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캐릭터로 규정하지 않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를 ‘본캐(본캐릭터)’ 와 ‘부캐(부캐릭터)’라고 하는데요. 본캐란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에서의 모습으로 볼 수 있고, 부캐는 본캐 외에 다른 모습으로 회사 외 취미생활을 통해 발현되는 나의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생활하는 본캐와는 달리 이색적인 활동을 즐기는 부캐를 가진 두명의 파라디안을 만나 보았습니다. 매력적인 그들의 취미 생활을 함께 살펴볼까요?
세상에 단 하나, 오롯이 나를 위한 가구를 만들다
①파라다이스시티 테이블게임운영파트 김보민 과장
파라다이스시티 테이블게임운영파트 김보민 과장은 17년 차 파라디안입니다. 그녀는 13년 동안 딜러로 근무하다 현재는 카지노의 고객 및 직원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고객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딜러의 컨디션을 살피는 등 영업장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죠. 사소한 실수도 큰 결과로 이어지는 카지노 현장에서 적절한 긴장감을 가지고 세심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김 과장에게 이색적인 부캐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목공입니다.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카지노 현장을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본캐와는 달리 작업용 앞치마를 메고 공구를 거침없이 다루는 부캐로서의 또다른 모습을 함께 살펴볼까요?
김 과장이 생각하는 목공의 최대 장점은 나만의 가구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나무’라는 소재로 재창조해 낼 수 있죠. 최근에는 사용하던 침대가 삐걱거리기 시작해 인터넷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가구점도 방문해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침대를 찾지 못했습니다. 고심 끝에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자신의 취향을 200% 반영한 침대를 만들기로 했는데요. 침대의 높이, 나무의 소재 등 설계부터 제작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죠. 직접 고른 원목을 사포질하며 일주일에 꼬박 4~5일은 공방에 출석한 결과, 유니크한 커스텀 침대가 완성되었습니다. 요즘은 매일 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침대에 누워 행복한 단잠에 빠진다고 하네요.
같은 듯 다른 에너지를 채우는
본캐와 부캐의 케미
회사에서 김 과장은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성격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이런 성격은 목공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는데요. 다루는 기계가 위험하고 0.1mm의 설계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목공 작업에서 신중함은 필수이기 때문이죠. 집중을 위해 불필요한 생각들은 잊고 작업에만 몰두 할 수 있다는 점은 그녀에게 힐링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평소 업무를 할 때 수많은 사람들을 응대하며 정신없이 지내지만 목공을 할 때만큼은 내면의 고요함에 집중할 수 있다는 그녀. 본캐와 부캐를 모두 사랑하는 김 과장은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캐릭터 모두에게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고 합니다. 두 에너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며 그녀의 일상은 더 생기 있는 활력으로 가득하게 되었죠.
제주의 인싸, 아날로그 감성에 빠지다
②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오퍼레이션팀 민남기 사원
음악으로 또 다른 나를 가득 채우는 파라디안도 있습니다. 바로, 카지노 제주 오퍼레이션팀 민남기 사원인데요. 스마트폰으로 1분이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즘 시대에 민 사원은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노래를 감상한다고 합니다. 턴테이블을 이용해 LP음악을 듣는 것인데요. 어느 날 우연히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 음향 기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에 매료된 그는 그날부터 LP판을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턴 테이블이 성행하던 그 시절의 감성을 온전히 담은 퀸(Queen)과 오아시스(Oasis) 등의 옛날 가수 앨범까지 섭렵하며 당시의 무드를 온전히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선명한 고음질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장비가 많이 나왔지만 민 사원이 LP 플레이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특유의 잡음과 분위기 때문입니다. 지직거리는 소리까지도 멜로디의 일부로 느껴져 오히려 음악에 집중하며 풍부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인싸력 만렙의 본캐 VS 차분한 감성러 부캐
회사에서 민 사원은 사교력 만렙의 인싸(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늘 먼저 인사를 건네고 동료들과도 활발한 관계를 이어 나가죠. 직무 특성상 고객들과의 대화도 많기 때문에 하루 종일 말을 하게 될 때가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본캐에서 벗어난 개인 시간에는 인싸 스위치를 끄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는 취미를 갖게 된 것 같다고 합니다. ‘불멍’이나 ‘물멍’ 처럼 턴테이블 위에서 재생되는 LP 판을 멍하니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한 감정을 느낀다는 민 사원. 그는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합니다.
늘 밝은 미소로 고객을 대하던 본캐와는 다른 그들의 반전매력은 어땠나요? 두 사람 모두 부케의 취미 활동을 통해 일상에 에너지를 더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부캐의 순기능은 본캐가 미처 놓쳤던 것들을 채우며 진짜 나의 모습을 완성해 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각자의 부캐 이야기를 공유하며 익숙하기만 했던 직장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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