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사내필진 2기 파라다이스 본사 브랜드디자인실 박성희님의 원고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아트테인먼트’라는 기조 아래 문화와 예술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리조트입니다. 전통적인 회화, 조각 작품에서 팝아트, 사진, 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여러 세대의 작품들이 파라다이스시티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700여 점에 이르는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는 파라다이스시티는 마치 하나의 미술관을 방불케 합니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이우환, 박서보를 비롯하여 김호득, 이강소, 오수환, 최정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과 데미안 허스트, 로버트 인디아나, 바셀리츠, 피터 핼리, 수보드 굽타, 쿠사마 야요이, 알레산드로 멘디니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동서양의 대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파라다이스시티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은 특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파라다이스 프루스트 의자'
K-Destination으로서의 K-Style을 지향하는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한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K-Art를 주요 테마로 하고 있는데요. 최정화와 더불어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가는 뮌이 공공 미술 작가로 선정되어 파라다이스시티의 K-Art 여정에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객실 엘리베이터 각층과 주요 장소에 한국을 대표할 만한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여 마치 하나의 K-Art 갤러리가 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파라다이스시티는 이용객들의 문화적 향유를 풍성히 하고, 한국 현대 미술의 대중화와 국제화에 기여하고자 하였습니다.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워크 프로젝트’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었는데요. 2015년 2월 공공미술을 시작으로 공간에 대한 스터디와 함께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하얀 벽면으로 이루어진 곳에 전시하는 것이 아닌 호텔, 카지노, 컨벤션 등 각각의 목적이 있는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는 것은 더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주변 카펫, 벽지, 가구들과 조화를 이루며 인테리어 콘셉트를 살리는 작품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는데요! 물론 건축과 인테리어, 운영을 담당하는 여러 타 부서와의 협력도 매우 중요한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작품과 작가를 만난 끝에 2017년 2월부터 작품 설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작품 중 파라다이스시티의 시그니처 작품인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 설치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가 파라다이스시티에 위치하게 되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
파라다이스시티에 들어서면 마치 방금 하늘에서 내려 온 듯한 혹은 곧 하늘로 날아갈 듯한 말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현대 미술의 대표주자인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b. 1965)의 <골든 레전드 Golden Legend>입니다. 높이가 4.6m에 달하고 말의 무게만도 1,300kg인 이 작품은 설치를 위해 많은 준비가 동반되었는데요. 작품을 해체하고 옮기는 과정에 20명의 인력이 참여했을 정도로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었습니다.
먼저 작품이 도착하여 설치 지점까지의 동선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 건축물과 작품이 손상되지 않게 작품과 공간의 높이와 폭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동선이 확보되면, 바닥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양이 필요하며, 작품 설치를 위해 필요한 기계의 무게와 크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바닥손상을 막기 위해 바닥을 보양한 모습
이제 사전 준비를 끝냈으니, 크레이트에 담겨 도착한 작품의 해포를 시작합니다.
│기단부와 말 부분이 담겨있는 크레이트
두 개의 크레이트 안에 영국에서부터 배를 타고 한국 파라다이스시티까지 먼 길을 온 작품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열어볼까요?^^ 손상의 위험이 높은 작품의 해포와 이동은 미술작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가 담당합니다.
금색의 기단이 그 모습을 먼저 드러냈습니다. 혹시라도 크레이트를 해체하면서 작품이 손상될까 여러 명이 같이 조심스럽게 작업을 합니다. 이제 설치 될 위치에 기단을 옮깁니다.
설치 장소에 도착하면 정확한 위치를 잡기 위해 또 다른 크레인을 이용합니다. 공간과 가장 맞는 위치와 각도를 잡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트 워크에 관심이 크신 회장님께서 직접 위치를 세심하게 살피실 정도였답니다.
기단이 위치를 잡았으니 이제 작품의 주인공인 말이 들어있는 크레이트를 해체할 차례입니다.
먼저 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윗면부터 열어 안을 확인합니다.
먼 길의 여행을 하며 다양한 운송수단을 만나게 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하여 작품이 안에서 움직이지 않게 꼼꼼하게 작업이 되어 있습니다. 이제 순서대로 하나씩 해체를 시작합니다.
드디어 말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바닥까지 꼼꼼하게 지지대를 설치 한 모습이 돋보이네요.
크레이트 4면을 제거하고 나면 작품이 손상되지 않게 부드러운 천으로 싸고 크레인으로 움직일 준비를 합니다. 작품을 공중에 띄어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중심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품을 들어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건축이 완성된 공간에 대형 작품을 들여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좁은 복도를 따라서, 작품을 벽면과 충돌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참고로 실내에서는 바퀴가 달린 장치를 이용하여 작품을 이동시키는데요.
작품 설치를 위해 데미안 허스트 스튜디오에서 파라다이스시티를 찾은 테크니션이 모든 이동과정을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이동하다던 골든 레전드는 마지막 관문에서 큰 어려움을 마주했는데요. 문 때문에 정면으로 작품이 들어오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들어올 듯 말 듯 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 골든 레전드를 좌우로 조심스럽게 움직인 끝에 작품이 결국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요! 작품이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설치하는 내내 표정이 어두웠던 영국의 테크니션도 함박웃음을 보였답니다.^^
설치 위치에 도착한 말은 기단에 올려지기 위해 또 한번 크레인에 매달리게 됩니다.
│기단에 작품을 올리기 전, 작품을 꼼꼼히 살피는 테크니션
크레인으로 기단에 올리기 전에 손상의 위험이 있는 곳을 다시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말을 옮기는 것처럼 눈을 가린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드디어 말이 기단에 올라갔습니다. 기단과 말을 고정하기 위해 테크니션이 기단 안으로 들어가서 고정작업을 합니다. 기단 밑에 발이 보이시나요?
말과 기단이 고정된 후 크레인으로 다시 작품을 들어 임시로 받쳐 놓았던 H 빔을 치우고 골든 레전드를 바닥에 내려놓게 됩니다. 자리를 잡고 나면 크레인 이동을 위해 설치했던 천을 제거하고 나면, 멋진 말의 자태가 드러나게 됩니다.
아침에 일찍부터 시작한 작업이 해가 지고 깜깜해질 때서야 마무리 되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점검 중인 테크니션들
총 2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하고, 크레인 2대가 투입되어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작품 도착 후 해포하고 설치되는 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고 최종 점검과 보수도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까다로운 작업을 통해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가 파라다이스시티 중심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평상시에 접하기 힘든 대형 작품이 설치되는 과정을 전해드렸는데요! 고객에게 문화 예술 감성을 전달하고자 작품 하나마다 정성을 깃들인 파라다이스시티만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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