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자 전국 방방곡곡으로 산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멀리 떠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파라다이스에서는 도심 속 아름다운 생태, 역사, 문화자원을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자연의 느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서울 트레킹 코스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도심 속에서 건강과 여유의 쉼표를 찾으러 함께 떠나보실까요?
서울둘레길은 지난해 11월 전 구간 개통된 산길로 이미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전국적인 트레킹 코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서울둘레길은 서울 외곽을 크게 한 바퀴 도는 8개 코스 157km로 하루 8시간씩 걸으면 10일 정도면 완주가 가능한 코스인데요. 서울 도심에서 자연도 느끼고, 코스 곳곳에 있는 35곳의 역사・문화 명소도 만나볼 수 있어 개통 3개월 만에 완주자가 1,000명을 돌파했고, 지금까지 서울시가 배부한 안내지도와 스탬프북이 약 71,000부 정도가 될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서울둘레길 8가지 코스 @내친구서울
서울둘레길은 각 구간의 출발점과 도착지점이 23개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이동이 편한 곳, 취향에 맞는 곳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8가지의 둘레길 코스 중 5월에 걷기 좋은 3가지 코스를 선정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이외 코스는 서울 두드림길(gil.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세부정보를 확인해주세요.^^
제 1코스 - 수락ㆍ불암산코스
도봉산역에서 불암산, 수락산을 지나 화랑대역으로 연결되는 코스입니다. 숙련된 트레킹 기술을 요하지는 않도록 정상을 통과하는 것이 아닌 불암산을 둘러 통과하는 노선으로 대체적으로 완만한 것이 특징인데요. 서울의 대표 명산을 통과하는 이 코스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과거 채석장으로 이용된 부지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경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지역 : 노원구, 도봉구
거리 : 14.3km
소요시간 : 6시간 30분
세부코스 : 도봉산역~서울창포원~덕릉고개~넓은마당~경수사~성관사~넓적바위~학도암~태릉~화랑대역
제 2코스 - 용마·아차산코스
화랑대역에서 묵동천ㆍ망우산ㆍ용마산ㆍ아차산을 거쳐 광나루역으로 연결되는 용마산 코스는 산 능선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아차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이 일품이라는데요. 이 코스 중 구릉산과 망우산은 개발이 되지 않은 자연적인 산을 즐기며 트레킹 할 수 있고 용마산과 아차산은 정비가 잘 되어있는 편안한 트레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애국지사와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는 망우묘지공원과 아차산 보루 등 역사, 문화 자원도 풍부해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트레킹 코스로도 추천해 드립니다.
지역 : 광진구, 중랑구
거리 : 12.6km
소요시간 : 5시간 10분
세부코스 : 화랑대역~묵동천~중랑캠핑숲~망우산~용마산~아차산~광나루역
제 8코스 - 북한산코스
제 8 북한산 코스는 구파발역에서 북한산ㆍ도봉산을 지나 도봉산역으로 연결됩니다. 기존 북한산둘레길 1구간~8구간, 18~20구간을 함께 이용하는 코스로 북한산자락을 따라 북한산과 서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탕춘대성암문, 4.19국립묘지, 이준열사 등 독립유공자 묘역, 연산군묘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코스인데요. 산 코스임에도 노선이 길어 하루 동안 코스를 통과할 수는 없다고 하니 세부코스를 확인하시고 산행에 나서시길 바랍니다.^^
지역 : 강북구, 성북구, 종로구 外
거리 : 34.5km
소요시간 : 17시간
세부코스 : 은평뉴타운~선림사~북한산생태공원~탕춘대성암문~불심원~연화정사~성북생태체험관~빨래골지킴터~이준열사묘소~419국립묘지~봉황각~우이령길입구~연산군묘~정의공주묘~무수골~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역
서울둘레길에는 157km 전 구간을 완주한 사람들을 위한 스탬프 투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울둘레길 안내지도와 스탬프북은 서울시청 1층 열린민원실, 양재시민의 숲, 서울창포원 관리사무소, 관악산 관리사무소, 아차산 관리사무소 등 5곳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요. 봄기운이 찾아온 이 때, 서울의 외사산과 내사산을 잇는 서울둘레길 전 구간 완주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양도성 관광안내지도 @종로엔 다 있다
사적 제 10호 ‘서울 한양도성’은 인왕산, 백악산, 낙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18.627㎞의 도성 둘레를 걸으며 그 안에 깃든 역사와 문화, 생태를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트레킹 코스인데요. 이 코스에는 사대문인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과 사소문인 창의문, 혜화문, 광희문, 소의문을 포함, 조선의 도읍지 한양을 에워싸고 있는 도성으로 국보 8개를 포함하여 총 178개의 문화재가 위치해 있어 역사의 흔적을 오롯이 느끼며 트레킹을 할 수 있습니다. 한양도성은 순성길을 따라 하루에 돌아볼 수 있지만, 내사산을 중심으로 한 백악, 낙산, 남산(목멱산), 인왕산 구간과 도성이 멸실된 흥인지문, 숭례문 구간 등 6구간으로 나누어 걷기를 추천해드립니다.
+ info. 서울한양도성
한양도성도감 : 02-2133-2658
http://seoulcitywall.seoul.go.kr/ 참고
난이도 下 - 낙산구간
낙산 제3전망광장 부근 @낙산구간
낙산구간은 혜화문에서 낙산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낙산은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으로 내사산 중 가장 낮은 것이 특징이며 생긴 모양이 낙타 등처럼 생겨 낙타산, 타락산이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낙산 구간 중 가톨릭대학 뒤편 길을 걷다 보면 한양 도성의 웅장함과 견고함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세종, 숙종, 순조의 축조 시기별로 성돌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구간 : 혜화문~흥인지문
거리 : 2.1km
소요시간 : 약 1시간
세부코스 : 혜화문-가톨릭대학 뒷길-장수마을-낙산공원 놀이마당-이화마을-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성곽공원-흥인지문
난이도 中 - 남산 구간
목멱산 봉수대 터 @남산구간
남산 구간은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남산은 서울의 안산(案山)에 해당하여 조선 초기부터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비는 국사당을 두었으며, 정상에는 변방의 변란을 알리는 봉수대를 설치하여 궁궐에서 직접 살필 수 있게 한 국토의 요지였습니다. 현재에도 서울의 행정구역상 중심부에 해당하여 정상 부근에 서울의 지리적 중심임을 표시하는 ‘서울 중심점’ 조형물과 서울의 상징 N서울타워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특히 N서울타워 전망대 2층에서는 서울 한양도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구간 : 장충체육관 ~ 백범광장
거리 : 4.2km
소요시간 : 약 3시간
세부코스 : 장충체육관-반얀트리클럽&스파서울-국립극장-N서울타워 -남산 팔각정-목멱산 봉수대 터 -안중근 의사 기념관-백범광장
난이도 上 - 인왕상 구간
선바위 부근 @인왕산 구간
인왕산 구간은 돈의문 터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넘어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해발 339m인 인왕산은 풍수상 우백호(右白虎)에 해당하며 거대한 바위들이 노출되어 있는 바위산으로 치마바위, 선바위, 기차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아 겨울철 등산 시에는 주의해야 한답니다. 또한 인왕산 정상은 무악재와 안산 방향으로 길게 돌출된 지형을 이용한 곡성을 쌓아 주변을 관찰하기 좋은 전략적 요충지로 쓰였는데요. 현재에도 군사시설로 이용되고 있어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구간 : 돈의문 터 ~ 창의문
거리 : 4km
소요시간 : 약 2시간 30분
세부코스 : 돈의문 터-경교장-월암근린공원-홍난파 가옥-암문-인왕산 곡성-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
오늘 소개해드린 서울 트레킹 코스는 관광지가 아닌 마을과 등산로, 숲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울두드림길 홈페이지를 통해 걷고자 하는 구간을 잘 살펴본 뒤 소요 시간, 거리, 주변 여행지 등을 참고하여 여행을 계획하시고, 개인의 도보여행 상황에 맞는 준비물(휴대폰, 지도, 음용수 등)을 꼼꼼히 챙기셔서 안전한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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