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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색다르게, 더 다양하게’ 진화를 거듭하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 이 여름, 놓치지 말아야 할 미디어 아트 작품 추천 (FEAT. 여름 전시 추천)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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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결합한 색다른 예술, 스펙트럼을 넓히다.

눈 앞에 쏟아지는 디지털 파도를 마주한 적 있으신가요? 거대한 건물이 빛과 색으로 물들어가는 광경을 마주치거나 자연을 모방한 기계의 움직임에 감탄한 적은요? 최근 예술에 관심을 기울인 분이라면 한 번쯤 만나보셨을 순간입니다. 이러한 순간에 만난 작품들은 우리에게 강렬하고 생경한 감각을 선물해줍니다.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에 힘입어 예술 또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기술이 인공지능, 로봇, 우주 등 점점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예술의 영역도 함께 확장되며 사회가 새로운 영역들을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고 있죠. 예술을 감상하고, 공유하는 방식 또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계속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더욱 색다르고 다양하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예술 작품들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오감을 자극하는 압도적 몰입감

미구엘 슈발리에 <디지털 뷰티>

▲Miguel Chevalier - Digital Beauty 2023 | Ara Art Center Seoul

압도적인 색채, 기하학적인 패턴,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진 작품이 보이시나요?  작품에 발을 딛는 순간, 관람객은 우주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점, 선, 공간이 펼쳐내는 캔버스의 디지털 마법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고 빨아들입니다. 픽셀, 네트워크 알고리즘 등 사람 손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기술의 고유한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람객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공간이 구현되었죠. 현재 이 작품은 아라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나의 움직임에 따라 디지털 점, 선이 갈라지고 한데 모이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보세요.

 

※ <디지털 뷰티> 전시 Info.
- 기간: ~2024. 02. 11
- 장소: 아라아트센터
- 운영시간: 매일 10:00 – 19:00 (매달 3번재 월요일 정기 휴무)
- 문의: 02-733-1981
- 정보: 아라아트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인류와 기계의 공존에 대한 고민

노진아 <진화하는 가이아>

▲ 노진아, 진화하는 신 가이아 / 2017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대지의 여신 <진화하는 가이아>는 반신이 매달린 채 몸에서부터 나뭇가지가 뻗어 나온 채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로봇은 얼굴과 가슴까지는 인간의 모습이고, 가슴 아래는 기계가, 그 아래는 붉은 혈관을 상징하는 나뭇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관람객은 처음 그녀를 마주한 순간, 이질적인 모습이 불러오는 낯선 두려움에 휩싸이죠. 가이아는 눈동자를 움직여 관객을 바라보며 눈을 맞추고, 관객의 음성을 듣고 적절한 응답을 출력합니다. 가이아는 스스로가 진화하여 생명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 의미를 묻고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그러한 그녀의 답변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죠. 이 작품은 로보틱스, 인공지능, 인터랙티브 등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딥러닝을 통해 관객과의 대화 데이터를 축적하여 점차 인간과 비슷한 진화된 가이아의 모습을 갖춰갑니다.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묘한 분위기의 이 작품은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올해 8월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 여름이 가기 전에 그녀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 전시 Info.
- 기간: ~ 2023. 8. 6
- 운영시간: 10:00 – 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2전시실
- 문의: 031-201-8500
- 정보: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누구도 갈 수 없는 과거를 만나다

권하윤 <이상한 행렬>

▲권하윤, 이상한 행렬 (출처 : 리움미술관)

이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를 오마주하여 그림 속 신선과 인물들의 행렬을 가상현실로 옮겨 놓았습니다. VR 헤드셋을 쓰면 우주의 별들이 관객 주변에 모여들었다가 화면이 전환되며 어딘가를 향해 느릿느릿 움직이는 과거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관객은 그 움직임을 바라보다가, 그 속에 섞여 함께 걷고, 반대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 사람들은 곧 <군선도>의 신선으로 변하고, 다시 별들의 행렬로 전환되며 작품의 끝을 맺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관객이 주도적으로 발걸음을 내딛어 가상세계 속으로 빠져들 수 있게 하며, 누구도 갈 수 없는 과거를 만나고 거닐 수 있게 하죠. 작품 <이상한 행렬>은 9월까지 리움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술이 열어준 마법같은 순간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 <영원한 움직임, ‘이상한 행렬’> 전시 Info.
- 기간: ~ 2023. 09. 10
- 장소: 리움미술관 M1 2F
- 운영시간: 10:00 – 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문의: 02-2014-6900
- 정보: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어쩌면 미래를 미리 경험하는 일

지금 우리는 누구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그리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죠. 오늘, 미래의 시각을 현재로 끌어들인 예술 작품들을 소개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안정적인 과거를 사는 예술과, 현재의 즉흥적인 예술과는 달리 미래를 사는 예술에 대해 누군가는 무모한 혁신이라 평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실험을 지켜보며 무수히 많은 미래적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불과 10여년 전 공상과학영화에서 봤던 장면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인 것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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