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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 김수현 밀랍인형 제작자 메이지 신재호 대표 인터뷰

2017.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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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는 배우 김수현의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김수현 밀랍인형은 특수미술업체 메이지(MAGE)의 신재호 감독이 참여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파라다이스 블로그에서는 메이지 신재호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수현 밀랍인형의 제작과정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파주에 위치한 메이지 스튜디오 외부 전경


Q1. 국내 대표 특수분장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인터뷰 중인 메이지 신재호 대표


저는 1988년부터 특수분장과 특수미술을 시작했어요.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영화 때문이었는데요. 1982년에 개봉한 영화 ‘브레이드 러너(Blade Runner)’를 보고 특수분장이 저에게 별세계처럼 보이더라구요. 이후 특수분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독학을 하기 시작했어요. 전공도 미술이나 예술 쪽이 아니다 보니 그 당시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 너무 막연하고, 막막하더라고요. 영화나 책 등을 보고 조금씩 특수 분장법에 대해 하나씩 알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도 이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답니다. ^^


  메이지에서 제작했던 특수분장 더미들


Q2. 지금까지 해온 특수분장 작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처음에는 우뢰메 등 아이들 영화 쪽의 특수분장 작업을 주로 했었어요. 그러다가 배우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텔 미 썸딩(Tell Me Something)’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 영화에서는 인체 더미를 만드는 작업을 했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사람의 피부 표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실리콘을 처음 사용해봤어요. 혼자서 터득하고 간절하게 고민한 결과, 실리콘을 사용했더니 실제 사람의 피부와 매우 흡사하게 되었죠, 원래는 일본 분장팀에서 메인으로 담당하고, 저희 국내 팀은 서브로 더미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게 된 거였는데, 실리콘 하나 때문에 오히려 저희가 메인으로 일할 수 있게 된 영화라 기억에 남네요. 


  

   메이지 신재호 대표가 특수분장 작업에 참여했던 영화 ‘올드보이’와 ‘텔 미 썸딩’ 포스터(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이후에는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무사>, <올드보이>, <태극기휘날리며> 등 다양한 영화에 참여했으며, 항상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티 나지 않게 좀 더 자연스러운 특수분장을 할 수 있는 지 연구를 해왔던 것 같아요. 


Q3. 이번에 김수현 씨 밀랍인형을 만드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파라다이스시티 홍보대사 배우 김수현과 김수현 밀랍인형

원래는 영화계의 특수분장, 특수 미술을 주로 담당했었는데요. 전시용으로 제작하는 밀랍인형은 저도 처음 만드는 거였어요.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을 찍을 때는 보이는 그 찰나의 순간에만 잘 나올 수 있도록 만들면 되었는데, 전시용 밀랍인형은 카메라 한 대가 아닌 여러 관객들이 사방에서 보기 때문에 어디서 바라보든 자연스럽게 보여야 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밀랍인형 제작중인 메이지 신재호 대표


Q4. 김수현 밀랍인형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나요? 


이번에 김수현 밀랍인형을 만들 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얼굴 및 전신을 3차원(3D) 스캐닝을 한 후 실리콘 제작 및 채색과정을 통해 실물과 흡사한 밀랍인형이 만들어봤어요. 우선 여러 대의 포토그래피토리를 이용해 김수현씨의 모습을 촬영하고, 3D 형태로 제작했어요. 손이랑 얼굴은 정교해야 되는 부분이라 고가의 3D 프린트기를 이용했죠. 작업 과정은 총 5개월 정도 걸렸는데요. 실제 3D 프린터기를 이용해 뽑는 것은 약 1달 정도 걸렸어요. 그러나 실제로 머리, 몸, 다리 등 모델링 하는 기간이 4개월 걸렸죠. 모델링은 제가 했지만, 3D 프린트로 나왔을 때에는 저희 회사 식구들이 6명 정도 붙어서 작업했어요.

 

밀랍인형 제작 전 3차원 스캐닝 작업을 위한 카메라 세팅 모습 (이미지 출처 : 영상 캡쳐)


 파라다이스시티에 놓일 밀랍인형 제작을 위해 촬영중인 배우 김수현 (이미지 출처 : 영상 캡쳐)


Q5. 김수현 씨 밀랍 인형 제작 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어디인가요? 


밀랍 인형 제작 시, 체형은 신경을 잘 안 쓰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얼굴과 머리만 만들고 마네킹을 구입해서 쓰기도 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제스처까지도 똑같아야 실제 사람처럼 보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머리카락, 손, 포즈까지도 배우 김수현씨의 실제 모습과 최대한 똑같아 보이게끔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특히 머리카락은 한올한올 심어야 해서, 두 명씩 2교대로 돌아가면서 작업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밀랍인형 만드는 과정 중 김수현 얼굴이 본떠서 나온 모습 (이미지 출처 : 영상 캡쳐) 


Q6. 특수미술, 특수분장 일을 하시면서 혹시 가장 보람됐던 적은 언제인가요?


메이지 신재호 대표가 작업한 영화 “돌연변이” 제작물


메이지 신재호 대표가 특수분장 작업에 참여했던 영화 ‘돌연변이’ 포스터(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제일 좋을 때는 내가 제작한 것들이 기사화되지 않을 때가 기분이 좋아요. 왜냐하면 결국 사람들이 가짜인지 모를 정도로 실제랑 똑같다고 생각했다는 거잖아요. 결국 완벽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평가 받은 것 같아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답니다.   


Q7. 마지막으로 특수미술 또는 특수분장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주에 위치한 메이지 스튜디오 내부 전경


무엇보다 눈을 키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회사 직원들에게도 늘 말해요. 여기서 하는 방법을 외우려고 하지 말라고요. 그 대신 눈을 키우라고 강조하죠. 저는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많이 보고 배우는 편이예요. 개인적으로 핀터레스트 등에 올라온 것들을 보면서 ‘이건 잘했다’, ‘이건 잘못됐다’라고 자료로 만들면서 계속 안목을 키우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그래야 어떤 게 더 좋은 것인지, 어떤 게 더 비사실적인 것인지를 바로 바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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