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딛고 희망의 노래를 전하다, 아이소리앙상블 제 6회 정기연주회

여기, 잘 들리지 않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망의 멜로디를 노래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소리앙상블’인데요. ‘아이소리 앙상블’은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이 2009년 창단한 세계 최초 청각장애아동 합창단입니다. 인공와우기기나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듣는 청각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연령과 특성에 적합한 음악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들도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노래하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를 딛고 노래하다 아이소리 앙상블

｜인공와우 @네이버건강백과

인공와우란 달팽이관(와우) 내에 남아 있는 청신경을 전극으로 자극하여 소리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인데요. 이러한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았다고 해도 인식할 수 있는 음역대는 여전히 좁아 노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2009년 아이소리앙상블이 창단할 당시 단원들은 음악을 듣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노래를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수많은 연습과 끈질긴 노력 끝에 기적을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음악에 흠뻑 빠진 아이들의 연습 현장, 함께 살짝 엿보실까요?

｜@아이소리앙상블

매주 토요일 오후면 일주일 내내 조용했던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5층 학습센터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소리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아이소리앙상블의 정기 연습 시간인데요. 지휘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부르자, 언제 장난을 치고 뛰어다녔다는 듯이 멋진 모습으로 자세를 갖추네요.

｜@아이소리앙상블

처음 오디션을 보고 입단했을 때는 음정과 박자를 맞추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매주 성실하게 정기 연습에 참여하고, 또 계속된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다 보니 기적처럼 아이들의 가창실력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물론 친구들과 음정을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협동성도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들의 성장입니다.

 

｜@아이소리앙상블

이처럼 매주 구슬땀 흘리는 연습을 통해 아이소리앙상블은 매년 정기 연주회와 다양한 초청 연주회 무대에 서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1년간 단원들이 성장한 깊이를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제 6회 정기연주회 80분간의 세계일주

2015년 9월 18일,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제6회 아이소리앙상블 정기연주회가 열렸습니다. 올해 연주회는 ‘80분간의 세계일주’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노래 16곡을 선보였어요.

｜중국 민요 모리화를 부르는 아이소리앙상블

중국 민요 ‘모리화(茉莉花)’를 비롯해 뉴질랜드 마오리족 민요 ‘포 카레카레 아나(Po Karekare Ana)’, 멕시코 민요 ‘라 밤바(La Bamba)’, 우리 민요 ‘아리랑’ 등 단원들은 음정, 박자뿐 아니라 외국어 발음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해내어 관객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아리랑을 부르는 아이소리앙상블

｜아이소리앙상블의 치어리딩 무대

특히 질병과 가난으로 힘겨워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노래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단원들의 희망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Heal the world’을 부르는 아이소리앙상블

 

“Heal the world 노래 가사처럼 우리의 노래가 세상을 치유하고, 모든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드는데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아이소리앙상블 연주반 단원 박건희 군)

 

”단원들이 열정으로 이뤄낸 기적과 같은 희망의 노래가 세계에 울려 퍼져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소리앙상블 최숙경 지휘자)

아이들의 아름다운 하모니 속에 전해져 오는 열정과 진심이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갈채 속에 연주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편, 아이소리앙상블은 지난 2010년부터 여섯 번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총 열아홉 번의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전하고 그 수익금을 사회 다양한 곳에 기부해왔습니다. 작년에는 제5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기부 받은 쌀 400kg를 ‘기부미결식아동지원센터’를 통해 결식아동들에게 기부를 하였습니다. 

｜@아이소리앙상블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목소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예쁜 아이소리앙상블 아이들의 앞으로의 여정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리며, 아이들의 목소리에 많은 분들의 애정 어린 응원의 목소리가 더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