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타임 中 @네이버영화
혹시 영화 ‘어바웃 타임’ 보셨나요? 이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은 어둠으로 가득한 암흑의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 이외의 것들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요.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있습니다. 바로 ‘어둠 속의 대화’ 인데요, 오늘은 파라다이스가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칠흙같은 어둠 속으로, 시각 외의 감각에 집중하다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는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후 27년간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세계 160여 지역에서 9백만 명 이상이 경험한 국제적인 전시 프로젝트인데요. 100% 어둠 속 세상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퍼포먼스가 접목된 신개념의 전시회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완전한 어둠’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어둡지만 이내 그 어둠이 익숙해져서 형체가 어느 정도 구분이 되는 그런 어두움이 아닌,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도 구분이 되지도 않는 어둠. 눈을 감았을 때와 떴을 때가 구분이 되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사실 우리는 그런 어둠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를 통해서 바로 이런 완전한 어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100분의 시간 동안 안내를 도와주는 로드마스터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여 낯설지만 익숙한 경험을 체험하게 됩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상설전시로 북촌에 별도의 전시장 건물이 있는데요. 건물을 들어가면 안내를 도와주는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바로 보입니다. 이 전시회는 미리 시간을 지정하여 예매를 하고 가야 합니다.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는 완전한 어둠 속의 체험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빛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핸드폰뿐만 아니라 모든 짐을 사물함에 보관하고 입장 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는 어둠 속에 꾸며진 7개의 테마를 로드마스터와 함께 직접 걷고 참여하는 형태인데요. 어둠 속에서 시각 외의 나머지 감각만을 활용하여 걸어다녀야 하니, 편안한 신발을 신고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지정된 전시회 시간이 되면 함께 체험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합니다. 한 타임 별로 인원은 최소 1명에서 8명까지로 구성되는데요.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 체험의 시작 부분에 서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시각의 일부를 대신하여줄 지팡이를 각각 1개씩 들고, 오늘 100분의 시간을 함께 해 줄 로드마스터를 만나게 됩니다.
어둠 속 대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소통
처음에는 어느 정도 형체가 구분이 되는 어둠 속에 있다가, 드디어 아무 것도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경험을 처음 해봐서 일까요? 처음 완전한 어둠을 마주했을 때에는 당혹스러운 감정이 듭니다. 정말 눈을 감았을 때와 떴을 때가 아무런 차이가 없는 그런 완벽한 어둠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도 모르게 눈을 굴리고 깜빡이는 등 빛을 찾아 헤메이게 되는데요. 100분간의 시간이 온통 두려움으로 가득차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차라리 눈을 감습니다. 로드마스터의 따뜻한 목소리 안내에 따라 지팡이로 앞을 더듬어 조심스럽게 한발자국씩 내딛어 봅니다. 그러자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들. 차츰 두려움은 사라지고 어둠에 익숙해져 가는데요. 두려움을 떨쳐내고 어둠에 온 몸을 맡깁니다. 그리고 다른 감각들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전시회 홍보 동영상 캡쳐사진 @ 어둠 속의 대화 홈페이지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납니다. 모든 것을 직접 손과 발로 만져보고 느끼고, 냄새를 맡고, 맛보고,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어떤 곳에서는 언젠가 가봤던 곳이 그려지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 속의 공간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두려움을 떨쳐내자 어둠 속의 세상은 무한히 확장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이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체험을 진행하는 동안, 함께 체험을 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의지하게 됩니다. 혹시나 장애물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찰나, 앞 사람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 것 같은 때에는 로드마스터가 자연스럽게 방향을 안내해줍니다. 오늘 처음 본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어둠을 방패 삼아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깁니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을 하게 됩니다.
체험을 시작한지 30여분쯤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벌써 100분의 시간이 흘렀다고 로드마스터가 안내를 해줍니다. 훌쩍 지나가버린 시간이 놀랍기도 하고, 끝났다는 이야기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데요. 100분 간의 특별한 체험을 뒤로한 채 다시 빛이 있는 곳으로 나옵니다.
100분 간의 어둠 여행 마음 속 깊이 기록하기
체험 공간 밖에서는 어둠의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우선 100분간의 어둠 여행을 이끌어준 로드마스터에게 남길 수 있는 방명록이 있는데요. 어둠 속에서만 만난 터라 나를 안내해준 로드마스터가 어떤 생김새에 어떤 키에 어떤 모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적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적어 놓은 방명록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어둠 속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직접 종이에 적어볼 수도 있습니다. ‘어둠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았나요?’ 어둠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금 되새기며 질문에 답을 적어봅니다.
인증샷을 남기는 공간도 있는데요.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 컨셉에 맞게 어두운 흑백으로 사진이 남겨집니다. 찍은 사진은 핸드폰으로 전송하여 두고 두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도 직접 인증샷을 남겨 보았습니다.^^
한 쪽에는 전시회 컨셉에 맞게 점자로 된 엽서, 노트, 컵 등의 다양한 물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블랙 & 화이트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전시회 컨셉도 잘 살리면서 구매욕구도 자극하네요.^^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이는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오히려 놓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는 우리가 지금껏 놓쳐왔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오늘 파라다이스에서는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 체험을 일부러 자세히 설명 드리지 않았는데요. 가족, 연인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꼭 ! 직접 체험해보시길 바랍니다. ^^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야.’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中
+info. 어둠속의 대화 관람시간: 화~금 11:00~20:00 , 토ㆍ일ㆍ공휴일 10:00~19:00 / 15분마다 체험 시작 (월요일 휴무) 체험 소요시간 : 100분 / 관람 연령: 8세 이상(취학 아동) - 70세 이하 요금: 성인 30,000원, 청소년: 20,000원 4인 이상 예매시 3,000원 할인 / 20인 이상 예매시 5,000원 할인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1-29 문의: 02-313-99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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