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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2군 리그, KBO 퓨처스리그 경기 탐방기

2017.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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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사내필진 1기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일본세일즈팀 박희진님의 원고입니다.]


봄에 개막해 늦가을까지 시즌이 계속되는 프로야구는 1년 내내 많은 화제거리를 만들어내는데요. 프로야구 출범 초기에는 남성 위주의 골수팬이 많았다면 이제 야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프로야구의 인기가 좋고 볼거리가 많다라는 것을 말하려고 포스팅을 쓰게 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제가 굳이 논하지 않아도 24시간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들을 어디에서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항상 세간의 주목을 받고 고액 연봉과 대중의 인기가 어느 정도는 보장된 프로야구의 1군 리그와는 다르게 언젠가는 그 화려한 장에서 실력을 뽐내고 싶어하는 프로야구의 2군 리그를 칭하는 ‘퓨처스리그’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진 못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야구와는 다른 일터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일반 직장인의 삶과 결부시켜 뜻깊은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프로야구의 2군 선수들이 안고 있는 불안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일반 직장인과의 직접적 비교는 어렵겠지만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고비를 넘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그 여정만큼은 비슷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실제 프로야구 2군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언론이나 팬들로부터 받는 관심은 1군과 비교하면 얼마나 다른지, 실제 2군 리그의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갖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현장에 직접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KBO)리그의 퓨처스리그는 총 12개팀이 실력을 겨루고 있는데 선수들이 군복무를 하면서 실전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경찰청과 상무 2팀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실제로 경찰청과 상무에 선발되는 것도 매우 까다로운 편입니다. 군복무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경기감각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지요.)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 된 퓨처스 리그의 경기 운영 체제(이미지 출처 : KBO 공식 홈페이지)



1군 리그에 비해 경기 수도 적고 대중의 관심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지만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한 곳이 퓨처스리그인데요. 저는 지난 7월 20일 화성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 2군)와 LG트윈스의 2군 경기가 펼쳐진 이천의 LG 챔피언스파크를 찾았습니다. LG 챔피언스파크는 건설 비용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복합체육시설로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신식 시설과 환경이 갖춰진 곳입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



LG 챔피언스파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거리도 있고 주변은 한적한 시골과 같은 지역이라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G 챔피언스파크의 시설 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도입니다. 실내외 모두 운동을 할 수 있는 야구장이 있어서 선수들이 외부환경에 상관없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LG 챔피언스파크 메인 경기장의 모습입니다. 실제 1군의 홈구장인 잠실 야구장과 같은 규격에 똑같은 재질의 그라운드 사정으로 조성되어 있어 선수들의 적응력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 중인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들 중 누군가는 시즌을 2군에서 마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다시 1군에 올라가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7월 20일 오후 1시경의 온도인데요. 경기도 이천의 당일 체감온도는 한증막 사우나에 들어간 기분일 정도로 무더웠습니다.  



관중석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하라고 만든 대형 햇빛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장 곳곳에는 사진기자처럼 카메라로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내느라 바쁜 모습의 팬들도 있었습니다.



원정팀 화성 히어로즈의 투수총괄코치인 브랜든 나이트 코치가 경기 중인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체크 중인 모습인데요. 1군과 2군의 코칭스태프가 유기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팀의 조직력이 극대화 될 수 있다고 하네요.  



평일 퓨처스리그를 관전하러 온 이 분들은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과 함께 야구장 나들이를 했습니다. 



부천이 집이라는 이 여성분은 이제 태어나서 150일이 갓 지난 귀여운 아기를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결혼한 남편도 같은 팀을 응원하는 팬클럽에서 만났다니 야구로 이뤄진 행복한 가족이 아닐까요?^^


이날은 낮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평일 11시에 시작하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의 순수한 열정에서 나오는 진심 어린 응원이 있기에 외롭고 힘든 순간에도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를 끝내고 나오는 선수들을 기다리던 팬들은 선수들에게 싸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땡볕에서 응원한 덕을 보기도 했습니다. 선수들 역시 무더운 날씨 속에도 자신들을 응원하고 늦게까지 남은 팬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도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갓난아기와 경기장을 찾았던 여성 팬은 좋아하는 선수에게 싸인을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 매우 흐뭇해지더라고요~


경기를 마치고 나오던 LG트윈스의 한 선수는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멀리 이천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여기는 경기장 말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사실 외로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팬들이 계시니 그런 마음이 덜한 것 같아요. 좋은 시설에서 운동에 집중하고 잘 추슬러서 1군에 올라가는 것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라며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내비침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미디어상에는 ‘이천 효과’(LG트윈스의 2군과 육성군 선수들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LG 챔피언스파크가 있는 지역이 이천입니다.)라는 신조어가 쓰이고 있는데요. 1군에서 부상이나 특이사항이 생겨 슬럼프에 빠진 선수가 2군에 내려왔지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신식 시설과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슬럼프를 떨쳐내고 다시 1군에 올라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실제 현장에서는 2군에서만 머물다가 1군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결국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는 선수들도 매년 적지 않습니다. 냉정한 생존경쟁의 현장에서 도태되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바닥까지 경험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제자리를 찾아 평온을 되찾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퓨처스리그의 선수뿐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주어진 숙명이 아닐까요? 


그래서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생활하는 LG 챔피언스파크는 제게 많은 의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일반 직장에서도 개개인의 노력 못지않게 회사가 직원들의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직원이 업무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가 조화롭게 갖춰진 근무환경이 조성된다면 직원과 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력장, 숙소, 식당 등이 구비된 LG 챔피언스파크의 '미래관' 건물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 말을 자주하곤 합니다. ‘야구는 인생과도 같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우리의 인생과 많이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 해도 팀이 질 때가 있고 내가 못 해도 팀은 연승을 달릴 때도 많습니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가끔은 다른 동료들의 노력과 수고에 내가 운이 좋게 득을 보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야구의 한 시즌은 길고 그 중에 승패가 반복되면서 예기치 못한 고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실을 다져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요. 물론, 노력과 비례해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어찌 보면 우리네 인생하고 닮아있지 않을까요?


이번에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라는 프로야구에서 관심을 덜 받는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를 보면서 느낀 점은 딱 한가지입니다. 늘 절박함과 두려움에 맞서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는 선수들처럼 우리의 사회생활도 의도치 않는 난관에 봉착해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럴수록 평정심을 잃지 않고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환경에 놓여 있을지라도 소중한 누군가의 진실된 격려와 응원에 힘을 내면서 부단히 노력하고 내일을 준비한다면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요~ 



거기에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와 행정적인 지원을 통해 ‘이천 효과’를 본 2군 선수들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본연의 자리에 올라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것처럼 직원의 내일을 보고 과감히 투자하고 재교육 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상호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보장된다면 지금은 부침을 겪고 있는 우리 주변의 직장인 누군가도 아름다운 결말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요?^^


개인의 노력과 구단의 지원이 적절하게 맞물리면 지금은 2군 리그의 선수지만 내일은 1군 무대에서의 스타가 될 수 있듯이 우리들의 내일도 어제보단 밝은 내일이기를 그런 비전을 품고 사는 씩씩한 오늘의 일꾼들이 되기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견디고 이겨내서 몇 만 관중이 꽉 들어찬 1군 경기에서 활약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또, 이 포스팅을 쓰고자 하는 의지를 준 퓨처스리그 관계자와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오늘 하루도 힘을 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수비에게 막혀 아웃이 되기도 하고 빗맞은 타구가 운이 좋게 안타가 되기도 하는 게 야구라고 합니다. 현재는 좀 불안하기도 하고 미래는 더더욱 알 수가 없지만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내일의 희망을 보고 달리듯이 여러분도 일터에서 오늘 하루 힘을 내기를 바라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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