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 이럴 때 시원한 팥빙수가 주는 행복감은 누구에나 만점일 것입니다.
일본의 여름은 나라 전체가 ‘찜통’ 또는 ‘저온 사우나’가 되는 것 같은데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높은 습도 때문에 불쾌감은 더욱 고조되고, 하루에도 적잖은 사람이 열사병으로 쓰러지곤 합니다. 찌는 더위 속에 여름 휴가를 일부러 일본에서 보내시는 건 썩 현명한 판단은 아닐 것 같은데요. 그러나 이 무더위 속에서도 알게 되는 일본의 ‘멋’과 ‘맛’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위를 잊게 하는 여름 ‘마쯔리(축제)’
일본에는 지역마다 수많은 ‘마쯔리(축제)’가 있으며, 특히 여름에 개최되는 축제가 많은 편입니다. 무거운 가마를 메고 힘차게 소리 지르는 마쯔리(축제)의 흥분과 열기에 여름의 무더위가 잊혀지는 듯합니다. 참, 신기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흥겨운 축제를 쫓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 빨리 지나가고 있다는 걸 불현듯 느끼게 됩니다.
더위를 잊게 하는 ‘대나무 숲 그늘’
│ 가마쿠라(鎌倉) 호코쿠지(報国寺)의 대나무 숲
한낮의 찌는 햇살을 피해 대나무 숲 속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대나무 사이사이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음미하는 ‘차(茶)’ 한 잔에는 각별함이 있는데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차 한 잔이 참으로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날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위를 잊게 하는 ‘나가시소멘’
우동과 소바를 일본의 대표 면 요리로 꼽는다면, 일본의 여름을 대표하는 면 요리는 ‘나가시소멘(流しそうめ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흐르는 물 위에 살며시 떠내려오는 ‘소멘(소면)’을 경쟁하듯 놓칠세라 건져 올려 장국에 찍어 ‘후루룩’하고 마시듯 삼키는 나가시소멘. 그 시원함에 더위를 잊게 되고 없던 식욕도 왕성하게 살아납니다.
젓가락 솜씨가 서툰 사람은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어 더욱 즐거워집니다. 평범한 국수 한입에 불과할 수 있지만, 맛있는 양념이 없더라도 고급스러운 고명이 없더라도 이토록 맛있어질 수 있는 요리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고소하게 튀겨진 ‘텐푸라 튀김’과 한 잔의 시원한 ‘사케’가 곁들여 진다면 더욱 맛있어집니다.
오늘은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일본의 맛과 멋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이 요즘 아쉽게 느껴지는데요. 여름이 금방 지나가 버리기 전에 좀 더 열심히 여름을 즐겨야겠습니다. ^^
+info. 나가시소멘 맛집 추천 - 도쿄 인근 : 후나야도(鮒宿) 영업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휴무일 없음 7월~9월 예약 필수 가격 : 1,500엔(2016년 7월 기준) 주소 : 東京都調布市菊野台2-4 전화번호 : 042-483-3053 - 교토 인근 : 히로분(ひろ文) 영업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9시 (5월1일~9월 하순) 휴무일 : 12/30 ~ 1/1 (기타 부정기 휴무) 가격 : 1,300엔(2016년 7월 기준) 주소 : 京都市左京区鞍馬貴船町87 전화번호 : 075-741-2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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