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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사로잡은 한국의 전통 간식 문화

2017.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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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세 번 챙기는 끼니 사이사이에 간단히 먹는 간식. 한국의 간식은 궁중문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워낙 귀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궁중이 그 시작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궁에선 다섯 끼를 상에 올렸는데 모양과 맛이 뛰어난 과자나 떡, 음료 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궁중 문화는 상류층인 양반들 사이에 은근히 퍼져 근대사회 이전의 간식 문화는 상류층문화 그 자체였는데요. 

반면 서민들은 이 문화를 향유할만한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자류의 간식들은 조상을 모시는 명절이나 제사 때에나 맛볼 수 있는 귀하디 귀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서민들은 명절이나 제사 등을 손꼽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는데요. 


거 서양에서 설탕이 귀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의 간식 역시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귀하디 귀한 간식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뉘어집니다. 


전통떡

 


떡은 곡식을 가루로 만들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만든 ‘동양의 빵’입니다. 한국에서 떡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네 종류로 ‘찌고, 치고, 지지고, 삶는’ 것입니다. 떡은 초기엔 단순하게 곡물가루를 익히는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이후 다양한 곡물을 이용하고 부재료로 과일, 팥, 꽃, 깨, 꿀 등을 결합해 맛과 질이 향상되었는데요. 영양이 풍부하고 보기에도 예뻐 현대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특등 간식으로 자리잡았답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시루에 찌는 떡이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농경이 발달한 고려시대에는 많은 이들이 떡을 즐길 수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떡을 만드는 기술이 화려해져 그 종류는 수백 가지나 되었다고 하는데요. 


전통 간식 중 이 ‘떡’은 그 어떤 것보다 인기가 많습니다. 동네마다 떡집이 있고 잔치를 제외하고도 평상시에 남녀노소가 일반적으로 즐기는 간식으로, 밥보다 소화가 잘돼 건강식으로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맞춤 떡 전문점과 세련된 젊은 감각의 떡 전문점이 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왼쪽부터 백설기, 무지개 떡, 팥고물 시루떡, 인절미


1. 백설기와 무지개 떡: 시루에서 쪄내는 떡으로 멥쌀가루를 시루에 안쳐 그대로 찌는 건 백설기이고 멥쌀가루를 갖가지로 색으로 들여 같은 방식으로 찐 것은 무지개떡이라 합니다. 돌상, 잔칫상에 많이 쓰입니다. 

2. 팥고물 시루떡: 전통적으로 각종 경조사 때마다 떡을 이웃과 나눠 먹었는데 그 떡이 바로 붉은 팥 시루떡입니다. 귀신과 잡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3. 인절미: 잔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떡입니다. 쌀을 찐 후 떡매로 쳐서 쫄깃쫄깃하게 되면 고소한 콩가루를 묻혀 먹는 것입니다.

  

왼쪽부터 부꾸미, 경단, 송편


4. 부꾸미: 찹쌀가루, 밀가루, 수수 가루 등을 반죽해 손바닥만한 크기로 얇고 둥글게 만든 후 기름에 지져 만듭니다. 만두처럼 속을 넣어 반으로 접어 지지기도 하는 데 보통 단팥을 넣습니다. 

5. 경단: 찹쌀 가루를 반죽하여 밤톨만 한 크기로 동글게 빚은 후 끓는 물에 삶아 만드는 것으로, 이후 고물을 묻히는데 깨, 팥, 흑임자 등의 가루를 입힙니다.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떡입니다.

6. 송편: 추석을 기념해 먹는 떡으로 쌀가루를 깨, 팥, 콩, 밤 등의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서 찐 떡입니다. 


전통 음료


 


커피를 입에 달고 다니는 요즘 음료는 우리에게 가장 친밀한 간식 거리입니다. 음료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전통 음료 역시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보통은 청량 음료류의 식혜나 수정과가 있습니다. 


한국은 물이 좋아 자연수와 여러 과실 등을 함께 달인 음료가 발달했는데 더위와 추위를 이기고 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컸습니다. 식후의 디저트 음료, 건강식, 그리고 잔치에 빠지지 않는 필수품으로 사랑을 받았던 한국의 전통 음료는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한데요. 기록에 따르면 180여 종의 전통 음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 차, 화채, 식혜, 수정과 등이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후로는 제철 과일이나 곡식을 이용해 건강 음료가 매우 발달했습니다. 특히 약재나 과일을 이용한 쌍화탕, 모과장 등이 맛뿐만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뛰어났는데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음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수(밀수)입니다. 곡식을 찐 후 말려 그 가루를 물에 풀어 먹는 미수는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다고 합니다. 전쟁터의 저장식으로 이용되었던 미수는 얼음을 넣어 시원한 여름 음료로 사랑을 받게 되었고 지금도 카페의 여름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쌍화탕, 화채, 밀수


1. 쌍화탕 (雙和湯): 기(氣)와 혈(血)을 쌍(雙)으로 조화롭게 해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허약하고 피로한 사람에게 좋은데요. 황기, 당귀, 천궁 등을 대추, 생강과 같이 넣어 달입니다. 

2. 화채 (花菜): 오미자 열매를 냉수에 우려 붉은 빛이 도는 물에 꿀을 타고 배나 과일을 띄워 먹는 것으로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밀수 (蜜水): 여름에 주로 마시는 곡물을 재료로 한 음료로 찹쌀이나 보리를 빻아 꿀물에 타 먹는 것입니다.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며 일명 미숫가루라고도 불립니다. 

 


왼쪽부터 식혜, 수정과, 모과차


4. 식혜 (食醯): 겨울철에 많이 먹는 찬 음료인 식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전통 음료로 엿기름을 우린 물에 쌀밥을 삭혀 만들어 달달한 맛이 특징입니다.

5. 수정과 (水正果): 계피 • 생강을 오래 끓인 물에 설탕과 곶감을 넣어 먹는 음료입니다. 곶감의 단맛과 계피 생강의 매운맛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데요. 설 명절에는 반드시 만들어 식혜와 함께 먹기도 합니다. 

6. 모과차(木果茶):차 이외에 다려 먹는 것으로 제철 열매를 이용한 차가 사랑받았는데 이중 모과차는 향이 좋고 감기 예방에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안주 거리


 


예부터 술을 마시기 위해 차려내는 차림을 ‘주안상’이라고 불렀습니다. 식사와 상관없이 차리는 것이라 양이 많지 않은 안주와 술을 함께 내는데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주는 그 술에 적합한 안주로 구성하는데 제철 식재료로 만든 것이 많이 담깁니다. 술은 청주나 소주 종류가 많고 워낙 집에서 담근 가양주가 많아 주안상을 차리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행위였는데요. 


주의 종류는 마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뉩니다. 마른 안주는 고기를 얇게 저며 말린 육포, 북어포나 문어포처럼 해산물을 말린 것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포류는 조선시대 이후 상품화 되었는데 옛 양반의 주안상에는 포를 꽃이나 대추 모양으로 장식하여 놓곤 했습니다. 또한 은행, 잣, 호두 같은 마른 안주도 철철이 빠지지 않았는데요. 이외에 가장 사랑 받았던 안주는 전. 생선, 고기, 채소전이 주를 이루는데, 재료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진 것을 말합니다. 이외에 술상에는 제철 요리들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왼쪽부터 육포, 어포, 전


1. 육포(肉脯): 소고기의 홍두깨살 등을 말려서 먹는 것으로 귀한 고기를 오랫동안 먹기 위한 방식이었던 육포는 참기름을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아냅니다. 

2. 어포(魚脯 ): 생선살을 말려 먹는 것입니다. 특히 안주용은 생선살을 넓고 크게 떠서 간장•설탕•후춧가루•생강•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을 묻혀 말려 고소하고 짭짤합니다. 상에 올릴 때에는 육포와 같이 어울러 담고 잣가루를 뿌려 먹습니다. 

3. 전(煎): 전은 생선, 고기, 채소를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진 것입니다. 한국인이 일상에서도 많이 즐기는 음식으로 때론 반찬으로 때론 간식으로 즐겨 먹는 편 입니다. 

 

왼쪽부터 곶감, 녹두전, 은행구이, 호두와 잣


4. 곶감: 곶감은 생감 껍질을 얇게 벗겨 햇볕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린 것입니다. 그대로 먹기도 하고, 호두를 싸서 곶감쌈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손님 접대용 술상이나 노인이나 어린아이의 간식으로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5. 녹두전: 전(煎)은 기름을 두르고 지졌다는 뜻을 지닙니다. 수많은 전 중에 녹두를 갈아 고기와 채소를 넣고 기름에 지지는 녹두전은 술 안주의 상징과도 같은 것입니다.

6. 은행구이: 제철 과실 안주로 유명한 것이 은행 구이는 은행을 기름에 볶아 소금을 살짝 뿌린 후 꼬치에 끼워 먹는 것인데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7. 호두, 잣: 제철 견과류는 전통 안주상을 빛내는 간식입니다. 곶감이나 대추에 말아서 내기도 하고 그대로 먹기도 합니다. 


전통 과자


 


한과라고 불리는 전통 과자는 겨울에 주로 먹던 간식입니다.. 과일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한겨울에 곳간의 곡물을 이용해 만들기 시작한 것인데요. 그래서 한과의 재료는 보통 곡식, 꿀, 기름입니다. 


유래로는 이 재료가 모두 존재하기 시작했던 삼국시대라 추정되는데 고려시대에 곡물이 풍성해지면서 그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재료도 역시 너무나 귀한 것들이라 나라가 어려워지면 한과 만드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생기기기도 했다는데요. 


한과는 제례, 명절에 주로 많이 만들었고 불교에서 차문화가 발달하면서 다식 같은 과자의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약과로 대표되는 유밀과는 궁중이나 사찰에서 내던 과자로 귀한 대접을 받았고 정월초하루 등에 많이 만들던 유과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한때 서민들 사이에서 유과를 누가 더 높이 부풀리는 지를 내기한 적도 있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漢菓의 단어적 의미를 풀면 제사 때 상에 올리는 과일의 모양을 따 만들었다고 해서 ‘과일 果’자를 사용하고 식사 외에 먹는 것이라 해서 ‘끼니밖 漢’을 사용합니다. 삼시 세끼 때우기도 힘들었던 과거에 끼니 밖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너무나 특별한 일이라 이 한과를 두고 어린이들은 ‘꿈에 나오는 음식’이라 칭할 정도였습니다. 


 


왼쪽부터 유과, 강정, 다식, 숙실과, 옥춘당


1. 유과 (油菓): 멥쌀로 찰떡을 만들어 손가락 크기만큼 자르고 튀겨 만든 것으로 그 위에 조청을 바르고 고물을 묻혀 먹는 방식입니다. 

2. 강정: 밀가루, 찹쌀 가루, 꿀을 반죽하여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서 내놓은 과자입니다. 겉에 입히는 고물에 따라 깨강정, 잣강정 등으로 불립니다. 

3. 다식(茶食): 사찰의 찻상에 곁들여 지던 것으로 밤가루, 송홧가루, 콩가루 등을 꿀에 반죽해 무늬가 예쁜 나무판에 박아서 만든 것입니다.

4. 숙실과(熟實果): 과일, 밤 등을 꿀을 넣어 졸인 후 다시 과실의 원래 보양으로 빚는 것으로 밤 모양의 율란과 대추초가 대표적입니다.

5. 옥춘당(玉春糖): 돌, 전통 결혼식 등 중요한 행사에 빠지지 않는 화려한 색의 사탕으로 엿에 색을 입혀 굽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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