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한반도의 역사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 거주해온 공동체 생활 공간을 의미합니다. 특히 과거의 마을은 공동체적 성격이 강해 연대 법규나 풍습이 발달했고, 상부상조의 경제 활동을 기본으로 여겼죠. 또한 정서적 연대를 위해 서낭당, 느티나무, 장승 등 다양한 문화적 상징물을 창조했는데요. 오늘은 한민족의 정신과 뿌리를 알 수 있는 전통마을의 대표적인 상징물들을 소개합니다.
마을 주민들의 친구, 장승
장승은 서민 마을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마을신 가운데 상위 개념으로 여겨지는 서낭신, 산신, 용왕신에 반해 평민들의 소박한 행복을 상징하는 ‘보통신’이 바로 장승인데요. 때문에 장승은 그 형태마저 매우 소탈합니다. 튀어나온 눈, 주먹코, 지나치게 큰 입까지. 과장된 생김새는 익살스럽고 호탕한 분위기를 뿜어내죠. 마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이웃집 친구 같은 모습으로 볼수록 정이 갑니다.
형태 또한 거칠고 투박한데요. 예리하게 다듬고 칠하지 않은, 그 둔탁함 속에 느껴지는 서민들의 손맛이 오히려 멋스럽습니다. 이렇게 장승은 소탈한 외양으로 마을 주민들의 친구가 될 수 있었는데요. 주민들은 마을을 지나다니며 장승에게 고단함과 고민을 털어놓기도, 행복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죠. 그 흔한 제례 음식 하나 올리지 않고 그저 지나가다 조약돌 하나 주워 장승 옆에 놓고 중얼거리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느티나무
덩치 큰 느티나무가 만들어낸 그늘 아래 놓인 평상, 그리고 그 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의 모습. 옛 마을 사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풍경은 전형적인 전통 마을 어귀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햇살이 강한 날이면 느티나무 아래에서 탁주와 수박으로 목을 축이고, 옆에서 뛰어노는 손자 손녀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요.
이렇듯 느티나무는 한마을을 넉넉한 팔로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습니다. 수백 년 동안 이러한 역할을 해온 이 나무를 보통 정자나무라 부르는데요. 때론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민간 신앙목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의 품 안에서 쉬고, 그 안에서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죠.
든든한 아버지 같은, 읍성
읍성은 마을을 보호하는 작은 단위의 성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다 보니 산이나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 지어진 것들이 많은데요. 읍성 안에 집, 학교, 관아, 시장, 우물 등의 필수 건축물들이 지어지고, 이 요소들을 중심으로 마을 행정이 틀을 잡았죠.
이렇듯 읍성은 백성들의 삶을 보호하는 울타리이며, 그 안의 사람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아비의 든든한 골격 같은 읍성 안에서 우리 선조들은 일상을 마음 놓고 영위했으며, 그 평안을 통해 문화와 예술이 발달하게 된 것이죠. 한마디로 읍성은 생활, 예술, 문화가 모두 담긴 하나의 그릇, 그 자체였습니다.
문화 예술의 뿌리, 서낭당
우리 선조들은 마을의 수호신을 다 함께 믿고 모시는 ‘동신 신앙’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때문에 마을마다 신을 모시는 신당과 당나무가 존재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서낭당입니다. 서낭당은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신을 모셔놓고 제를 지내는 곳으로, 보통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당나무와 당집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이외에도 삼신당, 산신당 등 마을마다 다른 이름의 신을 모셨는데요. 보통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정초에 마을 전체의 풍요와 안위를 기원하는 동신제를 올렸습니다. 이러한 동신 신앙을 통해 춤과 노래, 음식의 향연이 펼쳐지고 굿 문화가 발달한 것이죠. 동신 신앙을 단순히 민간 신앙 문화로 여기는 것을 넘어, 문화 예술의 근간으로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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