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찾아 떠나는 캠핑족부터, 도심에서라도 자연을 느끼기 위해 테라스가 있는 식당과 카페를 찾는 이들까지. 최근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떨쳐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사실 이런 문화는 자연 속 풍류가 몸에 밴 우리 선조들에게서 이어온 것이라 흥미롭습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풍속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즐긴 다채로운 풍류의 모습을 소개해 드립니다. 또한 전통 풍속화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함께 볼 수 있으니 눈여겨 살펴보세요.
아름다운 계절, 선비들의 소담한 야유회
│백사회야유도, 정수영
정수영의 ‘백사회야유도’에서는 1784년 조선시대 선비들의 야유회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14명의 선비들이 둘러앉아 시를 짓고 낭독하며 풍요로운 시심을 만끽하는 시간을 담아냈는데요. 기생이나 악사 없이 그저 붓과 벼루, 간단한 술 정도만 준비한 것에서 당대 선비들의 검소한 생활상도 엿볼 수 있죠.
│illustrator HYONNA
당시에는 날씨가 선선한 봄 가을철에 이런 류의 시작(詩作) 모임을 수시로 즐겼다고 하는데요. 산천이 푸른 나무와 꽃으로 혹은 단풍으로 가득한 좋은 날씨에 술 한 잔, 차 한 잔 곁들이며 정을 쌓고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시간. 상상만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인격을 수양하며 홀로 즐기는 풍류
│송하관폭도, 윤두서
│illustrator BORA
그림 속 선비는 뭉게구름처럼 아련히 그려진 산과 흘러내리는 물, 그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요. 현실적인 속박을 벗어나기 위한 선비의 투명한 마음가짐이 느껴집니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일상을 벗어나 걷기 좋은 곳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네요.
음악과 술이 더해진 봄날의 음악 파티
│상춘야흥, 신윤복
앞의 두 그림에서는 마음을 단련하는 풍류를 살펴보았는데요. ‘풍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자연 속에서 음악과 술을 즐기는 신선놀음일 것입니다. 신윤복의 ‘상춘야흥’은 제목 그대로 “봄이 한껏 오른 들판에서 흥을 즐긴다”는 뜻인데요. 꽃 피는 봄날 지인들을 초대해 음악을 연주하며 자연을 즐기는 선비들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illustrator HONG SEUNGPYO
신윤복의 '상춘야흥’ 그림 속 붉은 진달래는 봄이 왔음을 알 수 있고, 연회를 위해 모인 악공과 기생, 술상을 내오는 이의 모습에서 파티의 흥겨움이 느껴지는데요. 아직은 쌀쌀한 공기 때문에 준비한 것 같은 화로와 기대기 좋은 장침까지 있는 걸 보니, 이날 여흥의 시간이 아주 길어졌을 것 같습니다.
온 동네가 들썩이는 성대한 야외 축제
│기도세련계도, 김홍도
│illustrator GRIDA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에서는 개성 상인들의 성대한 잔치를 담아냈는데요. 시원하게 뻗은 송악산을 배경으로 개성 유지 64명이 모여 술과 음악, 음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크고 하얀 차일과 넓게 앉은 자리, 화려한 병풍과 일인 일상, 여기에 북, 장구, 피리, 해금, 대금을 갖춘 삼현육각 악사와 무등들까지. 온 동네가 들썩거리는 아주 성대한 파티였던 것 같네요.
지금까지 풍속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풍류의 모습을 살펴보았는데요. 여러분이 조선시대에 있었다면 어떤 풍류를 즐겼을 것 같나요? 즐거운 상상과 함께, 우리나라 풍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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