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덕후가 알려주는 와인 라벨 쉽게 읽는 방법
국내에는 200개가 넘는 와인 수입사가 있습니다. 그들이 수입하는 와인의 수만 해도 2만 가지가 넘죠. 이렇게 많은 와인을 직접 마셔보지 않고도 정보를 얻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와인의 ‘라벨’을 해석하는 겁니다. 와인 덕후가 알려주는 와인의 모든 것, 세 번째 이야기는 비노파라다이스 박형민 팀장이 알려주는 ‘와인 라벨 쉽게 보는 법’입니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스마트하게 라벨을 읽는 법도 함께 소개합니다.
와인 덕후가 알려주는 와인 라벨 해석하는 법 ①
구대륙의 와인 라벨
와인은 구대륙 와인과 신대륙 와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거의 9천 년 전에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에서 와인이 가장 처음 생산됐다고 합니다. 동유럽에서 시작된 와인이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을 구대륙 와인이라고 합니다. 구대륙 와인은 최소 2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죠.
▲샤토 라 플뢰르 뒤 루아
구대륙 와인, 샤토 라 플뢰르 뒤 루아
샤토 라 플뢰르 뒤 루아는 프랑스산 레드 와인입니다. 구대륙 와인이죠. 깊고 어두운 붉은색으로 풀 바디의 부드러운 탄닌을 가지고 있습니다. 풍부하고 복잡한 꽃다발 향과 함께 딸기 같은 빨간색 베리류 과일 향과 가죽 및 숲속의 흙내음도 느낄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샤토 라 플뢰르 뒤 루아의 라벨을 통해 구대륙 와인 라벨을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 샤토 라 플뢰르 뒤 루아의 라벨
빈티지
표기 연도에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농사가 잘된 해의 와인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죠. 가령, 프랑스는 2015~2017년, 이탈리아는2016~2017년의 빈티지가 좋습니다. 최고급 포도원이나 최고급 와인을 만들어 내는 마을을 그랑 크뤼라고 하는데요. 그랑 크뤼일 경우 작황에 따라 가격 차이도 크게 납니다.
지역
포므롤 지역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도르도뉴강 우측에 위치한 작은 지역입니다. 메를로 품종 베이스로 탄닌이 부드럽고 향이 풍부한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등급
프랑스 와인이 유명한 이유는 포도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것도 있지만 품질관리체계를 확립해 와인을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와인은 지방행정부의 법률에 따라 규제를 받습니다. 이를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제도라 하는데요. 포도 재배장소의 위치와 명칭을 관리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죠. 품질보증이 된다는 뜻으로 전체 와인의 36% 정도 차지합니다.
이 규정에 적합한 와인은 포도 재배 지역의 명칭을 가운데 삽입해 'Appellation(아펠라시옹) ○○○ Contrôlée(콩트롤레)'로 상표에 표기합니다. ‘샤토 라 플뢰르 뒤 루아’의 라벨을 해석하면 바로 위에 표기된 지역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Pomerol’ 지역에서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생산지를 강조하는 구대륙 와인
구대륙 와인 라벨은 품종보다 지역 이름을 표기합니다. 생산지를 강조하기 위함인데요. 해당 생산지에서 어떤 종류의 포도가 생산됐는지, 어떤 와인이 블렌딩 됐는지 알고 있으면 라벨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와인 초보자인 와린이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보르도 와인은 토양에 맞는 2~3종류의 포도를 재배하고 그 포도를 블렌딩해 조화시키는 것이 특징으로, 탄닌이 풍부한 카베르네 소비뇽과 순한 맛의 메를로 등 5가지를 블렌딩합니다. 부르고뉴 와인은 100% 피노누아라고 할 수 있죠. 또한, 구대륙 와인은 전통이 느껴지는 빈티지 스타일의 라벨이 많습니다.
와인 덕후가 알려주는 와인 라벨 해석하는 법 ②
신대륙 와인 라벨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와인을 구대륙 와인이라고 한다면, 신대륙 와인에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이 속합니다. 비교적 와인 양조 역사가 짧은 지역들이죠. 신대륙은 비교적 따뜻하기 때문에 포도가 잘 익고, 넓은 지역에 단일 품종을 경작할 수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코리아와인챌린지 2020’에서 실버 메달을 수상한 ‘스프링 시드 집시 블랑 드 블랑’을 통해 신대륙 와인 라벨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프링 시드 집시 블랑 드 블랑
스프링 시드 집시 블랑 드 블랑 스프링 시드 집시 블랑 드 블랑은 호주를 대표하는 유기농 와인입니다. 호주 맥라렌 베일 지역에서 3대째 포도를 재배해 온 보스워스 가문이 만듭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밭의 포도를 100% 사용해 유럽의 까다로운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클래식한 블랑 드 블랑 스타일로 섬세한 거품과 그린 애플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드라지지 않은 시트러스계의 산미가 조화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스프링시드 집시 블랑 드 블랑의 라벨
지역
맥라렌 베일는 호주의 남부에 위치한 와인 생산지역입니다. 기온이 매우 높아 대체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농익은 과실향과 진한 맛을 냅니다. 특히 맥라렌 베일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은 품질이 우수해, 고급 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양질의 포도밭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와이너리 명 & 제품명
스프링 시드 와이너리는 100년 이상 된 꽃의 씨앗 봉투에서 영감을 받아 라벨을 디자인합니다. 옛날 씨앗 봉투를 우연히 얻게 된 와이너리 오너가 그 디자인에 반해 와인 라벨에 도입했다고 합니다. 품종마다 3종류의 꽃이 그려져 있는데요. 제품명 ‘집시’가 와인 이름이자 라벨에 그려진 꽃 이름이기도 합니다.
포도 품종
Blanc de Blancs라는 포도 품종은 샤도네이 100%로 만들어야 표기할 수 있습니다. 라벨에 적힌 품종만으로 당도가 없는 드라이한 스타일의 와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포도 품종을 강조하는 신대륙 와인
구대륙 와인은 블렌딩 비율이 높아 라벨에 품종을 잘 표시하지 않지만, 신대륙 와인은 라벨에서 지역이 아닌 브랜드와 포도 품종을 강조합니다. 단일 품종이 많고, 매해 균일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하기 때문이죠. 카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는 바디감과 탄닌이 높고, 피노 누아는 라이트 바디감을 가집니다. 소비뇽 블랑은 산도가 높고 풀 냄새가 많이 나는 특징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포도 품종과 특징(향, 바디감)만 알고 있어도 신대륙 와인을 고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와인 덕후가 알려주는 와인 라벨 해석하는 법 ③
추천 와인 어플
▲와인 추천 어플
라벨을 좀 더 쉽게 ‘Vivino’
Vivino는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평점을 바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와인의 라벨을 찍으면 생산지, 가격, 평점까지 표시되고, 테이스팅 노트도 볼 수 있는데요. 3.5 이상 점수를 받은 와인을 맛보길 추천합니다.
나만의 와인을 만나고 싶다면 ‘와인 그래프’
와인 그래프는 알고리즘을 통해 와인 취향을 추천합니다. 경험한 와인을 SNS로 공유하고, 와인 예약 주문도 가능한데요. 레스토랑과의 콜라보를 통한 다이닝 티켓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와인 라벨을 쉽게 읽는 방법과 와인 덕후가 추천하는 와인 앱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구대륙 와인은 어느 연도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생산연도별 품질의 차이가 크고, 신대륙 와인은 포도 품종의 특징을 알고 있는 것이 와인을 고르는 데 좋다고 하는데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알려드린 와인 라벨을 해석 방법을 통해 똑똑하게 내 취향에 맞는 와인을 구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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