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들은 모두 음력에 기준을 두고 있기도 한데요. 정확한 날짜 계산을 위해 음력을, 농사를 위한 계절적 흐름을 알고자 24절기를 섞어 편의에 맞게 태음태양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
그렇다면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24절기에 포함되지 않지만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한식, 단오, 삼복 등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날들이 24절기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24절기 외의 절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4절기에 속하지 않는 절일
명절은 보름에 한 번씩 있는 24절기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우리 나라에는 설날, 정월대보름, 한식, 초파일, 단오, 유두, 백중, 추석, 동지와 같이 총 9개의 명절이 있는데요. 앞서 말씀 드렸듯 모든 명절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지만, 이 중 동지는 24절기에도 포함되는 명절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양력을 날짜의 기준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흔히들 가장 더운 날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삼복’은 24절기에 속하지는 않지만 절기 중 하지와 입추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24절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이라 하는 것인데요. ‘계절적’으로 더운 날씨를 의미하는 날인 만큼 삼복 또한 24절기와 마찬가지로 양력에 기준을 두게 됩니다.
계절을 정확하게 셈하기 위해 만든 것이 24절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24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이라는 사실, 이제는 정확하게 아셨죠? 조금 복잡하고 헷갈리는 내용들이지만 옛날부터 있어왔던 우리 민족 고유의 절기인 만큼, 상식으로 알고 계신다면 남들에게도 멋지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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