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LIFE

본문 제목

겨울의 한가운데, 동짓날 팥죽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

2025. 12. 17.

본문

 

겨울의 한가운데, 동짓날 팥죽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 

 

일년 중 밤이 가장 길어지는 시기인 동지가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식이 있는데요. 바로 붉은 팥으로 끓여낸 따뜻한 팥죽입니다. 평소에는 쉽게 찾지 않더라도 추운 겨울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이 음식에는 단순한 계절 음식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지금부터 동지날 팥죽을 먹게 된 유래와 그 속에 담긴 전통적 배경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겨울의 한가운데, 동짓날 팥죽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 

붉은빛으로 겨울을 지키던 믿음, 팥죽의 시작 


▲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붉은 팥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은 팥이 가진 붉은빛에서 비롯됩니다. 예로부터 붉은색은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여겨졌고, 밤이 가장 길어지는 동짓날에는 그 상징성을 더욱 깊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팥을 삶아 집 안 곳곳에 두거나 대문 앞에 팥죽을 올려두며 한겨울의 어둠과 액운을 막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풍습에는 혹독한 계절을 무사히 보내길 바라는 조상들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 그 모습을 그대로 지켜가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전히 동짓날 팥죽 한 그릇을 나눠 먹으며 과거의 의미와 마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겨울의 한가운데, 동짓날 팥죽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 

새로운 빛을 맞이하며 안부를 나누던 동지의 풍습 


▲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전환점 동지

동지는 해가 가장 짧아지는 날이지만 동시에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전환점이기도 한데요. 이 변화를 ‘새로운 기운이 열리는 순간’으로 받아들여 동지를 ‘아세(亞歲)’, 즉 작은 설이라 부르며 특별한 날로 기념했습니다. 팥죽을 나누는 풍습은 이러한 인식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요. 가장 깊은 어둠을 지나 밝아질 계절을 준비하는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정서적 교류의 시간이었죠. 한 솥의 팥죽에 가족 수대로 새알심을 넣고 나누는 모습은 건강과 평안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었으며, 이러한 따뜻한 풍습은 지금도 동지를 의미 있게 만드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의 한가운데, 동짓날 팥죽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 

긴 겨울을 나기위한 든든한 보양식, 팥죽 


▲ 사포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팥죽

팥죽은 겨울철과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팥에 풍부한 사포닌과 식이섬유, 칼륨 등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따뜻한 온기는 하룻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줍니다. 예전에는 소박한 형태의 전통 팥죽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흑임자나 단호박을 더한 다양한 스타일의 팥죽이 등장해 취향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동지를 기념하며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살펴보았는데요. 팥죽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한 해의 가장 긴 밤을 지나 무사히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자 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과 삶의 지혜가 담긴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동지에는 따뜻한 팥죽 한 그릇과 함께, 전통적인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포스트는 어떠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