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투우사 그림 아래서 맥주를 마시고, 샤갈의 그림을 보며 잠자리에 든다. 입구에는 보테로의 풍만한 조각상이 있고, 옥상 정원에는 분위기를 맞춘 각양각색의 예술품이 가득하다.’ 이 모든 것을 하룻밤 사이에 경험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오늘 소개해드릴 세계의 유명 아트&디자인 호텔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외관부터 주위 분위기도 빠지지 않는데다 미술관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한 아트 컬렉션으로 중무장한 호텔들,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
그래머시 파크 호텔은 뉴욕 출신의 건축가 로버트티 라이언스(Robert T. Lyons)와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인 빙(Bing) 형제의 공동 개발로 1925년 오픈과 동시에 뉴욕의 명소가 된 역사 깊은 곳입니다. 셀러브러티나 부호들이 사는 그래머시 파크 옆에 자리한데다 뉴욕 최초의 부티크 호텔로 아티스트, 작가, 배우 등 개성이 특출난 이들과 유명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데요.
그래머시 파크 호텔 외부 전경 / 럭셔리한 느낌의 리셉션 @구글이미지 |
내부로 들어서자 화려한 디자인의 샹들리에. 르네상스 스타일의 가죽의자와 핸드메이드 러그, 장밋빛커튼으로 장식된 리셉션이 보입니다. 또, 미국의 신표현주의 화가이자 영화감독인 줄리안 슈나벨과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마르텐 바스가 인테리어를 맡았다는 객실은 마치 오래된 오트 쿠튀르 의상실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총 185개 객실의 인테리어가 모두 다르다고 하니, 객실을 선택하는 데만 꽤 오랜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미술품이 걸려 있는 바 @National geographic
앤디 워홀, 페르난도 보테로, 제프 쿤스, 키스 헤링, 리처드 프린스, 데미언 허스트… 예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거장들의 이름을 나열한 이유가 무엇이냐고요? 이는 바로 그래머시 파크 호텔의 소장품 목록입니다. 호텔 측이 자칭 ‘뮤지엄급 아트 컬렉션’이라 강조할 만한데요. 전시 예술품은 주기적으로 바뀌며 때로는 게스트 큐레이터를 초청, 특별한 주제나 시대로 카테고리를 묶어 전시회를 열기도 한답니다.
+ info. Gramercy Park Hotel
주소: 2 Lexington Ave, New York, NY 10010 미국
전화번호: +1 212-920-3300
홈페이지: http://www.gramercyparkhotel.com/
싱가포르의 쇼핑 명소인 오차드 로드 인근에 위치한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조각과 페인팅을 포함해 70점의 오리지널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투우사(Toros)’ 시리즈도 있습니다.
애스터 바 @Cuti.my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빨간색 벽면을 배경으로 여러 점의 작품이 나란히 걸려 있는 애스터 바인데요. 이 작품을 바에 건 이유는 피카소가 생전에 한 마지막 말인 ‘나를 위해 건배, 나의 건강을 위해 건배, 나는 더 이상 술을 마시지 못하니, 당신들이 내게 건배를(drink to me, drink to my health, You know I can’t drink anymore….)’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야외수영장 @LUXE GROUP LLP / @구글이미지
호텔 로비 @구글이미지
이외에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호텔 야외수영장에 있는 살집 풍만한 이가 구름 위에 누워 미소를 짓고 있는 타이완 작가 리 첸의 청동 조각상은 호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 중 하나랍니다. 또한 중국 전통 수묵화의 대가로 지난해 경매에서 수묵화 한 점이 715억 원에 팔린 치바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호텔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로비에 걸린 대형 회화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싱가포르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첸 거 찬(Chen Ke Zhan)의 작품입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묵으면 마르크 샤갈의 작품과 함께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으로 꼽히는 마크토비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info. st. regis singapore
주소: 29 Tanglin Rd, 싱가포르 247911
전화번호:+65 6506 6888
홈페이지: www.stregissingapore.com
헨리 존스 아트 호텔은 호주에서 가장 먼저 ‘아트 호텔’ 컨셉을 선보였으며 소장품이 300점에 이르는 곳입니다. 리셉션, 레스토랑, 바, 객실은 물론이고 구석구석 이어진 수많은 복도까지 예술품들로 가득 차 있는데요. 태즈메니아(Tasmania)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만 꾸민 것을 특징으로 해 선택과 집중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헨리 존스 아트 호텔의 외관 @구글이미지
이 곳의 예술 작품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호텔 건물 그 자체라 할 수 있는데요. 1804년 잼 공장이던 것을 호텔로 레노베이션한 것으로, 벽돌과 돌로 만든 벽, 천장을 가로지르는 목재의 육중함을 잘 살려 유래 깊은 건축물에서 전시회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레노베이션 작업은 호주의 ‘모리스눈 & 어소시에이츠(Morris-Nunn & Associates’)가 맡았으며 전시 작품은 단골 고객들도 지루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교체를 하고 있답니다.
이 곳의 예술 작품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호텔 건물 그 자체라 할 수 있는데요. 1804년 잼 공장이던 것을 호텔로 레노베이션한 것으로, 벽돌과 돌로 만든 벽, 천장을 가로지르는 목재의 육중함을 잘 살려 유래 깊은 건축물에서 전시회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레노베이션 작업은 호주의 ‘모리스눈 & 어소시에이츠(Morris-Nunn & Associates’)가 맡았으며 전시 작품은 단골 고객들도 지루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교체를 하고 있답니다^^.이곳에 묵는다면, 예술 작품은 물론 가구도 눈여겨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모두 유명 작가나 태즈메이니아 출신의 공예가,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기 때문인데요.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헨리 존스 아트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계획해 보시길 바랍니다.
+ info. The Henry Jones Art Hotel
주소: 25 Hunter St, Hobart TAS 7000 오스트레일리아
전화번호:+61 3 6210 7700
홈페이지: www.thehenryjones.com
1992년 ‘아트 아일랜드’ 나오시마 섬에 오픈한 베네세 하우스는 호텔 겸 미술관입니다. 나오시마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풍경부터 남다른데요. 해안선, 잔디밭, 통로, 돌길을 따라 수많은 조각품과 설치미술, 회화가 자리하고 있으며, 옥상 정원에 올라가면 일본의 지중해라고 불리는 세토 내해의 풍경이 고요하게 펼쳐집니다.
오벌(Oval)동 전경 @Architecture
오벌 룸 입구 @구글이미지 / 객실 내부 @The Japan Times
이 곳에는 파크, 비치, 오벌의 총 3개의 호텔 동이 있는데요. 안도 다다오(Ando Tadao)가 설계한 곳답게 여백의 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며, 오벌 룸의 경우 수면에 하늘이 비추는 거대한 인공 연못을 둘러싸고 6개의 객실이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예술 작품은 객실 내부에도 여럿 걸려 있으며, 책상 등의 가구 역시 유명 작가들의 공예품으로 채워 투숙객들의 문화 향유를 도와줍니다.
<26펌킨> 쿠사마 야요이 作 @구글이미지
호텔에 묵게 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코너가 있는데요. 바로 기프트샵입니다. 설치미술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컬러풀한 도트 패턴 등을 활용한 엽서, 가방, 장식품, 문구류를 판매하는데 디자인이 세련되어 선물용으로도 제격입니다.^^
+ info. Benesse House
주소: 琴弾地, Naoshima, Kagawa-gun, Kagawa Prefecture 761-3110 일본
전화번호:+81 87-892-2030
홈페이지: http://www.benesse-artsite.jp/en/benessehouse/
지난 6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 또 하나의 작품이 자리해 아트 & 디자인 호텔로서의 격이 한 층 더 높아졌는데요. 2014년 리노베이션해 웅장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신관 로비에 현존 세계 최고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작품 <무제, 2012>가 ‘입성’했기 때문입니다.
<무제> 아니쉬 카푸어 作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 중인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은 동서양의 사상과 문화를 아우르는 예술 정서와 아름답고 명상적인 감성 그리고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특징과 더불어 <무제>는 오목거울을 응용한 디자인으로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해 인간의 나르시시즘 본능을 자극하며, 자기 성찰을 이끌어 냅니다.
<항구> 알렉스 카츠 作
지난해 5월에는 프런트가 위치한 리셉션 공간에 또 하나의 대작 <항구,1999>가 발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20세기 미국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로 손꼽히는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회화 작품으로, 단순한 구성과 절제된 색으로 이뤄져 전통과 아방가르드를 조화롭게 결합한 것이 특징인데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화풍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따뜻하고 평화로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는 로비뿐 아니라 정원, 레스토랑 등 주요 공간과 객실 등에서도 공간의 특성과 잘 어울리는 미술 작품을 만나 보실 수 있는데요. 영국 현대미술의 상징인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발륨(Valium, 신경안정제)> 호텔 정원의 조엘 샤피로(Joel Shapiro) 조각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프랭크 스텔라, 사샤 소스너 등 유명 외국 작가의 작품은 물론 이우환, 이강소, 김종학, 박석원, 김보희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전시되어 있어 아트&디자인 호텔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 info.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위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6 파라다이스 호텔
전화번호: 051-742-2121
홈페이지: https://www.busanparadisehotel.co.kr/
호텔 자체가 하나의 아트 갤러리가 되어 휴양 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 디자인 요소를 반영하고 있는 아트&디자인 호텔들을 만나보았는데요. 끝없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있는 여행에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더해진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여행에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Paradise’s Pick)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깨닫다_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 소개 (0) | 2015.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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