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쌀쌀한 겨울에 따뜻함을 전해줄 아이소리앙상블의 정기 연주회가 찾아왔습니다. 아이소리앙상블은 세계 최초의 청각장애아동 합창단으로 단원 모두 인공와우나 보청기를 사용하는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2009년 파라다이스 복지재단과 함께 시작해 올해로 벌써 1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공연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 왔던 무대에서 직접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죠.
11월 22일, 계원예술고등학교 벽강홀에서 열린 정기 연주회의 주제는 ‘희망의 여정(A JOURNEY TO HOPE)’이었는데요. 음악을 듣거나 말소리를 구분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단원들이 노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여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여정을 의미합니다. 공연은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하는 음악극 형식으로 5개의 테마에 맞는 다채로운 곡들로 관객들을 맞이했습니다. 희망으로 가득했던 아이소리앙상블 정기 연주회 현장, 함께 만나보실까요?
오랫동안 꿈꿔온 공연의 시작
설렘이 가득한 리허설 현장
공연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계원예술고등학교 벽강홀에서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들뜬 표정이 가득한 단원들이 열심히 연습과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입장과 퇴장, 율동, 그리고 노래. 모두 실전처럼 연습하는 모습에서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원들은 진지한 얼굴로 연습을 하다가도 친구들과 가족들을 발견하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곤 했는데요. 무대 뒤 대기실은 공연 시작 전까지 응원을 위해 찾아온 친구와 가족들로 붐볐습니다. 아이소리앙상블 김하율 단원의 어머니는 “같은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성취감과 자신감이 높아져서 기쁘다”며 “연습한 대로 잘 해낼 것”이라며 응원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어, 비비디바비디부!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지다
단원들이 선 무대에 조명이 켜졌습니다. <Overture>와 <Welcome to Choral Land>노래가 시작되며 연주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코랄 랜드와 디즈니월드 테마로 단원들은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빛내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 메들리를 시작했는데요. 남녀노소 모두가 아는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라푼젤>, <겨울왕국>, <알라딘>, <인어공주>의 익숙한 곡들이 단원들의 신나는 율동과 어우러져 벽강홀을 가득 채웠습니다. 다음으로 유령의 집 테마에서는 으스스하고 익살스러운 <고스트 버스터즈+오페라의 유령> 노래로 분위기가 반전되었는데요. 이후 천문관 테마에서 <꿈의 형태>와 <별>이라는 곡과 함께 생동감 있는 희망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무대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계원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아이들의 노래에 맞춰 현악기와 플루트를 연주하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무대를 완성했기 때문인데요. 단원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공연 덕분에 추운 겨울, 몸과 마음이 녹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꿈을 향해 걸어가요!
노래가 되어 세상에 퍼지는 기적
네 번째 테마는 어드벤처 월드였습니다. <회전목마>, <신호등>, <비행기>가 연이어 나오며 활기찬 놀이공원 분위기가 돋보였습니다. 특히 계원예고 무용과 학생들이 단원들과 함께 귀여운 안무를 준비한 <회전목마>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관람객 모두 더욱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용과 1학년 권소윤 학생은 “늘 발레만 하다가 어린이들과 귀여운 춤과 노래로 색다른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뜻깊고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섯 번째 테마인 메모리 홀에 접어 들어서는 <Heal the world>와 아이소리앙상블의 시그니처 곡인 <희망의 소리> 공연이 있었습니다. <Heal the world>에서는 아이소리앙상블 졸업생들도 무대에 함께해 감동을 더했는데요. 뭉클한 가사와 그간의 노력을 알 수 있는 단원들의 맑은 선율이 합쳐져 더욱 아름다운 무대가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희망과 기적을 선물한 아이소리앙상블은 오프닝 곡이었던 <Welcome to the Choral Land>로 커튼콜을 장식했습니다.
파라다이스 복지재단과 아이소리앙상블의 무대는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선, 기적과 감동, 희망의 콘서트였습니다. 지휘자 최숙경 선생님은 “누구나 꿈꾸고 도전하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걸 단원들이 보여줬다”며 “장애를 딛고 일어나 꿈을 펼치는 또 다른 친구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단원들 또한 불가능에 도전하며 더 많은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는데요. 서울반에 이어 11월 28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진행된 부산반의 공연 역시 추억과 감사, 사랑과 희망 테마로 큰 환호 속에서 공연의 막을 내렸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단원들에게 행복과 꿈이 되어준 아이소리앙상블. 앞으로도 아이소리앙상블의 여정이 희망과 따뜻함으로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따뜻한 온정이 담긴 한 끼를 이웃과 나누다, 파라다이스 효(孝)드림 (0) | 2023.09.25 |
---|---|
장애•비장애 경계를 허물고 함께 그리는 꿈!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펼쳐진 ‘제13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0) | 2023.05.10 |
어르신들께 전하는 행복한 Dream, 파라다이스 효(孝)드림 (0) | 2022.09.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